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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겜돌이·겜순이 사로잡아라”…카드사, 게임사와 ‘깐부’ 맺은 이유

현대카드 ‘넥슨 PLCC’·비씨카드 ‘로스트아크 PLCC’ 출시
데이터 협력 통해 유저 소비 패턴 분석
MZ세대 83% 게임 이용…카드사의 ‘새 먹거리’로 부상

 
 
지난 9일 정태영(오른쪽) 현대카드 부회장과 이정헌 넥슨코리아 대표가 경기 성남시 넥슨코리아 사옥에서 파트너십 체결 이후 사옥 옥상에 마련된 트랙 위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현대카드·현대커머셜 뉴스룸]
최근 카드사들이 게임 유저 모시기에 힘쓰는 모습이다. 과거처럼 단순히 게임사와 일회성 이벤트에 그치지 않고, 특정 게임 유저의 소비 습관과 생활 패턴에 알맞은 상업자 표시 신용카드(PLCC) 등을 출시하며 게임 시장에 손을 내밀고 있다.
 
28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현대카드는 넥슨과 협업을 맺고 게임사 전용 상업자 표시 신용카드(PLCC)를 선보인다. 내년 상반기에 출시될 ‘넥슨 PLCC’에는 넥슨 게임 유저에 최적화된 혜택이 담긴다. 여기에 현대카드는 금융서비스에 게임의 매커니즘을 접목한 ‘게이미피케이션(Gamification)’을 도입하기로 했다. 카드 신청 및 발급 과정에서 미션 수행 시 보너스를 제공하는 새로운 마케팅 전략이다.
 
금융과 게임 데이터를 동시에 수집해 카드사와 게임사가 상호 간 활용하려는 목적도 보인다. 현대카드는 게임 세계에서 분석된 유저의 취향과 라이프스타일을 분석해 고객 혜택을 강화하기로 했다. 넥슨은 PLCC에서 얻은 게임 유저들의 오프라인 소비 행태를 분석해 비즈니스를 확장할 예정이다.
 
비씨카드의 대표 캐릭터 ‘페이’(오른쪽)와 ‘로스트아크’의 대표 캐릭터 ‘모코코’. [사진 비씨카드]
비씨카드도 스마일게이트알피지의 MMORPG ‘로스트아크’에 특화된 PLCC를 내년 1분기 선보인다. ‘로스트아크 PLCC’는 게임 내 결제에 특화된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인게임 결제뿐만 아니라 실생활 할인 혜택도 제공해, 고객에게 한 장의 카드로 게임과 현실 사이를 아우르는 경험을 안기겠다는 게 비씨카드의 목표다.
 
양사는 현대카드와 넥슨처럼 PLCC를 통해 축적한 결제 데이터와 게임 데이터를 종합적으로 분석해 유저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양사 간 데이터 기반의 신규 사업 기회를 발굴하기 위해 머리를 맞대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하나카드는 지난 11월 앱마켓 원스토어와 함께 ‘원스토어1 카드’를 내놨다. 이 카드는 게임, 앱, 스토리콘텐트 등 원스토어 관련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원스토어에서 게임, 앱, 북스, 쇼핑 등 상품 결제 시 결제액의 2%를 한도 없이 무제한 청구 할인해준다. 또 PC방 등 게임 업종과 배달 업종 등에서도 월 1만원 한도 내에서 최대 5% 받을 수 있다.
 

금융 소비자=게임 유저…공통 분모 ‘MZ세대’ 잡아야 성공한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의 ‘2021 게임이용자 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 MZ세대 게임 이용률은 약 83%로 나타났다. 특히 10대와 20대는 각각 93.7%, 85.9%로 다른 세대보다 높았다.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카드사들이 게임 유저를 확보하려는 이유는 금융과 게임에서 모두 핵심 소비층이 된 MZ세대 확보하기 위해서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의 ‘2021 게임이용자 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응답자 전체 게임 이용률은 71.3%였으나, MZ세대 게임 이용률은 약 83%로 높게 나타났다. 특히 10대와 20대는 각각 93.7%, 85.9%로 다른 세대보다 확연히 높았다.
 
PC 게임 이용자 중 게임 머니 및 아이템을 구입하기 위해 현금을 지출한 경험이 있는 비율은 58.7%에 달했다. 모바일 게임 이용자의 경우 현금 지출 경험이 있는 비율이 44.7%로 나타났다. 각각 전년 대비 12.1%포인트, 7.9%포인트 증가했다. 게임이 단순 오락의 영역이 아닌 소비 생활에 매우 가까워지고 있는 셈이다.
 
MZ세대를 비롯한 고객 유입과 지속적인 서비스 성장을 위해 카드사들의 게임시장 공략은 계속될 전망이다. 이재준 KDB미래전략연구소 연구원은 “단순히 상품 자체의 퀄리티를 넘어 몰입경험을 통해 지속적인 참여를 유도할 수 있다”며 “게이미피케이션 등의 전략은 금융권의 플랫폼 경쟁 속에서 더욱 심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윤형준 기자 yoon.hyeong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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