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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매TALK] 강남 아파트 경매시장, 부동산 반등 여파에 회복세 진입

압구정 현대 전용117㎡ 55억원에 낙찰…‘감정가 125%’
대치우성 1차 지분도 매각, 공유물분할 청구 통한 시세차익 노리나

서울 응봉산에서 바라본 압구정동 일대 모습. [사진 연합뉴스]

[이코노미스트 민보름 기자] 서울 핵심지 부동산이 반등 흐름을 보이며 강남 아파트 경매시장 역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초고가 주택에 대한 대출규제 완화에 따라 응찰자가 늘며 낙찰율과 낙찰가율 역시 오르는 추세다. 

지난 12일 서울 중앙지법에서 진행된 강남구 압구정동 소재 ‘압구정현대아파트 4차’ 전용면적 117㎡ 물건이 55억2799만원에 매각됐다. 같은 단지 매물이 2021년 4월 41억7000만원에 실거래된 뒤 2년 만에 법원 경매에서 신고가가 나온 것이다.

전용면적 117㎡ 1개 평면으로만 조성된 압구정현대 4차는 대지지분율이 높은 저층단지로 투자가치가 높다. 

이 같은 강점으로 이번 첫 경매에는 응찰자 10명이 경쟁해 최고가가 최저입찰가(감정평가액) 44억3000만원의 약 125%에 형성된 것으로 보인다. 지지옥션에 따르면 이날 2위와 3위 응찰자 또한 감정가의 115%에 달하는 51억3800만원, 51억원에 매수를 시도했다.

같은 날 주상복합 아파트인 역삼동 ‘쌍용 플레티넘 벨류’ 111㎡가 감정가 16억1500만원의 105%인 17억원에 낙찰됐다. 

압구정에선 지난 4월 유찰됐던 ‘압구정미성아파트’ 전용면적 74㎡ 물건이 매각되기도 했다. 당시 감정가 28억4000만원에서 유찰됐던 이 물건은 지난달 1일 다시 22억7200만원으로 낮아진 최저입찰가에 경매에 나왔다. 그런데 10명이 응찰한 끝에 감정가의 98%에 가까운 27억7950만원에 주인을 찾았다. 

실거주자에 대한 명도가 어려워 통상 낙찰률이 낮은 지분 물건도 매각됐다. 대치동 소재 ‘대치우성1차’ 125㎡ 타입의 지분 62.5㎡은 올해 4월과 5월 두 차례 유찰됐으나 지난달 27일 2명이 응찰한 끝에 매각가율 67%를 기록하며 낙찰됐다. 대치우성1차 아파트는 지난해 9월 사업시행인가를 받은 재건축 단지다. 

그러나 강남과 비(非)강남 지역 간 편차는 뚜렷하다. 지지옥션이 발표한 ‘2023년 6월 경매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낙찰률이 28.3%, 낙찰가율은 80.9%를 기록했다. 낙찰률은 전월 대비 3.5%p 상승한 가운데 낙찰가율은 전월과 비슷한 수준을 이어갔다. 

강남3구(강남서초송파)의 낙찰률과 낙찰가율은 각각 34.3%, 85.2%로 서울 전 지역 통계보다 높았다. 강남권을 제외한 서울 22개구의 낙찰률은 26.6%, 낙찰가율은 78.4%로 나타났다. 즉 강남권 아파트 경매시장이 전반적인 서울 경매시장의 회복을 이끈 셈이다.

이는 수요자의 관심도 차이와 이로 인한 경쟁률 차이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6월 서울 아파트 평균 응찰자 수가 5.8명으로 전월 7.8명보다 2명가량 감소한 가운데 강남 응찰자 수는 늘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주현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는 장기적으로 상승여력이 있는 만큼 투자자들에게 매력이 있다”면서 “경매로 취득하게 되면 토지거래허가제가 적용되지 않는 데다 지분 물건의 경우에도 공유물분할청구를 통한 매각이 가능해 소액으로 강남 아파트를 통한 시세차익을 노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최근 서울 핵심지역 부동산이 반등기미를 보이는 데다 15억원 초과 초고가 주택에 대한 대출규제도 완화된 상태라 다른 지역과 달리 강남권 아파트 응찰자 수가 증가하는 추세”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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