무역보험공사, 해외서 ‘떼인’ 국외채권 1조4715억원
[2021 국감] 18일 국회 산자위, 무역보험공사 국감
올해 7월 누적 기준 국외채권 발생액 4조8761억원
채무자 파산·행방불명 등으로 30% 채권 회수 포기
신정훈 의원 “국외지사·추심기관 역할 강화 필요”
한국무역보험공사(무보)가 사실상 회수를 포기한 국외채권 규모가 1조4715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확인됐다.
신정훈 더불어민주당 의원(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위원회)이 무역보험공사로부터 제출받아 18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7월 누적 기준 무보가 받아야 할 국외채권 발생액은 약 4조8761억원으로 파악됐다. 이 가운데 채권회수가 사실상 어려워 종결 처리를 한 금액은 약 1조4715억원에 달한다. 종결액 비중 30.2%다.
무보는 한국 기업이 해외거래처에 제품 등을 수출한 뒤 대금을 받지 못했을 때, 한국 수출기업에 먼저 보상해준다. 수출 위험성 해소와 기업 경영 안정을 위해서다. 무보는 한국 수출기업에 보험금을 지급한 후 해외지사·추심기관 등을 통해 채권을 회수하는 데, 이 때 채무자 파산·행방불명 등으로 채권회수가 불가능한 경우가 대거 발생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국외채권은 상위 20개국에서 집중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상위 20개국의 채권발생액은 약 3조8092억원에 달했다. 전체 151개국의 국외채권 발생액(4조8761억원)의 78.1%다. 나라별로 보면 미국이 8153억원(16.7%)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브라질 3370억원(6.9%), 파키스탄 3319억원(6.8%), 이란 3301억원(6.8%), 중국 2995억원(6.1%), 러시아 2679억원(5.5%), 폴란드 2112억원(4.3%) 순이다.
국외채권 종결금액 역시 미국에서 가장 많이 발생했다. 총 종결액 1조4715억원 중 미국이 4838억원(32.9%)을 차지했다. 뒤를 이어 폴란드 1742억원(11.8%), 러시아 1423억원(9.7%), 중국 1024억원(7%), 브라질 886억원(6%), 홍콩 851억원(5.8%), 일본 658억원(4.5%) 등의 순었다.
한편, 평가대상에서 제외된 국가의 채권발생 비율이 오히려 높았다는 점이 확인됐다. 고소득 경제개발협력기구(OECD) 회원국과 고소득 유로존 국가 등은 평가대상에서 제외되는데, 여기에 해당하는 미국·폴란드·일본·스페인·독일 등의 채권발생액이 1조5269억원(31.3%)으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최저 등급(7등급)인 파키스탄·이란·쿠바·라이베리아·이라크 등의 채권발생액은 1조499억원(21.5%)으로 뒤를 이었다.
신정훈 의원은 “국가별·상황별로 회수 노하우를 쌓고, 채권 발생액과 종결액이 많은 상위 채무국에 대해선 집중적인 대응 체계를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외지사의 역할을 확대하고 지역별 추심기관을 지속적으로 발굴하는 등 채권 회수 역량을 강화하고, 코트라(KOTRA·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등 유관기관과 협업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지원 기자 jung.jeewon1@joongang.co.kr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1‘검은 반도체’ 김 수출 역대 최고기록 달성…10억달러 수출 청신호
2이복현 "상법 개정보다 자본시장법 개정이 합리적"
3롯데, 해외 부실면세점 철수 검토…케미칼, 자산매각 추진
411월 기록적 폭설에 車사고 60% 급증…보험료 인상 조짐
5대한항공-아시아나 합병 4년만에 승인…통합 LCC도 출범
6이재명 “‘국장’ 떠나는 현실...PER 개선하면 ‘코스피 4000’ 무난”
7롯데바이오로직스 설립 2년 만 수장 교체…신임 대표는 아직
8상법 개정 되지 않는다면 “국장 탈출·내수 침체 악순환 반복될 것”
9열매컴퍼니, 미술품 최초 투자계약증권 합산발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