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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우 에이클럽 대표 “LED·레이저로 가상 모델하우스 만든다” [인터뷰]

1월 출범 에이클럽, 부동산 시장에 활력 안길 젊은 패러다임


 
정은우 에이클럽 신임 대표이사가 강남 역삼동 사무실에서 인터뷰에 답변하고 있다. / 사진 신인섭 기자
  
[이코노미스트 민보름 기자] 치솟던 부동산 경기가 꺾이는 요즘, 과감하게 신사업으로 시장을 개척하려는 젊은 회사가 있다. 청년주택·오피스텔 개발로 알려진 에이플레이어파트너스(A-Player Partners)그룹에서 이달 6일 출범한 신생법인 에이클럽(A-Club)이 주인공이다. 새 법인의 주요 사업은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한 가상 견본주택과 공동투자 방식의 빌딩 개발 프로젝트, 크게 두 가지로 ‘레드오션 속 차별화 전략’이 엿보인다. [이코노미스트]가 새해를 맞아 정은우 에이클럽 대표이사를 만났다. 회사만큼이나 젊은, 그러나 업력은 만만찮은 30대 대표의 복안은 무엇일까.

 
Q: 30대 초반으로 알고 있다. 젊은 나이에 대표이사가 된 비결과 신규법인에서 본인 역할은 무엇인가?  

A: 1991년생, 올해 33살이 됐다. 경력은 10년 가량 됐다. 사회 초년생 때 부동산 광고회사에 입사하면서 업계에 발을 디뎠다. 당시 분양광고를 기획하고 수주하기 위해 현장별, 상품별 특성을 많이 연구했었다. 지역마다 광고 색깔이 달라질 수 있고 오피스텔, 아파트, 상가 등 각자 다른 상품에 따른 콘셉트를 알아야 질 높은 광고를 제공할 수 있어 공부를 많이 했다. 그 후 분양대행사로 이직해 시행사나 신탁사가 빨리 엑시트(exit)하도록 할 수 있는 광고 기획을 도맡아 했다. 그러다 전문 자격증이 필요할 것 같아서 공인중개사 자격증을 취득했다.
 
자격증을 딴 뒤 서울 역세권에 주택, 꼬마빌딩 등을 개발하는 종합부동산그룹 에이플레이어파트너스에 스카웃 됐다. 에이플레이어파트너스에선 토지를 매입하는 과정부터 설계, 시공, 그리고 분양까지 팀프로젝트 사업 전반을 책임졌다. 다중주택을 꼬마빌딩으로 개발하는 것부터 시작해 나름의 업무 프로세스를 정립한 뒤 2021년부터 지난해 초까지 논현동과 반포동에 꼬마빌딩 프로젝트를 성공시키며 총 160억원 이상 매출을 올렸다. 모회사에서 짧은 기간 내에 많은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되면서 실무경력을 빠르게 쌓을 수 있었다. 고려대학교 정책대학원 국토경제학과 석사과정을 밟으며 학문적 바탕 역시 마련해왔다. 그 덕에 이사 직함에 걸맞은 업무를 충실히 수행했고 이번에 신설되는 자회사 대표까지 맡게 된 것 같다. 이곳에서도 1인 대표로서 법인이 운영하는 사업 전반을 이끌 예정이다.

정은우 에이클럽 대표이사 [사진 에이클럽]
 
Q: 새 법인은 어떤 사업을 하는 곳인가?

A: 에이클럽은 캐주얼하고 감각적인 프로퍼티(자산·property)를 추구하는 젊은 전문가와 투자자 집단이 모여서 이끌어 갈 예정이다. 첫 번째 목표로 하는 사업분야는 발광다이오드(LED) 기기와 레이저를 활용해 미디어아트 전시관 아르떼뮤지엄처럼 실제 공간감을 제공하는 가상 견본주택을 구현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소비자가 우리 어플(App)에서 새로 공급하는 오피스텔의 A타입을 찾아 누르면 해당 타입의 침실, 거실 등 모든 구성이 실내에 설치된 화면에 실물과 같은 수치, 동일한 구조로 나타나 입체감 있게 보일 수 있도록 기술적으로 실현하려 한다. 바닥에 설치된 화면은 주로 각 방이 어디인지 구획을 확인시켜주고 벽에 있는 화면과 레이저는 실제 벽체의 느낌이나 창문, 베란다 위치 등을 생생하게 보여줄 것이다.  
 
한 마디로 프롭테크(proptech, 부동산과 기술을 합성한 용어) 기술을 탑재한 가상 모델하우스라고 할 수 있다. 그룹사에서 부동산 등 실물자산에 기반한 가상화폐 엘리시아(ELYSIA)를 출시하는 것을 보고 디지털화는 피할 수 없는 흐름이라는 점을 절실히 느끼고 추진하게 됐다. 현재 화면 구현에 대해선 LG전자 파트너사인 국내 최대 디스플레이 솔루션 기업 키오스크코리아와 협업해 70%이상 개발이 진행된 상태다.  
 
Q: 실내를 디스플레이로 채우려면 설치비용이 많이 들겠다.

A: LED 설치 초기비용은 7억원 내외로 예상된다. 높은 비용인 것 같지만 기존 방식대로 한 현장에 견본주택이나 홍보관을 짓고 분양이 끝나면 철거를 할 때는 자재비, 인건비 등에 20억~30억원 정도 소요된다. 특히 소규모 주상복합이나 빌라 등을 개발하는 업체는 이처럼 큰 예산을 쓰기가 쉽지 않은 실정이다. 이 같은 비용은 고스란히 수분양자에게 분양가로 전가된다. 견본주택을 허물며 발생하는 건축폐기물도 엄청나고 처리비용도 만만치 않다.  
 
따라서 앞으로 가상 모델하우스가 분양가를 낮추고 환경에도 기여하는 방식으로서 시장에서 각광 받으리라 믿는다. 우리는 그룹사 자체에 마케팅부터 홍보, 분양 계약까지 원스톱으로 대행할 수 있는 인력과 시스템을 갖추고 있어 가상 모델하우스를 영업자들이 어느 현장 상품이든 그 자리에서 소개하고 판매할 수 있도록 하는 분양업계 ‘허브(hub)’로 키울 계획이다. 소비자에게 지방광역시는 물론 싱가포르, 베트남 등 해외 부동산까지 한 곳에서 편하게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Q: 에이클럽도 최근 화두인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 관심이 있나?

A: 그렇다. 가상 모델하우스와 함께 20~30대 투자자들이 부동산 개발 이익을 공유할 수 있도록 서비스 하는 사업도 추진 중이다. 지금처럼 물가가 가파르게 오르는 시기에 청년들이 자산 가치를 지키기 위해 소액 투자로 접근할 수 있는 투자상품은 대부분 위험도가 높은 실정이다. 에이클럽은 압구정, 청담 등 안전자산으로 평가 받는 지역 부동산에 다수가 소액 지분 투자를 할 수 있는 개발방식을 구상하고 있다. 예를 들면 우선 우리가 50%를 투자하는 동시에 나머지 절반 지분에 대해 투자자들을 공개모집하는 방식으로 강남지역 토지나 건물을 매입하고 리모델링 등을 통해 가치를 높인다. 그리고 해당 건물을 10년 간 임대해 수익이 나면 각 투자자가 자기 지분대로 수익을 나눠 갖는 방식이다. 지금까지 이 같은 빌딩 공동투자는 부유한 소수 자산가들끼리 알음알음 하던 것이다.  
 
Q: 듣다보니 지금 같은 하락 장에도 투자수익 형성에 자신이 있는 것 같다. 차별화된 노하우가 있는 편인가?

A: 물론이다. 에이플레이어파트너스 그룹은 안전자산인 역세권이나 강남권 개발에 집중하며 성장했다. 회사 자체적으로도 용도지역이나 일조권 등 개발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는 토지 투자에 대한 노하우를 축적하고 있다. 에이클럽은 이 같은 부동산을 장기 보유, 임대하는 방식으로 투자 안정성을 더욱 극대화할 방침이다. 계열사 입주만으로도 공실리스크는 적을 것으로 예상한다. 건물 운영·임대 노하우를 갖춘 업체와 업무협약(MOU) 또한 추진하고 있다. 금리인상이 이어지며 토지나 건물 가격이 잠시 꺾일 수 있지만 장기로 보면 우상향 추세는 그대로일 것이다. 오히려 이 같은 시기가 부동산을 저렴하게 사들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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