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성의 장’된 카카오 개발자 콘퍼런스, 먹통 재발방지안 공개
‘먹통’에 각자대표 물러난 남궁훈 소위원장 발표
시스템 전체 이중화 추진, 서비스 안정화 투자 3배 확대
“서비스 안정화가 카카오의 사회적 책임인 점 명심”
“반성하고 개선하겠다. 카카오의 서비스 안정화가 최우선 과제이고 사회적 책임이라는 점을 명심하겠다.”
각자대표 자리에서 물러난 남궁훈 카카오 비상대책위원회 재발방지대책 공동 소위원장은 7일 개발자 콘퍼런스 ‘이프 카카오 데브(if kakao dev·이하 이프 카카오) 2022’에 연사로 나서 이같이 말했다.
남궁 소위원장은 이날 직접 지난 10월 15일 판교 SK C&C 데이터센터 화재로 인해 발생한 서비스 장애 원인 분석 결과와 재발방지대책을 발표했다.
카카오는 화재 후 ‘데이터센터 간 이중화 조치’가 미흡해 완전한 서비스 복구까지 127시간 33분이 걸린 것으로 정부 조사 결과 나타났다. 같은 데이터센터를 사용한 네이버의 경우 이중화 조치를 시행하고 있어 서비스 복구까지 최대 12시간이 소요됐다.
회사는 이 같은 조사 결과를 반영, 재발방지대책 핵심으로 ‘시스템 전체 이중화 추진’을 꼽았다. 특히 재난복구(DR) 시스템은 데이터센터 3개가 연동되는 삼중화 이상의 환경을 구축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카카오는 이 같은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해 향후 5년간 서비스 안정화 투자를 기존 대비 3배로 확대할 방침이다. 별도 전담 조직도 신설해 안정적 서비스 환경을 조성할 계획이다. 회사는 핵심 서비스인 카카오톡 메시지 전송 기능을 전담하는 원격지 DR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시 새롭게 나아갈 것”
카카오는 정례적으로 여는 개발자 콘퍼런스는 금융·모빌리티·웹툰·게임·인공지능(AI) 등의 사업 영역에서 활약 중인 개발자들이 의견을 나누는 행사다. 회사는 이 같은 개최 목적에 더해 올해에는 ‘한해 부족했던 부분을 솔직하게 돌아보고, 기술로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다시 새롭게 나아간다’는 취지를 담아 행사를 기획했다.
남궁 소위원장을 비롯해 ▶고우찬 비상대책위원회 재발방지대책 공동 소위원장(카카오엔터프라이즈 CCO) ▶이확영 원인조사 소위원장(그렙 CEO) ▶이채영 비상대책위원회 재발방지대책 소위원회 부위원장(카카오 기술부문장)이 이프 카카오 행사에서 발표 연사로 나섰다.
남궁 소위원장은 ‘우리의 사회적 임무(Our Social Mission)’ 키노트에서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최우선 과제는 ‘서비스를 안정적으로 제공하는 것’으로 설정했다”며 “인프라 개선을 위해 ‘과거 원인 분석’과 ‘현재 재발방지책’ 그리고 ‘미래 투자’ 관점에서 실천 과제를 세우겠다”고 말했다.
이 원인조사 소위원장은 ‘1015 장애원인 분석’ 키노트에서 “데이터센터와 운영 관리 도구들의 이중화 미흡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가용 자원 부족 등을 서비스 장애 발생의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서비스 복구에 시간이 소요된 이유 역시 설명했다.
이 재발방지대책소위원회 부위원장은 ‘재발방지를 위한 기술적 개선’ 키노트에서 재발방지를 위한 기술적 개선 사항을 발표했다. 그는 “데이터센터 이중화·데이터와 서비스 이중화·플랫폼과 운영 도구 이중화 등 인프라 하드웨어 설비부터 서비스 애플리케이션에 이르기까지 시스템 전체의 철저한 이중화를 적용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모니터링 시스템 다중화·데이터 다중 복제 구조 구성·운영관리도구 삼중화 등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고 재발방지대책 공동 소위원장은 ‘미래 투자와 혁신 계획’ 키노트에서 자체 데이터센터 방재 대책 및 향후 5년간의 IT 엔지니어링 혁신 방안을 제시했다. 현재 총 460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시공 중인 안산 데이터센터의 운영 안정성을 강화하겠다는 내용을 전했다. 이와 함께 ▶IT 엔지니어링 전담 조직 및 인재 확보 ▶각종 자연재해와 인위적 사건 사고로 사업을 중단하는 상황을 최소화하기 위한 비상대응계획(Business Continuity Plan) ▶데이터센터 DR 체계 구축 등도 설명했다.
카카오는 이프 카카오 첫날에 이어 둘째날에도 ‘1015 회고’ 특별 세션 5개를 별도로 연다. ▶데이터센터 ▶인프라 설비 ▶데이터 ▶서비스 플랫폼 ▶애플리케이션(앱) 등 다섯 개 영역에 적용하는 다중화 기술에 관해 개별적으로 설명하는 자리를 이어갈 예정이다.
정두용 기자 jdy2230@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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