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픽스 금리 ‘사상최대’라는데…은행권은 대출금리 인하 왜?
금융당국, 주단위 금리 모니터링 나서
가계대출 역성장에 금리 인하 대응책
올해 11월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은행권 대출금리에 대한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통상적으론 코픽스 금리에 연동되는 은행의 가계대출 금리 또한 오를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올해 가계대출이 역성장하자, 일부 은행에선 대출금리를 인하하거나 이를 검토 중이다.
최고 찍은 코픽스…은행권 이례적 금리 인하
은행권의 대출금리도 가파르게 오른 모습이다. 19일 기준 KB·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대부분을 차지하는 주담대 금리 수준은 5.17%~7.72%다. 코픽스 금리는 은행권의 주택담보대출, 전세대출 금리에 영향을 끼친다. 이에 은행권의 대출금리는 이보다 더 인상될 가능성도 열려있다.
반면 최근 일부 시중은행이 이례적으로 대출 금리를 낮추고 있는 점도 주목된다. NH농협은행은 오는 1월2일부터 전세대출 고정금리를 최대 1.10%포인트 낮추기로 했다. 대상상품은 서울보증보험과 주택금융공사, 주택도시보증공사(HUG) 등이 보증하는 NH전세대출 상품이다. 이에 따라 서울보증 NH전세자금 대출 상품(금융채 24개월 기준)의 금리는 지난 15일 기준 연 5.61∼6.91%에서 내년부터 연 4.81∼6.91%로 하향 조정된다.
주택금융공사 보증 상품(금융채 24개월)은 연 5.64∼6.94%에서 연 4.84∼6.94%로, 주택도시보증공사 보증 상품(금융채 25개월)은 연 5.61∼6.91%에서 연 4.81∼6.91%로 각각 인하된다. 금리 상단은 같지만, 하단 기준 연 5% 중반대였던 전세대출 금리가 연 4%대로 떨어진다.
우리은행 또한 지난 9일 신규 코픽스 6개월 변동 기준 전세대출 금리를 인하한다고 밝혔다. 전세대출 보증기관에 따라 주택보증(주택금융공사)의 경우 0.85%포인트, 서울보증(서울보증보험)의 경우 0.65%포인트 인하됐다.
이에 따라 우리은행 내부 신용등급 기준으로 3등급인 고객이 만기일시상환 조건으로 주택보증 우리전세론을 이용할 경우 금리는 지난 8일 기준 6.26∼6.66%였지만, 9일부터는 5.41∼5.80%로 이용 가능하다.
국민은행 또한 구체적인 시기는 확정되지 않았으나, 대출 금리 인하를 검토 중이다.
당국 눈치 무시 못해…가계대출 역성장도 대응
게다가 은행권의 가계대출 성장세가 주춤한 현상도 금리 인하에 영향을 미쳤다. 지난 15일 기준 5대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693조6469억원이다. 작년 말보다 15조4060억원 줄었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ECOS) 내 예금취급기관 가계대출 월별 통계에서도,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올해 10월 기준 902조6670억원으로 작년 12월보다 7조4379억원 뒷걸음친 상태다.
은행권 관계자는 “은행들의 가계대출이 올해 내내 역성장하고 있는데, 가계 대출 수요를 끌어오기 위해서는 금리로 대응하는 게 가장 효과적”이라면서 “대출의 성장성이 둔화된 배경은 금리가 너무 높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은행의 연체율 등 건전성이 적정하게 관리되고, 수익성이 담보되는 범위 내에서는 성장성도 관리를 해야 한다”면서 “대출이 줄어드는 걸 보고만 있을 수는 없기 때문에, 적정 성장을 끌어내기 위해 금리(인하)로 대응하는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김윤주 기자 joos2@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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