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 포커스] 中 자동차 전자 산업, 패러다임 변화에 '주목'
[투데이 포커스] 中 자동차 전자 산업, 패러다임 변화에 '주목'
(중국 선전=신화통신) 자동차 산업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 전동화·스마트화·네트워크화가 진행되는 현시점에서 중국 자동차 전자 산업이 그 흐름에 발맞춰야 한다는 전문가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미 다가온 자동차 스마트 네트워크 시대
광둥(廣東)성 선전(深圳)시 핑산(坪山)구에 가면 자율주행 버스인 '판다 버스'를 만나볼 수 있다. 핑산구는 110개 중점 교차로의 커넥티드화를 추진하고 있다. 이곳에는 자율주행 마을버스를 비롯해 ▷무인택시 ▷무인물류 ▷무인배송 ▷무인소매 등 응용 장면이 배치됐으며 10여 개의 화물 시범 응용 노선도 개통됐다.
위안룽치싱(元戎啟行), 샤오마즈싱(小馬智行), 바이두, 원위안즈싱(文遠知行) 등 여러 기술업체가 선전에서 자율주행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스마트 커넥티드카(ICV)는 전략적 신흥산업으로 자동차∙전자∙정보통신∙도로∙교통∙운수 등 다양한 업종이 서로 긴밀히 융합돼 있다. 지난해 선전시 ICV 산업 매출은 1천66억 위안(약 20조6천857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어 신에너지차 보유량은 54만4천 대, 공용 충전대는 9만7천 개, ICV 테스트 도로 길이는 145㎞에 달했다.
'선전경제특구 ICV 관리조례'(이하 조례)가 지난 1일 정식 시행됐다. 조례는 ▷도로 테스트 ▷시범 응용 ▷진입 허가 및 등록 ▷사용·관리 ▷교통 위법 및 사고 처리 관련 법률 책임 등 전 사슬 입법을 진행했다.
모루이(莫璐怡) 샤오마즈싱 부총재는 "ICV 분야에서 웨강아오대만구(粵港澳大灣區·광둥-홍콩-마카오 경제권)는 중국 공급사슬 기업이 가장 몰려 있는 지역이며 특히 선전은 이미 중국 국내 자율주행 산업 발전의 정책 혁신지이자 제품 응용 및 산업 집결의 고지가 됐다"며 "수많은 자율주행, 운영체제, 스마트 콕핏(조종석), 레이저 레이더 등 핵심 부품 제조기업이 있다"고 말했다.
◇자동차 전자 산업사슬 완성해야
올 상반기 중국 신에너지차 생산 및 판매량이 각각 266만1천 대, 260만 대로 모두 전년 동기 대비 2.2배 증가했다. 시장 침투율은 21.6%를 기록했다.
신에너지차 생산 및 판매가 활발해지고 스마트화가 심화되면서 자동차 '칩' 사용량도 급증했다. 또한 자동차의 전동화는 자동차 전자 산업 업그레이드를 가속화한다. 신에너지차의 ▷모터 ▷동력 배터리 ▷전기 제어 시스템 ▷에너지 소모 관리 ▷방열 관리 ▷충전 인프라 등 방면에서 더 많은 전자장비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샤헝(夏珩) 샤오펑(小鵬)자동차의 공동창업자는 "자동차가 기계제품에서 대형 모바일 단말기로 변모했다"면서 휴대전화 한 대에는 10여 개 센서가 장착되지만 차 한 대에는 340개 이상의 센서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스마트카 보급은 반도체 칩, 센서 등 소자와 AI, 클라우드 컴퓨팅 등 신흥 기술에 대한 수요의 폭발적 증가로 이어져 상상을 초월하는 대규모 생태계가 형성될 것이라는 판단이다.
◇블루오션 시장, 중국산 부품으로 채워야
지난달 26일 선전시 경제 반기보고서가 발표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주요 업종 가운데 규모 이상(연매출 2천만 위안 이상) 자동차 제조업은 전년 동기보다 91.1%, 컴퓨터·통신 및 기타 전자기기 제조업은 3.7% 증가했다. 그중 신에너지차와 충전대 생산량은 각각 174%, 164% 늘었다.
리제(李傑) 아이커쓰(埃克斯)공업 최고경영자(CEO)는 "자동차 전동화·지능화 등 분야의 급속한 발전이 강력한 차량용 칩 수요를 가져왔다"며 "중국 현지 반도체 기업에도 더 넓은 발전 공간이 생겼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자동차의 '스마트화+전동화' 시대가 열리면서 자동차 반도체 가격 상승이 야기됐다고 전했다. 그는 2030년이 되면 자동차 전체 원가에서 전자 부분이 차지하는 비중은 50%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