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크플레이션’ 현실화 되나…우유 원유값 내년부터 L당 49원 인상
낙농진흥회, 원유 가격 L당 999원으로 올리기로 합의
낙농제도 개편 맞물리며 낙농가-유업계 협상 길어져
원유를 음용유·가공유로 분류하는 ‘차등가격제’도 도입

낙농진흥회가 우유 원유 기본가격을 L당 49원씩 올리기로 했다. 원유 가격이 큰 폭으로 오르면서 우유를 비롯해 빵·아이스크림 가격도 줄줄이 상승하는 ‘밀크플레이션’을 촉발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낙농진흥회 지난 3일 이사회를 열고 원유 가격을 L당 947원에서 999원으로 올리기로 합의했다. 원윳값 조정은 보통 8월 이뤄지지만, 올해는 낙농제도 개편이 맞물리면서 낙농가와 유업계의 협상이 길어지게 됐다.
특히 올해의 경우 원유가격 인상이 늦게 결정된 점을 고려해 L당 3원씩을 추가로 지급해 실질적으로는 L당 52원 인상하기로 했다. 낙농진흥회는 지난 9월 16일이 돼서야 첫 이사회를 열었고, 그 후 약 50일간 원유 가격 조정안과 낙농제도 개편의 세부 실행 방안을 논의해 왔다.
농식품부는 2023년부터 원유를 음용유와 가공유로 분류해 가격을 달리 적용하는 ‘용도별 차등가격제’를 도입한다. 이에 따라 내년부터는 원유 가격이 음용유와 가공유로 나뉘어 다르게 적용된다.
음용유의 경우 L당 996원으로 49원 오른 수준이 된다. 이는 전날 이사회에서 결정한 기본가격 인상분이 반영된 것이고, 가공유의 경우 L당 800원으로 음용유보다 더 낮은 가격이 적용된다.
농식품부는 내년에는 농가의 생산비와 시장 상황을 함께 반영해 음용유용 원유가격을 결정하도록 할 방침이다. 지금까지는 생산비가 상승하면 원유 기본가격을 생산비 상승폭의 90~110% 범위에서 인상하도록 했으나, 앞으로는 원유 과잉생산이 심각한 경우에는 생산비가 상승하더라도 원유 기본가격을 인하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원윳값 인상에 따라 빵, 아이스크림 등의 가격 상승세도 잇따를 전망이다. 원유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음용유를 원료로 하는 흰우유의 경우 L당 400원 안팎 인상이 예상돼 서울우유 기준 2700원대인 1L짜리 흰 우유가 3000원을 넘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김채영 기자 chaeyom@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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