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3사 MWC2022서 드러낸 ‘글로벌 빅테크’의 꿈
디지털 기술로 해외 진출 고삐 당기는 이통3사
SK텔레콤 ‘AI’ KT ‘DX’ LG유플 ‘XR’이 키워드
이동통신 3사가 글로벌 시장 공략에 공을 들이고 있다. 해외 매출 비중을 높여 ‘내수 기업’ 꼬리표를 떼겠다는 각오다. 전략은 회사마다 제각각이다. 지난 3일(현지시간) 폐막한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2022에선 그 속을 들여다볼 수 있었다.
SK텔레콤은 메타버스·AI반도체·양자암호 등을 기반으로 글로벌 시장을 공략한다. 회사 측은 세 기술을 ‘넥스트 빅테크’로 명명했다. 2025년엔 전체 매출의 10%를 해외에서 올리는 게 목표다. 이 회사가 지난해 별도기준 12조원이 넘는 매출을 기록했다는 걸 고려하면 조 단위 매출을 해외에서 벌어들이겠다는 얘기다.
특히 AI반도체 사업에 거는 기대가 크다. 앞서 SK텔레콤은 올해 초 SK스퀘어, SK하이닉스와 손잡고 사피온 미국 및 한국 법인을 설립했다. 올해 말이나 내년 초쯤 차세대 AI반도체 모델을 출시해 고속 성장이 점쳐지는 AI반도체 시장을 선점할 계획이다. 유영상 SK텔레콤 대표는 “2027년까지 사피온을 누적 매출 2조원, 기업가치 10조원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KT는 DX(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분야에서 축적한 기술과 노하우를 기반으로 해외 시장을 노크한다. MWC2022 현장에선 구현모 KT 대표가 아마존웹서비스(AWS)의 애덤 셀립스키 대표를 만나 양사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두 회사는 지난해 클라우드, 미디어 분야에서 전략적 협력계약(SCA)을 맺은 바 있다.
KT는 터키 최대 통신사 투르크텔레콤과 DX 사업개발 제휴 파트너쉽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기도 했다. 양사는 5G, AI, 클라우드,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한다.
자회사 알티미디어는 유럽 시장 공략을 확대한다. 지난해 KT에 인수된 알티미디어는 디지털 방송 소프트웨어 솔루션을 공급하는 기업이다. 국내뿐만 아니라 베트남과 네덜란드에 거점을 두고 아시아와 유럽 시장에서 솔루션을 팔고 있다. MWC2022 현장에선 안드로이드 OS 기반의 IPTV와 OTT 서비스를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해주는 ‘A.UX 얼라이브’를 전시하기도 했다.
LG유플러스 역시 해외 시장에서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LG유플러스의 무기는 확장현실(XR) 콘텐트다. 이미 아시아 시장에선 누적 2400만 달러를 수출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번엔 한류 인기가 높은 중동 시장이 타깃이다. K팝 아티스트의 현실공간과 가상공간을 넘나드는 공연 콘텐트를 공급한다.
LG유플러스는 MWC2022 현장에서 중동을 대표하는 통신사 자인과 상호 협력 방안 모색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자인그룹은 쿠웨이트, 사우디아라비아, 이라크 등 중동 지역 7개국에서 5000만명에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다국적 통신사다.
아울러 오만 1위 통신사 오만텔과도 XR콘텐트 및 솔루션 협력에 관한 MOU를 체결했다. 말레이시아 3위 이동통신사인 셀콤과는 지난해 10월 VR콘텐트 수출을 완료한 데 이어 케이팝 콘텐트 등 신규 콘텐트 공급을 논의했다.
김다린 기자 kim.dar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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