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솔아 어디있니’…누리호와 우주 향한 위성 8기 중 2기 ‘미아’
누리호 3차 발사, 설정한 임무 수행해 ‘성공’ 기록
‘주탑재’ 차세대소형위성 2호 순항…정상 작동 확인
‘부탑재’ 큐브위성 7기 중 2기 교신 아직…미사출 가능성도
[이코노미스트 정두용 기자]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Ⅱ)의 3차 발사가 성공했다. 목표 궤도에 오르고 차세대소형위성 2호를 성공적으로 분리·안착시켰다. 누리호는 3차 발사 때 설정한 목표를 모두 이루면서 성공으로 기록됐다.
이에 따라 누리호에 실려 우주에 오른 인공위성 8기의 성패 여부에도 이목이 쏠리고 있다. 누리호와 함께 우주에 오른 인공위성 8기 중 6기는 성공적인 신호 교신이 이뤄졌다. 다만 아직 2기에 대한 신호는 잡히지 않은 상태다. 연구진들은 지속적으로 신호 수신 여부 등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있다.
28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한국항공우주연구원 등 누리호 발사 관련 기관에 따르면 주탑재 위성인 차세대소형위성 2호는 목표 궤도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1·2차 발사 때와 달리 이번 3차 발사에선 실용급 위성인 차세대소형위성 2호를 임무 궤도에 안착시키는 임무가 부여됐다.
차세대소형위성 2호는 목표 궤도에 오른 뒤 한국과학기술원 인공위성연구소 지상국과 양방향 교신에도 성공했다. 차세대소형위성 2호가 보낸 신호는 발사 당일인 지난 25일 오후 7시 7분께 처음으로 지상에서 확인됐다. 남극 세종기지에서 최초로 위성신호를 수신한 뒤, 27일 새벽 기준 지상국과 7차례 추가 교신에도 성공했다.
연구진이 수신된 차세대소형위성 2호의 원격검침정보를 분석한 결과 ▲위성 통신계 송수신 기능 ▲명령 및 데이터처리계 기능 ▲전력계 태양전지판의 전력 생성 기능 등이 모두 정상인 점이 확인됐다. 연구진은 지속해 차세대소형위성 2호의 상태를 살필 예정이다. 위성은 3개월간 초기 운영을 거쳐 탑재체 점검 및 임무 수행을 준비하고, 이후 본격적인 임무 활동에 들어간다. 차세대소형위성 2호는 향후 2년간 태양동기궤도에서 지구를 하루에 약 15바퀴 돌면서 임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누리호 3차 발사 때는 차세대소형위성 2호 외에도 ▲한국천문연구원에서 제작한 ‘도요샛’(큐브위성 4기) ▲산업체 큐브위성(꼬마위성) 3기가 실렸다. 실용급 인공위성인 차세대소형위성 2호는 ‘주탑재’로, 나머지 큐브위성 7기는 ‘부탑재’로 분류된다. 누리호 3차 발사 성공에 이어 가장 중요한 인공위성으로 꼽히는 차세대소형위성 2호도 순항하면서, 한국의 자체 우주 운송 수송 능력이 입증된 성과를 올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교신 기다리는 큐브위성 다솔·JAC
차세대소형위성 2호가 순항하고 있지만, 모든 인공위성이 정상적인 신호 교신이 이뤄진 건 아니다. 28일 오전 10시 기준 8기 중 2기의 신호가 아직 지상에 닿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연구진은 도요샛 3호기(다솔)와 산업체 큐브위성 1기의 신호를 찾기 위해 모니터링을 진행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도요샛 1호기(가람)는 25일 오후 8시 3분, 2호기(나래)는 26일 오전 6시 40분, 4호기(라온)는 26일 오후 6시 30분에 대전 지상국에서 첫 신호를 각각 확인했다. 산업체 큐브위성의 경우 루미르의 LUMIR-T1은 25일 오후 7시 53분, 카이로스페이스의 KSAT3U는 25일 오후 11시 7분 각각 첫 신호를 받았다. 져스텍 JAC의 신호 교신은 아직 이뤄지지 못했다.
신호가 잡히지 않은 다솔의 경우, 다른 도요샛 큐브위성과 달리 사출 여부가 확인되지 않았다. 연구진은 이에 따라 누리호 사출이 당초 계획대로 진행되지 않았을 가능성부터, 사출은 제대로 이뤄졌으나 아직 신호가 잡히지 않았을 가능성까지 다양한 경우의 수를 열어두고 상황을 살피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주탑재위성인 차세대소형위성 2호는 ‘우주방사선관측기’와 ‘전력증폭기’ 등 4종의 핵심기술탑재체의 기초 기능점검을 수행하는 임무를 지녔다. 4기의 큐브위성으로 구성된 도요샛은 편대 비행하며 우주 방사선 등 ‘우주 날씨’ 관측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제작됐다. 루미르 큐브위성은 우주 환경에서 메모리 등의 부품이 정상 작동하는 지를 시험하기 위해, 카이로스페이스 큐브위성은 우주 쓰레기 경감 기술 검증을 목적으로, 져스텍 큐브위성은 우주용 관측 카메라 성능 점검을 위해 제작됐다.
누리호 3차 발사는 25일 오후 6시24분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이뤄졌다. 항우연 연구진이 발사체 비행 정보를 담고 있는 누리호 원격수신정보(텔레메트리)를 분석한 결과, 누리호는 목표 궤도(상공 550㎞)에 투입돼 차세대소형위성 2호를 성공적으로 분리·안착하는 등 우주 운송 수송 능력을 입증했다.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누리호 3차 발사 성공을 확인한 뒤 “지난해 누리호 2차 발사 성공에 이어 3차 발사까지 누리호 비행 성능을 확인하며 누리호의 신뢰성을 확보함과 동시에 발사 서비스는 물론 다양한 위성 운용과 우주 탐사까지 우리의 가능성을 다시 한번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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