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석훈 산은 회장, 부산이전부터 KDB생명 매각까지…‘꼬인 실타래’ 풀까
산은 노조 “꼼수 조직개편” 크게 반발
대우조선·KDB생명 등 구조조정 속도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이 취임한 지 반년이 됐지만, 아직도 산업은행에는 꼬인 실타래가 남아 있다. 산업은행의 ‘본점 부산 이전’ 이슈에 대한 노사 입장이 평행선인 가운데, KDB생명 매각 절차의 성공을 이끌어내야 하는 등 해결과제가 산적해 있다.
산업은행 조직개편…노조 “꼼수 부산이전” 비판
산은은 국내지점 영업을 총괄하는 ‘중소중견부문’을 ‘지역성장부문’으로 명칭을 변경했다. 부문 내 네트워크 지원실을 지역성장지원실 안에 통합한 뒤 유사 업무를 일원화하고, 부산지역으로 이전해 지역 성장 지원 업무를 강화한다.
특히 동남권 투자금융센터를 신설해 동남권 지역의 균형발전을 위한 정책금융 허브로 발전시킨다. 해당 조직개편안은 내년 1월부터 시행된다.
이에 대해 조윤승 산업은행 노조위원장은 “강석훈 회장은 ‘꼼수 부산 이전’을 위한 이사회 및 조직개편을 강행했다”며 “조직개편을 통해 50명 이상의 직원이 거주지를 옮겨야 하는 상황에도 불구하고, 사측은 노사간 어떠한 소통과 합의도 없이 조직개편안을 단독으로 통과시켰다”고 꼬집었다.
특히 ‘지역성장부문’으로 변경된 ‘중소중견부문’은 산업은행의 본점 기능을 수행하는 주요 부서라는 점에서 노조의 반발이 커졌다. 조 위원장은 “본점을 ‘서울특별시’에 둔다는 현행법 위반이며, 강 회장의 위법한 경영 활동에 대해 반드시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강 회장은 줄곧 본점 부산 이전에 대한 굳건한 의지를 내비치며 노조와 갈등이 장기화된 상황이다. 강 회장은 지난 10월 국정감사에서도 “(산은 본점) 이전을 통해 새로운 역할을 하라는 것이 정부의 입장”이라며 “산업은행은 정부의 주어진 역할을 하는 게 은행의 역할”이라고 말한 바 있다.
‘빠른매각’ 기조…KDB생명 매각 성공 사활
산업은행은 올해 12월 중순 한화그룹의 대우조선해양 매각을 위한 본계약 체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후 한화그룹이 해외국가를 대상으로 기업결합 심사에 돌입하고, 그 이후에 심사 승인이 나면 대금 납입 후 거래가 종결된다.
강 회장은 수차례 실패한 KDB생명 매각도 이번엔 성공적으로 이끌어야 한다. 전임 회장인 이동걸 회장이 풀지 못한 현안인 만큼, 강 회장의 경영능력을 입증할 기회다. 산업은행은 지난 2009년 KDB생명을 인수해 2014년부터 지금까지 다섯 차례 매각을 시도했다. 2020년 12월에는 JC파트너스와 인수 계약을 맺었지만 지난 4월 계약을 해지했다.
KDB칸서스밸류PEF(KCV PEF)는 지난달 28일 KDB생명보험 매각 공고를 내고 매각 절차를 공식 개시했다. KCV PEF는 2010년 금호그룹 구조조정 당시 KDB생명을 인수하기 위해 산업은행과 칸서스자산운용이 공동으로 설립한 사모펀드다. KDB생명 매각 일정은 시장 상황과 잠재인수자와 협상 등에 따라 유동적이나, 내년 1분기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고 2분기 거래종결을 목표로 절차가 진행될 예정이다.
강 회장 또한 KDB생명 매각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낸 바 있다. 그는 지난 9월 기자간담회에서 “현재 금리가 과거보다 오른 상황으로, KDB생명 매각 여건도 좋아진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아울러 강 회장은 산은의 관리 기업인 아시아나항공과 대한한공의 합병, HMM 매각 등의 구조조정도 해결해 은행의 안정을 도모해야 하는 것이 과제로 쌓여 있다.
김윤주 기자 joos2@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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