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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다운 약’ 만들어 제약보국 실현…한국 제약계 ‘큰 별’ 지다

이종호 JW그룹 명예회장, 향년 90세로 별세
JW중외그룹 반석 위에…제약산업 선진화 기여

故 이종호 JW그룹 명예회. [사진 JW그룹]
[이코노미스트 김설아 기자] 이종호 JW그룹 명예회장이 30일 오전 향년 90세로 별세했다. 고인은 ‘제약구세’(製藥救世)의 일념으로 약다운 약을 만들어 국민 건강을 지키는 제약보국 실현에 앞장서왔다. 

JW그룹에 따르면 세브란스병원에서 입원 중이던 이 명예회장은 30일 오전 7시 49분께 병세가 급격히 악화돼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영면에 들었다. 고 이기석 창업주의 차남인 이 명예회장은 JW중외그룹을 반석 위에 올려놓은 인사로 평가 받는다. 

1966년 회사 경영에 본격적으로 참여한 이 명예회장은 1969년 국내 최초이자 세계서 두 번째로 합성 항생제 ‘리지노마이신’ 개발에 성공했다. 리지노마이신은 회사는 물론 국내 제약 산업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창업주가 국산화에 성공한 수액 산업을 고도화해 회사의 정체성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당시 수액 산업은 팔수록 손해가 나는 분야였지만 악조건에서 끈질기게 투자했다. 그 결과 1997년 국내 최초로 환경호르몬이 검출되지 않는 Non-PVC 수액백을 개발해 친환경 수액백 시대를 열었다. 2006년에는 1600억원을 투자해 충남 당진에 세계 최대 규모의 수액제 공장을 신설, 글로벌 생산 기지를 구축했다.

1975년 사장으로 취임한 뒤에는 ‘신약 개발’에 박차를 가했다. 신약의 개념조차 희미했던 시절인 1983년 중앙연구소를 설립했고, 1992년에는 일본 주가이 제약과 국내 최초의 합작 벤처를 설립하는 등 연구·개발(R&D) 투자를 아끼지 
이를 토대로 2001년 국내 최초의 임상 3상 신약 1호 항생제 ‘큐록신’ 허가를 얻는 쾌거를 이뤘다. 2011년에는 사재 200억원을 출연해 중외학술복지재단을 설립하기도 했다. 

이 명예회장의 장례는 JW그룹 회사장으로 치러진다. 빈소는 연세대학교 신촌장례식장 특1호실에 마련됐다. 발인은 5월 3일 오전 7시, 장지는 경기도 연천군 중면 횡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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