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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어닝쇼크’…지난해 4분기 1조7000억 적자 전환(종합)

1일 2022년 경영실적 발표, 10년 만에 분기 적자
지난해 매출 44조 6481억, 영업이익 7조 66억원

경기도 이천시 SK하이닉스 본사 전경. [연합뉴스]
[이코노미스트 이병희 기자] SK하이닉스가 10년 만에 분기 적자를 내면서 어닝쇼크를 기록했다. SK하이닉스는 1일 실적발표회를 열고 지난해 4분기 1조7012억원의 영업 손실을 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7조6986억원으로 집계됐다. SK하이닉스가 분기 단위 영업 적자를 낸 것은 2012년 3분기 이후 처음이다.

2021년 4분기와 비교하면 이번 실적이 얼마나 충격적인지 짐작할 수 있다. 당시 SK하이닉스는 매출액 12조3766억원, 영업이익은 4조2195억원을 냈었다. 1년 만에 매출액은 38% 감소하고, 영업이익은 손실로 돌아선 것이다.

연간 실적으로 보면 SK하이닉스는 지난해 매출액 44조 6481억원, 영업이익 7조 66억원(영업이익률 16%), 순이익은 2조 4389억원을 기록했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매출 성장세는 이어졌으나 하반기부터 반도체 다운턴이 지속되면서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줄었다”고 설명했다. 또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이 높아짐에 따라 회사는 투자와 비용을 줄이고, 성장성 높은 시장에 집중해 업황 악화로 인한 타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올해 상반기 역시 다운턴이 심화하고 있지만, 2023년 전체적으로 보면 하반기로 갈수록 시장 상황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설명했다. 경쟁사들의 반도체 투자 축소와 감산 기조로 메모리 반도체 기업들의 공급이 늘지 않아 재고는 상반기에 정점을 기록한 뒤 점차 줄어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또 IT 기업이 메모리 반도체의 사용량을 늘리면서 향후 시장 수요도 반등할 것으로 회사는 전망하고 있다.

김우현 SK하이닉스 부사장(CFO)은 “최근 인텔이 DDR5가 적용되는 신형 CPU를 출시하고, AI에 기반한 신규 서버용 메모리 수요가 발생할 수 있는 긍정적인 시그널이 시장에 나오고 있는데 주목하고 있다”며 “당사가 데이터센터용 DDR5와 176단 낸드 기반 기업용 SSD에서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확보한 만큼, 시장 반등 시 빠르게 턴어라운드를 해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SK하이닉스는 지난해 10월 실적발표를 통해 올해 투자 규모를 지난해(19조원 수준)보다 50% 이상 줄인다는 기조를 유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DDR5‧LPDDR5, HBM3  주력 제품 양산과 미래성장 분야에 대한 투자는 지속하겠다는 계획이다.

김우현 부사장은 “이번 다운턴을 잘 극복하고 견고한 체질로 무장해 글로벌 초일류 기술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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