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이 사들였다…배당락 후 급반등한 ‘은행주’ 왜
코스피·코스닥 전 종목 중 외국인 순매수 2~4위 은행주
카카오뱅크도 511억원 순매수
저평가·최대 실적 기대감↑…관치 악재는 여전
[이코노미스트 이용우 기자] 국내 금융지주 주가가 외국인의 순매수에 가파르게 상승했다. 지난해와 올해 호실적 기대감이 커진 데다 여전히 저평가 되고 있어 투자 심리가 회복됐다는 분석이다. 다만 금융당국의 ‘관치’ 논란이 여전한 만큼 앞으로도 투자 자금이 계속 유입될 지는 미지수로 평가된다.
배당락일 이후 하나금융 등 10%대 이상 상승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29일 배당락일부터 올해 1월 6일까지 코스피와 코스닥에서 외국인의 순매수가 가장 강한 종목은 삼성전자 다음으로 KB금융, 하나금융지주, 신한지주로 나타났다. 카카오뱅크와 우리금융지주도 각각 7위와 11위를 기록했다.
각 금융사 별로 외국인 순매수 규모는 ▶KB금융 975억4000만원 ▶하나금융지주 894억8000만원 ▶신한지주 676억3000만원 ▶카카오뱅크 511억1000만원 ▶우리금융지주 308억2000만원 등을 기록했다.
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어 주가도 크게 올랐다. 같은 기간 하나금융지주는 종가 기준으로 15.7% 올랐고, KB금융은 14.6%, 신한지주는 13.1%, 카카오뱅크는 8.5%, 우리금융지주는 5.5% 상승했다. 이 기간 코스피가 2236.40에서 2289.97로 2.4% 오른 것과 비교해 은행주가 눈에 띄는 강세를 보인 것이다.
낮은 주가에도 KB·신한금융 ‘5조 클럽’ 예고
외국인들의 순매수 유입이 컸던 이유는 배당락 이후 저평가 매력이 부곽되고 지난 해 최대 실적 추정, 올해 호실적 가능성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주가수익비율(PER)을 보면 KB금융과 신한지주가 각각 4.14배, 3.65배, 주가순자산비율(PBR)은 각각 0.45배 0.43배로, 저평가 구간으로 여겨진다. PER은 그 회사 1주당 수익의 몇 배가 되는가를 나타내는 지표로, 주가를 1주당 순이익으로 나눈 값이다. PBR은 주가를 주당순자산가치로 나눈 값으로, 두 지표 모두 이익 대비 회사가 주식 시장에서 어떤 평가를 받고 있는지를 나타낸다.
이는 각 지주사마다 사상 최대 실적을 내고 있는 상황에서도 주가는 아직 저평가 구간에 머물러 있다는 의미다. 신한금융그룹·KB금융그룹·하나금융그룹·우리금융그룹의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총 13조854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5%(1조6430억원) 증가했다. 이자이익은 총 41조1561억원으로 처음으로 40조원을 돌파했다.
신한금융과 KB금융의 3분기 누적 순이익은 4조3154억원, 4조279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총 순이익은 사상 처음으로 5조원을 돌파해 두 지주사 모두 ‘5조 클럽’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도 각 지주사들은 호실적을 예고하고 있다.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계속 높은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아 이자이익이 더 확대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1월 3일 KB국민은행·신한은행·하나은행·우리은행·NH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는 연 5.25∼8.12%를 기록했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14년 만에 주담대 금리 상단이 연 8%대를 돌파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잔액 기준으로 가계대출의 변동금리 비중은 전체의 76.8%, 기업대출은 71.3%로 대부분 변동금리로 취급되고 있다. 여기에다 한은이 올해 두 번 이상 기준금리를 또 올릴 가능성도 있어 변동금리 대출을 바탕으로 은행 이자이익이 더 커질 전망이다.
금융당국의 은행 간섭은 여전히 ‘악재’
다만 은행주에는 악재도 상존하고 있다. 금융당국이 금리 산정과 지배구조에 보다 더 관여하는 모습을 보여 관치 논란이 사라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당국은 올해에도 대출 금리가 높아지게 되면서 금리 산정 모니터링을 강화하기로 했다. 은행들이 대출 금리를 정하는 데 불합리한 점이 없는지 들여다본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말에는 각 은행의 정기예금 금리가 연 5%를 돌파하면서 금리 인상 자제를 언급하기도 했다. 이에 현재 시중은행에는 연 5%를 주는 정기예금이 사라졌다.
특히 당국은 지주사 최고경영자(CEO) 인선에도 목소리를 내고 있어 금융권만 아니라 노조로부터도 반발을 사고 있다. 금융위원장과 금융감독원장이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의 연임과 관련해 라임펀드 등 펀드 사태의 도덕적 책임을 강조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지난해 12월 20일 손 회장의 라임 펀드 관련 문책경고에 대한 금융위 의결에 대해 “일반 직원의 문제가 아니라 CEO에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결론 내린 것”이라며 “이 의사결정은 정부의 뜻”이라고 말한 바 있다.
조아해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은행들이 과거와는 달리 건실한 체력은 갖춘 것은 사실”이라며 “대출자들의 건전성 우려가 극대화되고 있는 환경은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어 안정적인 실적으로 건전한 체력을 증명할 필요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배당락일 이후 하나금융 등 10%대 이상 상승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29일 배당락일부터 올해 1월 6일까지 코스피와 코스닥에서 외국인의 순매수가 가장 강한 종목은 삼성전자 다음으로 KB금융, 하나금융지주, 신한지주로 나타났다. 카카오뱅크와 우리금융지주도 각각 7위와 11위를 기록했다.
각 금융사 별로 외국인 순매수 규모는 ▶KB금융 975억4000만원 ▶하나금융지주 894억8000만원 ▶신한지주 676억3000만원 ▶카카오뱅크 511억1000만원 ▶우리금융지주 308억2000만원 등을 기록했다.
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어 주가도 크게 올랐다. 같은 기간 하나금융지주는 종가 기준으로 15.7% 올랐고, KB금융은 14.6%, 신한지주는 13.1%, 카카오뱅크는 8.5%, 우리금융지주는 5.5% 상승했다. 이 기간 코스피가 2236.40에서 2289.97로 2.4% 오른 것과 비교해 은행주가 눈에 띄는 강세를 보인 것이다.
낮은 주가에도 KB·신한금융 ‘5조 클럽’ 예고
외국인들의 순매수 유입이 컸던 이유는 배당락 이후 저평가 매력이 부곽되고 지난 해 최대 실적 추정, 올해 호실적 가능성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주가수익비율(PER)을 보면 KB금융과 신한지주가 각각 4.14배, 3.65배, 주가순자산비율(PBR)은 각각 0.45배 0.43배로, 저평가 구간으로 여겨진다. PER은 그 회사 1주당 수익의 몇 배가 되는가를 나타내는 지표로, 주가를 1주당 순이익으로 나눈 값이다. PBR은 주가를 주당순자산가치로 나눈 값으로, 두 지표 모두 이익 대비 회사가 주식 시장에서 어떤 평가를 받고 있는지를 나타낸다.
이는 각 지주사마다 사상 최대 실적을 내고 있는 상황에서도 주가는 아직 저평가 구간에 머물러 있다는 의미다. 신한금융그룹·KB금융그룹·하나금융그룹·우리금융그룹의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총 13조854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5%(1조6430억원) 증가했다. 이자이익은 총 41조1561억원으로 처음으로 40조원을 돌파했다.
신한금융과 KB금융의 3분기 누적 순이익은 4조3154억원, 4조279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총 순이익은 사상 처음으로 5조원을 돌파해 두 지주사 모두 ‘5조 클럽’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도 각 지주사들은 호실적을 예고하고 있다.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계속 높은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아 이자이익이 더 확대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1월 3일 KB국민은행·신한은행·하나은행·우리은행·NH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는 연 5.25∼8.12%를 기록했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14년 만에 주담대 금리 상단이 연 8%대를 돌파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잔액 기준으로 가계대출의 변동금리 비중은 전체의 76.8%, 기업대출은 71.3%로 대부분 변동금리로 취급되고 있다. 여기에다 한은이 올해 두 번 이상 기준금리를 또 올릴 가능성도 있어 변동금리 대출을 바탕으로 은행 이자이익이 더 커질 전망이다.
금융당국의 은행 간섭은 여전히 ‘악재’
다만 은행주에는 악재도 상존하고 있다. 금융당국이 금리 산정과 지배구조에 보다 더 관여하는 모습을 보여 관치 논란이 사라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당국은 올해에도 대출 금리가 높아지게 되면서 금리 산정 모니터링을 강화하기로 했다. 은행들이 대출 금리를 정하는 데 불합리한 점이 없는지 들여다본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말에는 각 은행의 정기예금 금리가 연 5%를 돌파하면서 금리 인상 자제를 언급하기도 했다. 이에 현재 시중은행에는 연 5%를 주는 정기예금이 사라졌다.
특히 당국은 지주사 최고경영자(CEO) 인선에도 목소리를 내고 있어 금융권만 아니라 노조로부터도 반발을 사고 있다. 금융위원장과 금융감독원장이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의 연임과 관련해 라임펀드 등 펀드 사태의 도덕적 책임을 강조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지난해 12월 20일 손 회장의 라임 펀드 관련 문책경고에 대한 금융위 의결에 대해 “일반 직원의 문제가 아니라 CEO에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결론 내린 것”이라며 “이 의사결정은 정부의 뜻”이라고 말한 바 있다.
조아해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은행들이 과거와는 달리 건실한 체력은 갖춘 것은 사실”이라며 “대출자들의 건전성 우려가 극대화되고 있는 환경은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어 안정적인 실적으로 건전한 체력을 증명할 필요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1“교통 대란 일어나나”…철도·지하철 등 노조 내달 5~6일 줄파업
2‘조국 딸’ 조민, 뷰티 CEO 됐다…‘스킨케어’ 브랜드 출시
3 러 “한국식 전쟁동결 시나리오 강력 거부”
4경주월드, 2025 APEC 앞두고 식품안심존 운영
5구미시, 광역환승 요금제 시행..."광역철도 환승 50% 할인"
6포항 한우, 대한민국 대표 한우로 우뚝 서다
7獨 브로제 코리아, 대구테크노폴리스에 둥지 틀다.
8경북 청송군, 항일 의병의 넋 기리는 ‘푸른 솔’ 공연
9주택보유자 2.9% 종부세 낸다…작년보다 5만명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