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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대목 망쳤다”…‘거리두기 강화’ 이틀째, 유통‧외식업계 절규

45일 만에 중단된 위드코로나…‘4인·9시’로 거리두기 강화
유통업계 매출 타격 불가피…연말 특수 사라져

 
 
단계적 일상 회복을 중단하고 사회적 거리두기를 강화한 첫날인 18일 밤 9시경 부산 중구 광복로 일대가 연말임에도 불구하고 시민들이 외출을 하지 않아 썰렁하기만 하다. [중앙포토]
 
위드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가 45일 만에 중단되면서 ‘연말 특수’를 기대했던 유통업계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18일부터 내년 1월2일까지 사적 모임은 최대 4인으로 축소되고, 식당과 카페 등은 밤 9시까지로 영업시간이 단축됐다.  
 
사적모임 제한뿐 아니라 기존 밤 12시까지던 영업시간까지 줄어들면서 매출 타격이 불가피한 상황. 특히 외식업체와 프랜차이즈 자영업자를 중심으로 한 유통업계는 속이 타들어가고 있다.  
 

손님 대신 취소 전화 줄잇고…배달료 ‘2만원’까지 치솟아  

업계에 따르면 다시 시작된 사회적 거리두기 첫날인 18일, 평소 같으면 붐빌 토요일이지만 거리두기 강화에 눈까지 내리면서 수도권 전체 상권 일대가 침체된 모습이었다. 식당은 기다리는 손님 대신 연말 송년회 예약을 취소하는 전화가 줄을 이었다.  
 
한 자영업자는 “위드코로나로 그나마 숨통이 트이는 줄 알았는데…. 마지막 실낱같던 희망도 사라졌다”면서 “6명~10명으로 예정됐던 송년 모임, 기업 회식 등이 줄줄이 취소되면서 연말 연초까지 잡힌 예약이 몇 개 빼고 모두 취소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 서대문구의 한 곱창집에서 강정애씨가 뉴스를 보며 자리에 앉아 있다. [연합뉴스]
 
오프라인 영업은 위축이 불가피한 만큼 자영업자들은 다시 배달로 매출을 만회하려고 시도하고 있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치솟은 배달료 때문에 사실상 음식을 팔아도 손해를 보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코로나19 영향으로 배달시장이 커지면서 지난달과 이번 달 평균 배달 대행료는 전년동기 대비 7~10% 가량 올랐다.  
 
특히 어제처럼 한파에 눈까지 내린 날엔 건당 배달료가 2배 이상 치솟아 일부 음식점들은 아예 배달을 포기하는 경우도 있었다. 일부 지역 배달료는 2만원까지 치솟았다는 사례도 나왔다.  
 
치킨집을 운영하는 한 점주는 “거리두기 강화가 오르는 배달료와 맞물려 자영업자들은 이중 삼중고를 겪는 것이나 다름없다”면서 “사실상 남는 게 없으니 매출이라고 말할 게 없는 셈이라 장사를 접을까 고민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부산 중구 광복로 일대. 오고가는 사람이 손에 꼽을 정도로 한산하다. [중앙포토]
 
소상공인연합회는 입장문을 내고 “예정된 시기만 해도 2주, 어쩌면 수개월이 될지도 모를 방역 방침에 따른 소상공인들의 천문학적 피해가 예상된다”면서 “연말연시를 맞이해 경영회복을 기대한 소상공인들에게 돌이킬 수 없는 치명타를 안길 것으로 우려되는 만큼 정부의 지속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연말 대목 노렸는데…마케팅 축소하고 광고 중단 

다른 유통업계도 우울하긴 마찬가지다. 오프라인 매출 비중이 큰 백화점과 대형마트 역시 방문객 감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내가보고 있다. 실제 3차 유행이 시작됐던 지난해 12월 백화점 매출은 직격탄을 맞았다. 특히 이번 거리두기가 대목으로 꼽히는 크리스마스 시즌을 끼고 있어 매출은 줄어들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의 한 유흥음식점 앞에서 주류 도매 직원이 술을 나르고 있다. [중앙포토]
 
연말 대목을 노렸던 주류업계도 실망감이 크다. 사적 모임과 영업시간 제한으로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연말 매출 대목은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업계는 비대면 주류 판매가 가능한 일부 품목에 대한 마케팅을 강화하면서 업소용 제품 판촉과 광고는 중단하기로 했다. 주류업체 관계자는 “단계적 일상회복에 맞춰 마케팅 준비를 마쳤지만 물거품이 됐다”고 말했다. 
 
해외여행 상품 판매를 재개하던 홈쇼핑업계도 예정된 방송을 취소하고 사태 추이를 지켜보기로 했다. 업계 관계자는 “확진자 수를 지켜보면서 연말 계획을 수정하고 있다”며 “문제는 이렇다 할 대책이 없고 방역지침을 지키면서 코로나가 종식되기만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김설아 기자 kim.seola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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