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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돈잔치에 임직원 성과급 ‘쑥’…복리후생비만 1인당 500만원 이상

5대 시중은행, 임단협 마무리 절차
임금인상률·성과급 규모 대폭 인상

서울 종로구에 있는 시중은행의 현금자동입출금기(ATM) [사진 연합뉴스]
[이코노미스트 선모은 기자] 주요 시중은행들이 최근 체결한 임금협약 및 단체협약(임단협)에서 임금인상률과 성과급 지급 규모를 전년 대비 확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은행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의 성과급과 임금 규모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기본급을 기준으로 임금인상률을 지난해 2.4%에서 올해 3.0%로 인상했다. 최근에는 직원들의 사기를 높이기 위해 현금처럼 쓸 수 있는 ‘꿀머니’ 200만포인트도 지급했다. 성과급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200%대 후반으로 잠정 합의했다.

KB국민은행도 일반직의 임금상승률을 지난해 2.4%에서 올해 3.0%로 높였다. 사무직은 직전 해와 마찬가지로 3.2%를 유지하게 된다. 신한은행의 임금인상률도 일반직은 2.4%에서 3.0%로 인상됐다. 리테일 서비스와 사무직은 3.6%에서 4.0%로 모두 상승했다. 농협은행과 하나은행도 임금인상률을 지난해 2.4%에서 올해 3.0%로 올렸다.

시중은행들이 직원들에게 줄 성과급 지급률도 올랐다. 하나은행은 임단협을 통해 이익연동 특별성과급으로 기본급의 350%를 책정했다. 1년 전 체결한 임단협에서 기본급의 300%를 지급했으나, 올해 50%포인트 높였다. KB국민은행은 기본금의 280% 특별격려금으로는 340만원을 지급하는 데 합의했다.

신한은행은 경영성과급으로 직원들에게 기본급의 361%(현금 300%·우리사주 61%)를 지급한다. 지난해에는 기본급의 300%(현금 250%·우리사주 50%)로 체결한 바 있다. 농협은행도 지난해 350%에서 올해 400%로 성과급 지급률을 올려 잡았다.

은행들의 성과급 지급률이 크게 오르며 전체 지급 규모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금융감독원이 정무위원회 황운하 의원(더불어민주당)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성과급은 1조3823억원이었다. 올해 성과급 지급 규모는 1조4000억원을 넘길 것으로 전망된다.

임금이 오르고 실적에 따른 성과급 지급 규모도 늘어나면서 은행들의 급여와 복리후생비 총액도 증가하고 있다.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이 판매관리비에서 급여 항목으로 지급한 총액은 2021년 기준 8조7103억원으로 전년 대비 6% 늘었다. 급여 항목은 법정퇴직금과 희망퇴직금, 복리후생비 등을 제외하고 순수하게 급여 명목으로 임직원에게 지급한 돈이다.

5대 시중은행 직원들이 매년 받는 복리후생비는 매년 수백만원에 달한다. 이들 은행의 복리후생비 지급 규모는 2021년을 기준으로 4036억원이다. 전년 대비 9.1% 증가한 수치다. 임직원 1인당 복리후생비의 평균도 2020년 487만원에서 2021년 538만원으로 늘었다. 신한은행이 758만원으로 가장 많고, NH농협(702만원), 하나(610만원), KB국민(543만원), 우리(78만원) 등의 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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