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손보, 기업가치 ‘쑥쑥’…무르익는 매각 기대감
1Q 1000억 영업이익, 전년비 600%↑
CSM 상승 등 체질개선 성공…‘매력적 매물’됐네
[이코노미스트 김정훈 기자] 최근 롯데손해보험이 안정적인 실적을 내며 손해보험업계 인기 매물로 자리잡는 모양새다. 인수합병(M&A)시장에서 보험사는 꾸준히 수요가 있는 매물로, 특히 새 국제회계기준(IFRS17)하에서 장기보험을 적극적으로 팔고 있는 손해보험사는 회계상 더 수혜를 입을 가능성이 있어 인기가 좋다.
롯데손보는 2019년 사모펀드에 매각된 이후 꾸준히 장기보장성보험 판매를 늘리며 회사 체력을 착실히 다져왔다. 사모펀드가 대체로 인수 후 3~5년 사이 엑시트(투자금 회수)에 나선다고 봤을 때 롯데손보의 매각도 향후 1년 안에 결정될 전망이다.
재무지표 ‘껑충’...M&A 준비 이상無
1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롯데손보는 올 1분기 영업이익이 개별 재무제표 기준 105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28.5% 증가했다고 지난 9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3474억원으로 20.9% 늘었고 당기순이익은 794억원으로 655.5% 증가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해 약 6~7배 증가한 셈이다.
올 1분기 말 기준, IFRS17하에서 보험사 회계상 가장 중요한 지표로 여겨지는 계약서비스마진(CSM)은 1조8949억원으로 올해 초 944억원 대비 두 배가량 증가했다. 당초 롯데손보는 올해 말까지 CSM을 2조원으로 높인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1분기에 이미 1조9000억원 수준으로 CSM이 성장해 목표치를 더 높일 수 있을 전망이다.
이같은 롯데손보의 호실적 배경은 지난 몇 년간 진행한 체질개선 때문이다. IFRS17 하에서는 판매된 보험상품의 향후 이익이 얼마인지를 예상해 회계장부에 반영한다. 과거에는 발생한 이익만 봤지만 새 회계제도에서는 예상이익까지 반영하는 식이다.
이때 20~30년 기간동안 보험료를 거두는 장기보장성보험은 보험사 회계상 이익을 크게 높여준다. 향후 매각을 위해 기업가치를 높여야하는 롯데손보 입장에서는 최적의 상품인 셈이다.
지난해 롯데손보의 장기보장성보험 원수보험료(거둔 보험료)는 1조8669억원으로 전년 대비 8.2% 상승했다. 전체 원수보험료에서 장기보장성보험이 차지하는 비중은 80%로 전년 보다 4%p 높아졌다.
지난달 열린 주주총회에서 이은호 롯데손보 대표는 “2019년 이후 회사에 가장 오랜 기간 높은 이익을 가져다 주는 장기보장성보험의 비중을 높이는 선택과 집중 전략을 이어왔다”며 “2023년엔 장기보장성보험의 비중을 85% 수준까지 높이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이처럼 롯데손보가 미래계약지표인 CSM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면서 높은 보험영업 실적을 거두며 기업가치가 더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IFRS17하에서는 회계 방식이 바뀌어 롯데손보의 순자산은 더 상승할 전망이다. 롯데손보는 올해 말까지 순자산을 현재의 3배 수준인 1조5000억원까지 키울 계획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CSM을 꾸준히 높이면 내년 롯데손보의 기업가치는 2조원 이상으로 높아질 수 있다.
롯데손보는 지난 2019년 5월 JKL파트너스가 3700억원대에 인수했다. 사모펀드 입장에서 5년 안에 롯데손보를 2조원대 가격에 팔면 성공적인 엑시트로 볼 수 있다.
또한 롯데손보는 ‘롯데’ 브랜드 사용기한이 내년 5월에 만료되기 때문에 앞으로 1년 안에 매물로 나올 가능성이 적지 않은 상황이다.
최근 보험업계 M&A시장에서 손보사 인기는 나쁘지 않다. 법인보험대리점(GA)을 통해 꾸준히 장기보험 판매에 집중하고 골칫거리였던 자동차, 실손보험 손해율이 조금씩 하락하며 손보사들은 생보사보다 더 높은 순익을 내고 있다.
지난해 생보업계 합산 순이익은 3조7055억원으로 전년 대비 6.0% 감소했지만 손보업계 순이익은 5조4746억원으로 전년 대비 26.6% 늘었다. 수입보험료에서도 생보업계(132조6836억원)와 손보업계(120조1108억원) 격차가 크게 좁혀진 상황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지난 몇 년간 보험사 M&A 큰손이던 금융지주사들은 앞으로도 손보사 인수 가능성이 있다”며 “롯데손보가 매물로 나온다면 현재로서는 가장 매력적인 회사일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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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손보는 2019년 사모펀드에 매각된 이후 꾸준히 장기보장성보험 판매를 늘리며 회사 체력을 착실히 다져왔다. 사모펀드가 대체로 인수 후 3~5년 사이 엑시트(투자금 회수)에 나선다고 봤을 때 롯데손보의 매각도 향후 1년 안에 결정될 전망이다.
재무지표 ‘껑충’...M&A 준비 이상無
1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롯데손보는 올 1분기 영업이익이 개별 재무제표 기준 105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28.5% 증가했다고 지난 9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3474억원으로 20.9% 늘었고 당기순이익은 794억원으로 655.5% 증가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해 약 6~7배 증가한 셈이다.
올 1분기 말 기준, IFRS17하에서 보험사 회계상 가장 중요한 지표로 여겨지는 계약서비스마진(CSM)은 1조8949억원으로 올해 초 944억원 대비 두 배가량 증가했다. 당초 롯데손보는 올해 말까지 CSM을 2조원으로 높인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1분기에 이미 1조9000억원 수준으로 CSM이 성장해 목표치를 더 높일 수 있을 전망이다.
이같은 롯데손보의 호실적 배경은 지난 몇 년간 진행한 체질개선 때문이다. IFRS17 하에서는 판매된 보험상품의 향후 이익이 얼마인지를 예상해 회계장부에 반영한다. 과거에는 발생한 이익만 봤지만 새 회계제도에서는 예상이익까지 반영하는 식이다.
이때 20~30년 기간동안 보험료를 거두는 장기보장성보험은 보험사 회계상 이익을 크게 높여준다. 향후 매각을 위해 기업가치를 높여야하는 롯데손보 입장에서는 최적의 상품인 셈이다.
지난해 롯데손보의 장기보장성보험 원수보험료(거둔 보험료)는 1조8669억원으로 전년 대비 8.2% 상승했다. 전체 원수보험료에서 장기보장성보험이 차지하는 비중은 80%로 전년 보다 4%p 높아졌다.
지난달 열린 주주총회에서 이은호 롯데손보 대표는 “2019년 이후 회사에 가장 오랜 기간 높은 이익을 가져다 주는 장기보장성보험의 비중을 높이는 선택과 집중 전략을 이어왔다”며 “2023년엔 장기보장성보험의 비중을 85% 수준까지 높이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이처럼 롯데손보가 미래계약지표인 CSM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면서 높은 보험영업 실적을 거두며 기업가치가 더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IFRS17하에서는 회계 방식이 바뀌어 롯데손보의 순자산은 더 상승할 전망이다. 롯데손보는 올해 말까지 순자산을 현재의 3배 수준인 1조5000억원까지 키울 계획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CSM을 꾸준히 높이면 내년 롯데손보의 기업가치는 2조원 이상으로 높아질 수 있다.
롯데손보는 지난 2019년 5월 JKL파트너스가 3700억원대에 인수했다. 사모펀드 입장에서 5년 안에 롯데손보를 2조원대 가격에 팔면 성공적인 엑시트로 볼 수 있다.
또한 롯데손보는 ‘롯데’ 브랜드 사용기한이 내년 5월에 만료되기 때문에 앞으로 1년 안에 매물로 나올 가능성이 적지 않은 상황이다.
최근 보험업계 M&A시장에서 손보사 인기는 나쁘지 않다. 법인보험대리점(GA)을 통해 꾸준히 장기보험 판매에 집중하고 골칫거리였던 자동차, 실손보험 손해율이 조금씩 하락하며 손보사들은 생보사보다 더 높은 순익을 내고 있다.
지난해 생보업계 합산 순이익은 3조7055억원으로 전년 대비 6.0% 감소했지만 손보업계 순이익은 5조4746억원으로 전년 대비 26.6% 늘었다. 수입보험료에서도 생보업계(132조6836억원)와 손보업계(120조1108억원) 격차가 크게 좁혀진 상황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지난 몇 년간 보험사 M&A 큰손이던 금융지주사들은 앞으로도 손보사 인수 가능성이 있다”며 “롯데손보가 매물로 나온다면 현재로서는 가장 매력적인 회사일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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