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EM 맥주로 코로나도 뚫었다"...삼성이 선택한 이 브루어리 [이코노 인터뷰]
경기 동두천 지역 브루어리, 동두천브루어리 정기환 대표
OEM 수제맥주 사업 도입...메타콩즈, 삼성전자 등 주문 받아
코레일유통 의뢰 수제맥주는 완판 후 새해 맞이 2차 제품 제조

평범한 은행원이었던 직장인이 회사를 그만두고 자신의 고향인 경기도 동두천에서 80평 규모의 브루어리 펍을 오픈했다. 평소 애주가였던 그는 당시 맥주도 스페셜 커피처럼 개개인이 운영하는 브루어리에서 만드는 다양한 맛의 제품이 인기를 끌 시기가 올 것이라 생각하고 창업을 결심했다.
자사 브랜드 수제맥주를 제조해 소량으로 판매하던 이곳은 이제 현대백화점, 코레일유통에 이어 삼성까지 수제맥주 제조를 의뢰하는 일명 '요즘 핫한 브루어리'로 업계에서 주목 받고 있다. 지난 18일 <이코노미스트>는 정기환 동두천브루어리 대표를 서울 순화동에서 만나 동두천브루어리만의 OEM 수제맥주에 대해 물었다.
현대百x르 챔버부터 삼성전자까지...OEM 의뢰

이어 지난해 5월에는 NFT기업 메타콩즈 사의 요청으로 메타공즈 수제맥주를 만들고, 지난해 7월에는 코레일유통의 의뢰로 '레츠고 에일'을 제조해 주요 역사에 위치한 편의점 스토리웨이에서 한정판으로 판매했다. 이 제품은 완판되고, 올해 초에는 '별이 빛나는 밤에'라는 이름의 코레일유통만의 두번째 맥주를 또 제조했다.
정 대표는 "처음에는 코레일의 슬로건인 '레츠코레일'을 따서 '레츠고 에일' 맥주를 제조했고, 해당 제품이 인기리에 판매되면서 올해는 흑토끼의 해를 맞이하는 기념으로 흑맥주가 추가로 제조됐다"며 "브루어리에서 다양한 수제맥주 샘플링을 기업에 보내주면 기업에서 추구하는 맛을 선택하고, 디자인 작업을 거쳐 소량의 특별 맞춤 제작맥주가 탄생하게 된다"고 말했다.

철저한 미생물 관리...'깨끗한 맛' 자부
정 대표는 OEM 수제맥주뿐 아니라, 자사 브랜드 맥주 맛에 대한 자신감도 강조했다. 동두천브루어리가 추구하는 맥주는 맥아와 효모에 집중하는 '독일 맥주' 스타일. 정 대표는 "홉과 과즙향이 많이 나는 미국식 맥주보다는 맥주 본연의 맛인 맥아에 집중하는 독일식 맥주를 지향한다"며 "물론 IPA맥주 등도 제조하지만, 라거나 밀맥주, 흑맥주를 주력으로 연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생물 관리에도 자부심이 있었다. 정 대표는 "개인이 운영하는 소규모 브루어리는 미생물 관리 시스템이 없는 곳이 대부분이지만, 동두천브루어리는 제품 출고 전에 네 번의 미생물 검사를 진행한다"며 "특히 유산균이 있음 맥주에 신맛이 나기 때문에 맥주에 유산균을 없애는 작업을 철저하게 진행한다"고 말했다. 이어서 정 대표는 "이 때문인지 '맥주의 맛이 깨끗하다'는 반응이 많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정 대표의 목표는 '동두천맥주를 동두천에 방문하면 꼭 먹어야할 맥주'라는 인식을 대중에게 심는 것. 정 대표는 "동두천에 위치한 산인 소요산 이름을 따서 '소요산 알트'라는 맥주를 만들 만큼 동두천브루어리가 지역 브루어리 역할을 했음 좋겠다"며 "해외 여행을 가면 그 지역 맥주를 마시듯, 사람들이 동두천에 방문하면 꼭 마시고 가야하는 맥주, 동두천하면 생각나는 맥주로 성장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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