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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양 산자부 장관, 현대차그룹 ‘보스턴 다이내믹스’ 방문

첨단 로봇 모델 스팟·아틀라스·스트레치 시연 및 참관

4월 28일(현지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 다이내믹스를 방문한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사진 가운데)이 제이슨 피오릴로 보스턴 다이내믹스 최고법무책임자(사진 왼쪽), 마크 레이버트 창업자, 4족 보행 로봇 스팟과 함께 기념 촬영하고 있다. [사진 현대자동차그룹]

[이코노미스트 박지윤 기자]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국빈 방문을 수행한 산업통상자원부 이창양 장관이 미국 매사추세츠주에 위치한 현대자동차그룹의 ‘보스턴 다이내믹스(Boston Dynamics)’를 방문했다.

지난 28일(현지시간)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이날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미국 매사추세츠주 현대자동차그룹 로봇 개발 핵심 거점인 보스턴 다이내믹스를 방문해 다양한 첨단 로봇 시연을 참관했다. 

이창양 장관을 비롯해 산업통상자원부에서 국내 로봇산업 육성을 담당하고 있는 관계자들은 보스턴 다이내믹스 창업자 겸 ‘로봇 AI 연구소(보스턴 다이내믹스 AI 인스티튜트, Boston Dynamics AI Institute)’ 소장인 마크 레이버트(Marc Raibert),  제이슨 피오릴로(Jason Fiorillo) 최고법무책임자(CLO) 등과 글로벌 로봇기술 동향과 한국의 로봇산업 발전 방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창양 장관 일행은 우선 회사에 마련한 역사관에서 보스턴 다이내믹스가 초창기부터 개발한 다양한 역대 로봇들을 둘러본 후 회사 현황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1992년 매사추세츠 공과대학(MIT)에서 분사해 설립한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다양하고 혁신적인 로봇 개발로 해당 분야에서 세계적인 주목을 받아 왔다. 특히 로봇 운용에 필수적인 자율주행(보행)∙인지∙제어 등에서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업계의 평가를 받고 있다.

이창양 장관 일행은 이어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R&D 랩(Lab)에서 이 회사의 대표적인 로봇 모델인 ‘스팟(Spot)’, ‘아틀라스(Atlas)’, ‘스트레치(Stretch)’의 주요 특징 및 적용 기술에 대한 소개를 듣고 로봇들의 다양한 동작 시연을 직접 참관했다.

스팟은 4족 보행 로봇으로 비전 센서뿐 아니라 음향 및 온도 감지 장치 등을 탑재해 산업 현장을 비롯해 화재 등 사람이 접근하기 힘든 환경에서도 탐사 임무 수행이 가능하다. 영하 20도의 추위, 영상 45도의 고온에서도 작동하고 방수와 방진 능력까지 갖추고 있다. 98센티미터(㎝) 길이의 스팟 암(Spot Arm)을 장착하면 물건을 잡고, 들고, 옮길 수 있고 밸브나 손잡이, 레버까지 조작 가능한 다목적 로봇이다. 국내에서는 기아 오토랜드 광명과 현대건설 작업 현장 등에 투입돼 안전 환경을 모니터링하는 업무를 맡고 있다.

아틀라스는 전세계에서 인간 신체와 가장 비슷한 모습을 갖춘 것으로 평가받는 ‘휴머노이드(Humanoid)’ 로봇이다. 총 28개의 유압 동력 관절을 이용해 사람과 흡사한 자연스러운 움직임을 구현할 수 있으며 다양한 인지 센서로 복잡한 지형에서도 자세를 유지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1.5미터(m) 높이에 80㎏의 무게로 초속 2.5m를 움직일 수 있으며, 그리퍼(Gripper)를 적용해 가방 등의 물체 파지가 가능하다.

스트레치는 무거운 물체를 스스로 옮기는 협동 물류 로봇이다. 최고 무게가 50파운드(약 23㎏)에 달하는 상자를 시간당 600개씩 나를 수 있는 튼튼한 외팔을 갖췄다. 하부에는 자율 이동 로봇 AMR(Autonomous Mobile Robots)을 장착해 최적의 위치로 알아서 이동할 수 있다.

이창양 장관은 “한미 간 첨단 로봇 기술 협력의 우수 사례인 보스턴 다이내믹스를 방문하게 돼 매우 기쁘다”며 “향후 로봇기업 경쟁력 강화와 시장 창출, 글로벌 거점 구축을 위해 정부와 기업의 다양한 협업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보스턴 다이내믹스 관계자는 “혁신적인 로봇 개발과 산업 진흥을 위해서는 정부 차원의 장기적인 투자와 지원이 매우 중요하다”라며 “향후 현대차그룹의 로봇사업 확대 계획과 연계해 한국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기대한다”고 답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현재 282억 달러 규모의 세계 로봇시장이 향후 연 평균 13% 수준으로 성장해 2030년에는 831억 달러 규모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앞서 정부는 지난 3월 로봇산업을 미래 핵심 국가 성장 동력으로 육성하기 위해 선제적인 규제혁신을 추진함으로써 관련 분야의 신사업 창출을 촉진하겠다는 중장기 계획을 밝혔다. 로봇산업 육성을 위한 4대 핵심 분야(이동성 강화, 안전, 협업∙보조, 인프라)를 중심으로 개선 과제를 도출해 속도감 있게 발전 기반을 조성해 나가겠다는 것이다.

현대차그룹은 로봇산업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로보틱스를 미래 혁신 핵심 사업 분야 중 하나로 선정했다. 독자적인 로보틱스랩 운영을 통해 산업용 작업 보조 및 의료용 웨어러블 로봇, 서비스 로봇 등을 개발해 제품화에 나서고 있으며 올해는 전기차 자동 충전 로봇을 선보이기도 했다.

현대차그룹은 2021년에는 세계적인 로봇 전문기업 보스턴 다이내믹스를 인수하며 선도적인 로보틱스 개발에 더욱 속도를 내고 있다. 독자적인 로봇 개발과 사업 추진뿐 아니라 자율주행∙인지∙제어 등의 로봇기술을 융합해 미래차∙AAM∙스마트 팩토리 등과 시너지를 창출할 계획이다. 다양한 로봇으로 안전∙의료 등 공공 영역에서도 사회적 역할과 가치를 증대시키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방침이다.

지난해에는 로보틱스를 비롯한 다양한 미래 신사업의 핵심 기반인 고도의 AI 기술 역량을 확보하기 위해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 케임브리지에 별도의 로봇 AI 연구소인 ‘보스턴 다이내믹스 AI 인스티튜트’를 설립하기도 했다. 이 연구소에서는 차세대 로봇의 근간이 될 AI 신기술 확보에 매진할 예정이다. 운동 및 인지 지능 등의 기술을 지속적으로 발전시키는 동시에 로봇기술의 범용성 개선할 수 있도록 돕는 AI 모델을 적극적으로 개발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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