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업계 ‘황금손’에서 ‘건기식 사업가’로…‘세 번째 도전’ 나선 이 남자 [이코노 인터뷰]
맞춤형 영양제 소분 포장해 판매, 중국 시장 주목
건기식 소분 판매 법제화 앞두고 있어 성장성 ↑

홈페이지에 접속하니 평소 생활 습관에 대한 질문이 시작됐다. ‘입술 포진(물집)이 자주 생기시나요?’ 등 부작용에 관한 질문과, ‘기억력 개선에 도움 되는 영양제를 추천해드릴까요?’와 같은 개인 선호도를 묻기도 한다. ‘나의 건강에 하루 얼마나 투자 가능하신가요?(아메리카노 1잔 기준)’와 같은 질문은 건강에 대한 상관관계를 한번쯤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된다.
지난 2020년 개인 맞춤형 건강기능식품(건기식) 소분 판매가 규제 샌드박스 특례로 일시 허용되면서 건기식 시장에도 커스터마이징(개인화) 바람이 불고 있다. 맞춤형 건기식 소분 판매의 법제화도 앞두고 있어 시장의 성장성이 높게 평가된다.
게임업계에서 연이은 히트작을 내며 ‘미다스의 손’이라 불린 이도 건기식 시장의 성장성을 알아보고 영양제 사업에 뛰어들었다. 모바일 게임 사상 최초 100만 다운로드, 연간 매출 1000억원대 회사까지 두 번의 창업 모두 대박을 터트리고 건기식 구독 서비스 스타트업 ‘모노랩스’를 창립한 소태환 대표의 이야기다.
건강 악화에 영양제 접한 뒤 창업 결심

“게임업계에서 20년 가까이 일했는데, 게임 개발이 노동집약적인 산업이기 때문에 건강에 무리가 많이 갔었어요. 건강이 안 좋아져서 그때부터 영양제를 먹기 시작했는데 6개월 동안 꾸준히 복용하니 정말 효과가 나타나더라구요. 하지만 영양제 종류가 워낙 많아 나에게 잘 맞는 영양제들을 좀 쉽게 복용할 수 있는 방법이 뭐가 있을까 생각하게 됐어요. 그동안 게임회사를 다니며 익힌 정보기술(IT) 기술을 접목해보면 어떨까라는 생각에 창업을 결심하게 됐죠.”
2018년 디지털헬스케어 회사 ‘모노랩스’를 창업한 소 대표는 인공지능(AI) 기반 개인 맞춤형 건기식 구독 서비스 ‘아이엠(IAM)’을 론칭하고 주력 사업으로 키웠다. 소비자가 편리하게 먹을 수 있게 한 포 단위로 소분 포장하고, 한 달 단위로 정기 배송해준다.
현재 아이엠의 누적 회원 수는 20만명에 달하고, 매달 1000명씩 신규 회원이 가입하고 있다. 회원의 75%가 20·30대고, 여성이 60%다.


아이엠 생산 90%가 자동화 공정…“중국 시장 주목”
모노랩스는 한국을 넘어 세계 무대까지 꿈꾸고 있다. 특히 주목하고 있는 곳은 중국이다. 모노랩스는 지난 2021년 중국을 무대로 시범 판매를 했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해 택배가 셧다운돼 판매를 접었던 적이 있다. 하지만 최근엔 상황이 많이 나아져 다시 중국 시장을 대상으로 마케팅을 시작했다.
최근에는 중국 회사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중국 현지에 공장을 짓기 위해선 공장에서 매연, 오·폐수, 폐기물이 나오면 안 되는 것이 조건을 만족해야 하는데, 건기식은 이 세 가지가 배출될 일이 없어 문제가 되지 않았다. 모노랩스는 현재 중국 시장에 한 달에 2000만~3000만원씩 영양제를 판매하는 등 시장 확대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소 대표의 목표는 모노랩스를 디지털헬스케어 분야의 세계적인 회사로 만드는 것이다. 이와 더불어 잠재력이 풍부한 국내 디지털헬스케어 시장을 성장시키고 싶은 꿈도 갖고 있다. 그러기 위해선 건기식 소분 판매의 법제화가 하루빨리 이루어져야 한단 의견이다.
“한국처럼 디지털을 잘 활용하는 나라는 없다고 생각해요. 건기식도 스마트폰 하나만 있으면 쿠팡이나 SSG닷컴 등에서 손쉽게 구매할 수 있고, 직구도 간단해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은 이미 만들어진 시장이라고 생각해요. 그러므로 정부에서 또 다른 규제를 만들기보단 건기식 소분 판매 법제화를 통해 세계 수출의 기회를 만들어줬으면 해요. 그렇게 된다면 한국은 전 세계적으로 문제가 되는 고령화 문제에 대응할 수 있는 강한 국가 경쟁력을 지니게 될 것이라고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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