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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죽지세 코스닥…연내 ‘800포인트’ 돌파할까

코스닥 7주 연속 상승세 새해 들어 16% 상승
2차전지주 등 시총 상위 종목이 지수 상승 견인
행동주의 펀드 거버넌스 개선 요구도 영향 미쳐
경기 침체 우려에…“투자 심리 약화될 수도”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4.77포인트(0.61%) 오른 783.28에 거래를 마쳤다. [사진 연합뉴스]
[이코노미스트 마켓in 김연서 기자] 코스피 지수 상승세가 이달 들어 주춤하고 있는 반면 코스닥은 7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코스닥 지수가 올해 처음으로 800포인트를 돌파할 수 있을지에 대해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모이고 있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4.77포인트(0.61%) 오른 783.28에 거래를 마쳤다. 올해 첫 거래일인 1월 2일(671.51포인트) 대비 16.64% 상승했다. 지난 21일엔 793.42포인트까지 오르며 800선 돌파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는 모양새다.

코스닥의 상승세는 박스권에 갇힌 코스피 지수와 대조적이다.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21.41포인트(0.89%) 오른 2439.09에 거래를 종료했다. 새해 들어 9.59%증가했으나 상승세를 타지 못하고 박스권에 머물러있는 상황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금리 인상 기조가 끝난 것으로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고 언급한 점이 투자 심리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면서 2450선을 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코스닥 지수 상승은 시가총액 상위 3개 종목이 이끌고 있다. 코스닥 시총 상위 3개 종목인 에코프로비엠(247540), 셀트리온헬스케어(091990), 엘앤에프(066970)의 시총은 이날 기준 연초 대비 38% 이상 상승했다. 21일 기준 외국인 투자자는 코스닥 시장에서 1조1000억원을 순매수했는데 그 중 6628억원(59.3%)을 상위 3개 종목이 차지했다. 외국인의 월간 코스닥 순매수 금액은 1월 1623억원에서 2월 9550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조창민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코스닥 상승 과정에서 시가총액 상위 3개 종목에 쏠림 현상이 심화되고 있고, 외국인 수급 측면에서도 상위 3개 종목에 대한 쏠림 현상도 확인됐다”며 “코스닥 강세 국면에서 이러한 점들을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얼라인파트너스, KCGI 등 행동주의 펀드의 타깃이 된 코스닥 종목들도 지수 상승에 한 몫 했다. 에스엠(041510) 주가는 지난달 2일 종가 7만5200원에서 이날(종가 12만6300원)까지 총 67.95%(5만1100원) 상승했다. 같은 기간 오스템임플란트(048260)는 13만7500원에서 18만800원으로 31.49%(4만3300원) 올랐다. 행동주의 펀드 효과로 에스엠, 오스템임플란트 등의 시가총액 증가 속도도 빨라졌다. 

시장의 관심 자체가 대형주에서 중소형주로 이동한 것도 코스닥 강세의 이유로 꼽힌다. 코스닥 시총 최상위권에 있는 2차전지 소재주의 주가가 1~2월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면서다. 이날 기준 코스닥 시총 1위 에코프로비엠은 올 들어 시총 규모가 68.51%(9조75억원→15조1788억원) 커졌고, 3위 엘엔에프와 4위 에코프로의 시총도 각각 30.84%(6조2492억원→8조1762억원), 135.88%(2조5966억원→6조1249억원) 증가했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대형주는 경기가 바닥을 지났거나 회복될 때 강세를 보이는데 최근 긴축 연장 우려가 커지면서 경기 저점이 늦게 나타날 것이란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며 “긴축 부담으로 인한 경기 우려에 대형주보다 조정 폭이 컸던 중소형주식이 상대적으로 관심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코스닥 지수를 주로 구성하는 중소형주의 강세 현상이 단기적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허 연구원은 “코스피가 2500포인트 선을 가지 못한 것은 미국 고용지표가 잘 나왔던 영향이 가장 크다고 보는데, 3월 미국 고용이 예상보다 둔화하고 물가 상승 압력이 꺾인다면 대형주들이 강하게 움직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경기 침체 우려가 본격화될 경우 투자 심리 자체가 약화될 수 있단 전망도 나오는 상황이다. 코스피 뿐 아니라 코스닥도 낙관만 하기는 어렵다는 의미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물가 안정에 꽤 시간이 소요될 수 있다는 점을 생각하면 제롬 파월 연준의장의 매파적 발언은 언제 등장해도 이상하지 않다”며 “미국 경제의 안정과 대조적으로 교역 활동에 비중이 큰 한국은 경기 하방 압력이 더욱 커 주가 상승이 약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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