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성비’ 앞세운 휴젤…美 보톡스 시장 공략법은
휴젤, 美 협력사와 레티보 공식 출시
‘가성비’에 초점…가격 전략 조정 중

4일 의료미용업계에 따르면 휴젤은 미국 현지 협력 기업인 베네브와 보툴렉스의 상업화를 개시한 이후 시장 동향을 살펴보면서 판매가격(ASP)을 비롯한 가격 정책을 가다듬고 있다. 엘러간의 보툴리눔 톡신 제제인 보톡스보다 낮은 가격으로 미국의 의료미용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서다. 미국은 보툴리눔 톡신 시장의 50%를 차지하는 세계 최대 시장이다. 엘러간의 보톡스가 미국 보툴리눔 톡신 시장의 70%를 점유한다.
휴젤은 보툴렉스를 올해 미국 시장에 본격적으로 공급해 2028년까지 현지 시장의 10%를 점유하겠다는 목표다. 휴젤이 엘러간을 쫓는 후발주자로 선택한 전략은 ‘가격 대비 성능(가성비)’이다. 박철민 휴젤 대표집행위원은 “(보툴렉스는) 당장 ‘가성비’ 제품으로 시작하지만 앞으로 프리미엄 브랜드로 성장시킬 계획이기 때문에 낮은 가격만 앞세워 물량을 밀지는 않을 것”이라며 “보툴렉스가 가성비가 좋고 품질도 뒤지지 않는 제품이라는 점에 집중하겠다”라고 설명했다.
보툴렉스는 눈가 주름과 미간 주름, 눈꺼풀 경련, 뇌졸중으로 인한 상지 근육 경직 등에 쓸 수 있는 보툴리눔 톡신 제품이다. 미국에서는 미간 주름 개선에 쓸 수 있는 레티보라는 제품명으로 최근 공식 출시됐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지난해 2월 레티보를 품목허가했으며, 출시 용량은 50유닛과 100유닛이다. 휴젤은 미국 수출 물량을 같은 해 7월과 9월 선적했고, 올해 6월 내 추가 물량을 선적할 계획이다.
휴젤은 미국을 비롯한 해외 시장에 보툴렉스를 안착시켜 매출을 지속해서 성장시킨다는 구상이다. 휴젤은 현재 68개 국가에서 보툴리눔 톡신 제품을 승인받았고, 제품 승인 국가를 2028년까지 80개 국가로 확장할 계획이다. 박 대표집행위원은 “국내 보툴리눔 톡신 시장은 규모가 작고 포화 상태”라며 “휴젤은 미국, 중국, 유럽 등 주요 의료미용 시장은 물론 남미, 중동 등 새로운 시장으로 진출 지역을 넓힐 것”이라고 했다.
최근 상업 생산을 시작한 신공장은 휴젤이 보툴렉스 수출을 확대하는 데 뒷받침이 될 전망이다. 허가 변경 등을 거쳐 신공장에서 미국 수출 제품을 생산할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휴젤은 보툴리눔 톡신 생산 공장을 현재 두 곳 보유하고 있으며, 신공장은 이달 상업 생산을 개시했다. 휴젤의 보툴리눔 톡신 생산 능력(CAPA·캐파)은 신공장 가동으로 기존 대비 3배 수준 가까이 높아졌다. 기존 공장과 신공장은 각각 보툴리눔 톡신 생산 능력이 500만 바이알(병), 800만 바이알로, 전체 생산 능력은 총 1300만 바이알이다.
보툴렉스가 미국 시장에 안착하면 휴젤의 실적도 고속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휴젤은 보툴렉스를 출시한 2010년 이후 현재까지 32%의 연평균 성장률(CAGR)을 기록했다. 지난해 연간 매출은 3730억원, 영업이익은 1663억원이다. 보툴리눔 톡신 제제 외 필러, 스킨부스터, 화장품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정희령 교보증권 연구원은 “미국에서 가성비 좋은 보툴리눔 톡신 제제를 찾는 수요가 늘고 있다”라며 “휴젤은 가격 전략을 바탕으로 미국 시장 점유를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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