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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보사, 역대급 순익 '예약'…힘들다던 '車보험' 효자된 이유

지난해 자동차보험 손해율 안정세...순익 '고공행진'
올해 보험료 인상·거리두기 종료 등 변수 주목

[이코노미스트 김정훈 기자]지난해 손해보험업계가 역대 최고 실적을 낸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자동차보험 손해율과의 상관관계에 관심이 쏠린다. 지난 몇년간 자동차보험 손해율 정도에 따라 손해보험사 당기순이익이 큰 변동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해 안정적인 자동차보험 손해율을 기록한 손보업계는 3분기만에 전년도 순익을 돌파하며 순항했다. 다만 올해는 예정된 자동차보험료 인하와 함께 코로나19 거리두기 종료 가능성으로 차량 운행이 더 늘어날 전망이다. 이에 상반기에 예년과 같은 낮은 손해율을 기록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손보사 순익, 車보험 손해율 줄면 급등...'반비례하네'

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손보사 누적 순익은 약 4조100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도 실적(3조7000억원)을 넘어섰다. 4조1000억원의 순익은 연간 기준 역대 최고치다. 

연말이 될수록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상승추세를 보이긴 했지만 3분기 총 누적 순익에 4분기 성과를 더하면 손보사들이 연간 최고 순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대체로 손보사 순익은 자동차보험 성과와 궤를 같이하는 편이다. 자동차보험 손해율에 따라 수천억원대 적자, 혹은 흑자가 나기 때문이다. 

지난 몇년간 손보사 순익도 자동차보험 손해율에 따라 움직였다.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100%를 넘으면 손보사가 손해를 본 것으로 본다. 적정 손해율은 77~80%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금감원 자료에 따르면 11개 일반손보사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92.9%까지 치솟았던 2019년 손보사 총 순익은 1조5000억원에 그쳤다. 당시 자동차보험에서 1조6000억원의 적자가 났기 때문이다. 이는 2014~2021년 중 최저 순익이다. 

반면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80.9%로 가장 낮았던 2017년 손보사 순익은 3조2000억원을 기록하며 2021년(3조7000억원) 다음으로 좋은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해 3분기까지 손보사 누적 순익이 4조원대를 넘어선 것도 이 기간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80% 아래인 78.6%를 기록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보험연구원도 최근 펴낸 '손해보험회사의 이익집중도와 수익성 편차' 보고서에서 "손해보험산업의 순익 규모와 자동차보험 손해율 간에는 뚜렷한 역관계가 나타난다"며 "장기손해보험의 손해율 및 사업비율도 순익에 영향을 미치지만, 자동차보험 손해율만큼 뚜렷한 관계가 나타나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다만 지난해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연말로 갈수록 오름세를 보였다. 이에 4분기 손보사 자동차보험 영업이익은 지난 1~3분기 대비 하락할 것으로 예상돼 순익에도 악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손보업계에 따르면 11개 손보사의 6월 자동차보험 평균 손해율은 82.2%였지만 9월은 94.4%, 11월에는 94.7%, 12월에는 113.7%로 급등했다. 올 여름 서울 및 수도권 집중호우와 겨울철 폭설, 코로나19 완화에 따른 차량 증가 등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올 상반기에는 전년보다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더 상승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2월 말 주요 손보사들이 자동차보험료 인하를 앞두고 있고 최근 실내마스크가 해제되는 등 코로나19 거리두기가 사실상 종료될 분위기기 때문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코로나19 이후 안정기에 돌입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첨단안전장치 자동차의 등장과 함께 자동차 운행 트렌드 변화 등으로 손해율이 과거처럼 큰 폭으로 뛰지 않을 수 있다는 얘기다.

특히 손보업계는 지난 2년간 안정화된 자동차보험 손해율을 두고 "곧 제자리로 돌아갈 것"이라고 전망해왔다. 하지만 과거처럼 급격한 상승세를 보이지 않고 있어 업계에서도 올해 추이를 지켜본다는 분위기다. 지난해 초에도 손보사들은 보험료를 내렸지만 손해율은 비교적 안정세를 보인 바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손보사들이 코로나19 이후 지난 2년간 자동차보험에서 돈을 벌기 시작했는데 올해도 그런 분위기가 이어질지 업계 관심이 높다"며 "올해 손보업계가 과잉진료·과잉수리 관행을 적극적으로 개선하려는 이유도 자동차보험 사업에서 꾸준히 흑자를 이어나가려는 노력의 일환"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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