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만원 한우부터 300만원 위스키까지”…설선물 양극화, 왜?
소비 양극화 뚜렷해지자 설선물 세트도 극과 극
국내 대형마트, 가성비 상품 판매 수량 확대
편의점은 고급 위스키 판매하며 프리미엄 주력
최근 고물가 현상이 이어오면서 소비에도 양극화가 뚜렷해지고 있다. 이에 유통업계 역시 다양한 소비층이 구입할 수 있는 설 선물 세트 마련에 나섰다. 즉 아주 비싼 '프리미엄' 제품 또는 저렴한 '가성비' 제품이다. 중간 가격 제품은 축소하고, 극과 극 가격의 제품을 확대하고 있다.
먼저 대형마트 업계는 기존 명절에 판매하던 가성비 제품 수량을 더 늘렸다. 먼저 롯데마트는 10만원 미만 축산세트인 ‘물가안정 기획 세트’ 12종을 출시하고, 판매 물량을 지난 추석 대비 30% 이상 확대했다. 이 세트를 통해 롯데마트는 한우 갈비 세트를 500개 한정으로 9만9000원에 판매하고, 미국산 LA식 갈비세트는 1200개 한정으로 9만9000원에 판매하는 등 비교적 저렴한 가격을 책정했다.
이마트 역시 10만원 미만 축산세트를 판매하고 물량은 지난 설 대비 60%가량 늘렸다. 종류도 확대했다. 지난 2년 전 설에는 10만원 미만 축산세트는 4종만 판매했다면, 지금은 12종 세트를 판매한다. 세트는 한우를 비롯해 양념육, 돈육세트, 수입육세트 등이 포함한다. 이는 최근 소비자들이 선물세트로, 가성비 축산제품을 선호한다는 점을 파악해 반영한 것이다. 실제 이마트 측에 따르면 올해 추석에 집계된 가성비 축산세트 매출은 지난해 추석 대비 22%가 증가했는데 이중 돈육세트는 130%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홈플러스는 두 마트보다 가격을 낮춰 전체 설 선물세트 중 70%를 5만원 이하 실속 세트로 구성했다. 제품으로는 한우1등급 세트를 비롯해 과일, 햄과 같은 가공식품 세트 등이 있다.
반면 편의점 업계는 프리미엄 제품을 내놓는 분위기다. 지난해 설 당시 편의점 GS25가 1억원이 넘는 오디오를 판매하고 1000만원을 호가하는 와인세트를 내놓는 데 이어 세븐일레븐은 당시 900만원 상당의 위스키 제품을 판매했다. 올해 판매 제품은 모두 공개되지 않았지만, 이 같은 프리미엄 상품 판매 흐름은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CU는 지난 6일부터 330만원에 달하는 위스키 ‘탐나불린1973’, 230만원인 ‘글렌알라키’ 30년산, 300만원인 ‘달모어 퀸터센스’ 등 프리미엄 주류 제품을 판매한다.
5만원 미만의 축산세트부터 한병에 300만원에 달하는 고급 위스키까지 선물 가격 범위가 크게 갈리는 셈이다.
고소득층은 그대로 프리미엄 원하지만
이어서 이 교수는 “이 같은 흐름에 유통기업도 비싼 제품을 판매하는 백화점과 저렴한 제품을 판매하는 아울렛은 경영을 유지하지만, 중간가격 제품을 판매하던 판매처들은 사라지는 추세”라며 “소비 양극화는 지난 몇 년간 이어져 왔고 앞으로도 한동안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라예진 기자 rayejin@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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