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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산 청정 맥아로 “톡쏘는 맛도 길게”…‘테라’의 반란 [1000억 식품의 비밀]

하이트진로 야심작 테라…출시 39일 만에 100만 상자 판매
쏘맥타워, 맞춤형 스푸너 등 ‘소비자 접점 확대’로 승부수

하이트진로의 대표 맥주 브랜드, ‘테라’. [제공 하이트진로]

[이코노미스트 김서현 기자] “더 이상 쏘맥(소주+맥주) 똥손을 방치할 수 없다!” 지난 2월 공개된 쏘맥 회오리 메이커, 테라 ‘쏘맥타워’ 광고의 한 장면이다. 이처럼 술자리에서 으레 찾기 마련인 쏘맥 제조에 없어서는 안될 존재 ‘테라’는 어떻게 국내 대표 맥주 브랜드로 거듭났을까. 

테라는 하이트진로의 대표 맥주 브랜드로 지난 2019년 ‘청정라거’라는 캐치프레이즈와 함께 등장했다. 제품 출시 2~3년 전부터 일상의 위협요인으로 등장한 미세먼지에 맞서 텁텁하고 뿌연 하루를 위로할 수 있는 제품을 만들고자 기획된 제품이다.

하이트진로는 테라를 만들기 위해 청정 국가 호주에서도 특히 손꼽히는 청정 지역을 발굴해, 그곳에서 자라난 맥아를 사용했다. 발효 공정에서도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리얼 탄산을 사용해 청량감을 극대화했다. 새로운 맛으로 소비자를 매료시켜 출시 39일 만에 100만 상자 판매를 달성하며 순식간에 국내 선두를 달리는 브랜드로 거듭났다.

테라는 1위 맥주 브랜드인 오비맥주 ‘카스’에 밀려 10년 넘게 2위에 머물러 있다는 과제에 직면해 있었다. 지난 2011년까지 1위를 지켰던 하이트진로는 라거에서 카스로 주역 제품을 교체한 오비맥주에 2012년부터 1위 자리를 내주었다. 이에 하이트진로는 카스의 그림자에서 벗어나기 위한 노력에 힘쓰며 점차 점유율을 확대했다. 

혜성과 같이 등장한 테라는 그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특히 지난해 보인 상승세가 고무적이다. 테라는 지난해 10억병 이상 판매되며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일각에서는 테라의 시장 점유율이 30% 후반대로 상승했다는 분석까지 나온다. 

지난 2월 공개된 쏘맥 회오리 메이커, 테라 ‘쏘맥타워’ 광고. [사진 하이트진로]

이는 하이트진로가 지난해 ‘소비자 접점 확대’를 최우선 과제로 설정해 대대적으로 선보인 마케팅 활동의 영향이 크다. 일명 테라 리붐업(Re-boom up) 마케팅 활동을 통해 프로모션을 크게 강화했고 테라 맞춤형 스푸너, 테라 쏘맥타워 등 특색 있는 굿즈 제작에 많은 공을 들였다.

유흥 채널 전체 판매가 전년대비 약 33% 증가하며 최대 판매를 견인했다. 특히 펍과 클럽 등에서 주로 마시는 소병 판매량이 전년 대비 약 85% 증가했고 치킨·호프집, 각종 행사 등에서 즐겨 마시는 생맥주 역시 약 54% 증가했다.

하이트진로는 최근 출시한 신제품 ‘켈리’와의 연합을 통해 카스에 맞설 계획이다. 켈리는 덴마크산 청정 맥아와 더블 숙성 공법을 적용한 신제품으로 최근 출시 36일 만에 테라의 최단기간 100만 상자 판매 기록을 갈아치웠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향후에도 소비자 접점에서의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이어나갈 예정”이라며 “지난해 김선우 작가와 선보인 특별 에디션 상품과 같은 이종업계 간 브랜드 협업을 비롯해 스푸너, 쏘맥타워와 같은 혁신적인 굿즈 상품을 개발하는 등 지속적으로 소비자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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