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지회사 전주페이퍼에 사모펀드 출사표 던지는 이유
산업폐기물 처리 기업 이도 예비입찰 참여
태림페이퍼 이어 재회한 IMMPE·글로벌세아
[이코노미스트 마켓in 송재민 기자] 모건스탠리프라이빗에쿼티(PE)가 최대주주로 있는 전주페이퍼와 전주원파워 매각 예비입찰에 IMM PE와 글로벌세아 그룹, 산업폐기물 처리 기업 이도(YIDO)가 참여하며 3파전을 벌이게 됐다. 전주페이퍼·전주원파워의 몸값과 인수 희망가 간 차이를 줄이고 분할매각 여부가 결정되면 연내 새 주인을 찾을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1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전주페이퍼·전주원파워 예비 입찰에 의지를 보인 곳은 IMM PE와 글로벌세아 그룹, 이도 세 곳이다. 특히 이전에 골판지 원지 제조사인 태림페이퍼와 태림포장을 두고 매도자와 매수자로 만났던 IMM PE와 글로벌세아가 제지 회사를 두고 다시 마주치게 돼 주목을 받는다.
태림페이퍼 매각 당시 두 배가 넘는 차익을 낸 IMM PE가 또다시 제지회사에 관심을 보이는 모양새다. IMM PE는 2015년 약 4000억원에 인수한 태림페이퍼를 2019년 글로벌세아에 7300억원에 매각했다. 내부 수익률(IRR)도 20%대를 달성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글로벌세아 역시 태림페이퍼 인수를 시작으로 제지사업에 뛰어들었다.
매각 측에서는 당초 전주페이퍼와 전주원파워를 묶어 8000억원 가량에 일괄매각을 추진했으나 인수 희망가는 그보다 낮은 것으로 알려져 가격은 추후 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분할매각도 고려하고 있다고 전해져 여부에 따라 인수 기업의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서는 전주페이퍼의 몸값을 2000억원 대로 책정하고 있다.
전주페이퍼는 국내 사모투자펀드(PEF)가 소유한 포트폴리오 기업 중 투자 기간이 가장 길다. 따라서 모건스탠리PE가 포트폴리오 청산을 위해 분할매각이라는 카드를 꺼낼 것이란 예측도 나온다.
한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전주원파워의 몸값이 전주페이퍼보다 높은 만큼 현재 예비입찰에 나선 기업들 중 일괄매수에 부담을 느끼는 곳도 있을 것”이라며 “분할매각 여부가 결정되면 인수가를 더 높게 부르는 쪽에 매각되는 치킨게임의 양상이 나타나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전주페이퍼는 국내 최대 신문용지 제조사다. 주력 사업이던 신문용지 생산이 급격히 줄어들면서 실적이 크게 감소했지만 이후 골판지 사업 등으로 포트폴리오를 전환해 체질 개선에 성공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택배 수요가 커지면서 포장업계에도 호재로 작용했다. 실제 전주페이퍼의 연결기준 매출과 상각전영업이익(EDITDA)은 2019년부터 꾸준히 성장했다.
숏리스트가 확정되면 매수 후보자들은 한 달여 기간의 실사 기간을 받게 된다.
IMM PE 관계자는 “예비 입찰에 참여한 것은 맞으나 분할인수 등과 관련해서 구체적으로 정해진 바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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