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미스트 이용우 기자] 고물가와 고금리 영향이 길어지면서 가계가 지출을 줄이고 주식도 처분하는 모습이다. 기업은 대출을 더 받으면서 버티기에 나섰다. 

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2년 3분기 자금순환(잠정) 특징’에 따르면 3분기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순자금운용 규모가 26조5000억원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7조4000억원 축소되었으며, 비금융법인의 자금조달에서 자금운용을 뺀 순자금조달 규모는 61조7000억원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35조3000억원 크게 확대됐다. 

먼저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순운용 축소에 대해 한은은 일상회복이 본격화돼 대면서비스를 중심으로 소비가 확대되면서 금융자산으로 순운용한 규모가 줄었다고 분석했다. 특히 대출금리 상승, 대출규제 지속 등으로 예금취급기관 대출금을 중심으로 자금조달이 축소됐다고 밝혔다. 

반면 가계들은 수신금리 상승, 주식시장 부진, 안전자산 선호 등으로 저축성예금 및 채권 운용은 확대하고, 주식 운용은 줄였다. 

한은에 따르면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저축성예금은 지난해 3분기에는 19조8000억원을 기록했는데, 올해 3분기에 37조원으로 급증했다. 반면 주식 자금은 같은 기간 27조7000억원에서 5조6000억원으로 급감했다. 

비금융법인(기업)의 순자금조달 규모에 대해 한은은 ▶원자재가격 상승 ▶환율 상승 ▶금융기관의 기업대출 취급 강화 등이 원인이라고 전했다. 특히 비금융법인 자금조달을 보면 지난해 3분기 37조4000억원에서 올해 3분기 46조6000억원으로 기업대출이 여전히 증가세를 유지했다. 

한은 관계자는 “증권시장 불안 등으로 예금취급기관 대출금 조달이 확대된 반면 주식 발행이 크게 축소됐다”며 “다만 채권 발행은 신용등급이 높은 공기업에 집중되고 민간기업이 축소되면서 소폭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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