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 포커스] 영화 속 장면이 현실로...자율주행 발전 속도 내는 베이징
[투데이 포커스] 영화 속 장면이 현실로...자율주행 발전 속도 내는 베이징
(베이징=신화통신) 핸들을 조작할 필요 없는 자율주행차, 앱(APP)을 통해 신호등 대기 시간 조회, 정확히 장애물을 피해가는 무인 택배차. 이는 지난 2020년 9월부터 시범운영에 들어간 베이징시 고급 자율주행시범구에서 볼 수 있는 모습이다.
◇영화 속 장면이 현실로...시범구에서 운영 중인 첨단 기술
베이징시 고급 자율주행시범구 업무판공실은 올해 3월 31일 중국의 첫 번째 스마트 커넥티드 여객버스 관리 실시 세칙을 발표하고 바이두, 칭저우즈항(輕舟智航·QCRAFT), 상탕(商湯)과학기술 등 세 기업에 도로 테스트 번호판을 발급했다. 칭저우즈항 책임자는 "6개월이 넘는 도로 테스트를 거쳐 지난 11월부터 정식으로 시범운영에 들어갔다"며 "누적 주행거리는 2만㎞, 탑승 승객수는 600여 명(연인원)에 달했다"고 소개했다.
자율주행 기술은 물류 효율도 높였다. 지난 9일 오후 베이징시 이좡다주(亦莊大族)광장에서는 몇 대의 신스치(新石器) 무인차가 눈에 띈다. 한 마트 직원이 박스를 하나씩 차에 넣자 1분도 채 안 돼 상차 작업이 끝났다. 무인차는 즉시 출발했고 약 십분 만에 궈루이·진딩(國銳·金嵿) 단지 문 앞에 도착했다.
이곳에서 기다리고 있던 한 배송원은 능숙하게 조작해 물건을 내렸다. 그는 "무인차를 사용하면 안전하고 신속하다"며 "한 대의 차량으로 십여 개의 주문을 처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택배원 1명이 이렇게 많은 물건을 실을 수 없고, 점포에 가서 물건을 수령하는데 한번에 30분 가까이 걸린다"고 설명했다.
베이징시 고급 자율주행시범구 업무판공실 관계자는 현재까지 시범구에서 운영 중인 멀티 무인차는 총 269대이며 주문 처리량은 129만2천 건 이상에 달했다고 말했다.
스마트 커넥티드 승용차·버스부터 무인 택배차·무인 판매차에 이르기까지 시범구에 힘입어 설립된 베이징시 스마트커넥티드카(ICV)정책선행구에서는 7종의 자율주행 시나리오가 실행되고 있다. 관련 통계에 따르면 지금까지 시범구에서 상용테스트 및 상업 서비스 제공 중인 자율주행 차량은 464대, 누적 테스트 주행거리는 1천28만㎞를 상회한다.
◇차·도로·클라우드 통합 시스템으로 충돌 리스크 23% 낮춰
'스마트 교통'은 자율주행뿐만 아니라 스마트 도시 인프라와 ICV를 함께 발전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자동차·도로 공동 기술 발전은 테스트 범위를 늘리고 차량 운행 부담을 줄여 자율주행 보급을 촉진시킬 수 있다.
베이징시 고급 자율주행시범구 업무판공실 관계자는 "경제개발구 329개 건널목에 스마트화 설비를 설치했다"면서 "양방향 도시 도로 750㎞와 고속도로 10㎞에 자동차·도로·클라우드 통합 시스템을 구축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를 통해 차량의 1만㎞당 충돌 리스크를 23% 낮췄으며 실제 교통 흐름에 따라 신호 제어가 최적화돼 차량 지연율과 정체 차량 행렬의 길이가 30% 줄었다고 덧붙였다.
바이두 스마트주행사업팀 관계자는 "시범구의 자동차·도로·클라우드 통합 기술 적용이 더욱 심화됐음을 피부로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신호등 상태, 시계외(BVLOS) 감지 등을 포함한 스마트 커넥티드 건널목 응용이 일부 자율주행차와 일반 커넥티드카에 서비스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베이징 고급 자율주행시범구 발전 가속화
베이징 경제기술개발구 내 60㎢ 규모의 선행시범구역은 중국 ICV 및 스마트 교통 발전의 축소판이라고 할 수 있다.
베이징시 고급 자율주행시범구 업무판공실 관계자는 시범구가 앞으로 3.0단계 전면 구축에 박차를 가해 기존 60㎢ 규모에서 주변 100㎢, 더 나아가 500㎢까지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베이징 시범구를 중국 ICV 발전의 벤치마킹 사례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추원보(褚文博) 서부과학성 ICV혁신센터 사장은 시범구 건설을 통해 전체 ICV 업계의 기술 방향이 점차 명확해져 가고 있다면서 중요한 단계에서 기술 개발에 성공했다고 말했다. 이어 내년에는 ICV 시나리오 응용 분야에서 새로운 기술적 발전이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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