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 승계 9부능선 넘었나 했는데..라데팡스 불확실성 재점등
檢, 박차훈 중앙회장에 구속 영장 청구
한미사이언스 지분투자 라데팡스 펀드에
앵커 LP 새마을금고 출자 포기 전망
신규 출자자 구하기 난항…무산 가능성도
송영숙 회장 등 상속세 재원 마련 빨간불
[이코노미스트 마켓in 허지은 기자] 한미약품(128940)그룹 오너 일가가 상속세 재원 마련을 위해 손잡은 사모펀드(PEF) 운용사 라데팡스파트너스의 펀드 자금 조달이 지지부진한 상태다. 앵커 LP(최대 출자자)인 새마을금고중앙회가 지난 6월 출자 결정을 내렸으나 아직까지 최종 출자를 망설이고 있어서다. 라데팡스 측은 신규 LP를 찾아 펀딩 마무리 의지를 보이고 있지만, 2000억원에 달하는 출자 부담에 투자자 찾기에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최근 라데팡스파트너스는 국내 주요 LP들을 대상으로 프로젝트 펀드 출자 의향을 조사하고 있다. 앞서 라데팡스는 지난 3월 한미약품 지주사인 한미사이언스(008930) 지분 11.8%를 최대주주 송영숙 회장과 장녀 임주현 사장으로부터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라데팡스는 총 3200억원 규모로 펀드를 조성해 지분 매수를 계획했는데, 이중 61%를 출자할 예정이던 새마을금고가 최근 입장을 바꾸면서다.
앞서 새마을금고중앙회는 지난 6월 투자심의·자금집행위원회를 열고 라데팡스가 추진 중인 한미사이언스 지분 투자 딜에 참여하기로 최종 결정한 바 있다. 그러나 7월부터 새마을금고 일부 지점에서 뱅크런(대량 예금인출) 사태 등 유동성 위기가 불거지면서 변수가 생겼다. 현재 새마을금고는 뱅크런 관련 범정부 위기대응단의 관리를 받고 있다.
새마을금고는 라데팡스 측에 최종 출자를 장담할 수 없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투심위 당시 새마을금고는 출자 승인은 했지만 별도의 투자확약서(LOC)를 발급하지 않아 법적구속력은 없는 상태다.
앵커 LP인 새마을금고가 최종 출자를 망설이면서 함께 투자를 검토하던 국내 캐피탈사와 증권사들의 출자도 불확실해졌다. 앞서 새마을금고의 출자 승인 당시 KDB캐피탈, IBK캐피탈, 신한캐피탈, 한국투자캐피탈 등이 출자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진 바 있다. 결과적으로 앵커 LP의 선출자가 이뤄지지 않으면 펀드 조성 자체가 불발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셈이다.
문제는 물리적 시간이 촉박하다는 점이다. 송 회장과 임종윤·임주현·임종훈 사장 등 삼 남매는 지난 2020년 8월 고(故) 임성기 회장의 한미사이언스 지분 34.29%를 상속받은 바 있다. 이들은 연부연납 제도를 통해 5년 동안 상속세를 분할 납부하고 있는데, 이중 송 회장과 임주현 사장은 상속세 재원 마련에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이 당장 내년 3월에 내야 하는 상속세만 각각 327억원, 167억원 규모로 추산된다.
라데팡스파트너스 측은 딜 클로징 시간을 최대한 늦춰 새마을금고의 출자를 기다리거나, 아니면 새로운 LP를 확보해 펀드 조성을 마무리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다만 2000억원 규모 투자금 부담, 설립 2년차로 비교적 신생 운용사인 라데팡스의 지분 투자 포트폴리오가 전무하다는 점 등이 신규 LP 찾기에 어려움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라데팡스는 한진칼 경영권 분쟁으로 존재감을 알린 강성부펀드(KCGI)에서 최고전략책임자(CSO)를 지낸 김남규 대표가 2021년 설립한 운용사다. 김 대표는 삼성전자 법무실 수석변호사를 지냈고, 컨설팅업체 아콜레이드 등에도 근무했다. 라데팡스는 그동안 아워홈 등 기업 오너일가의 자문업을 주력으로 삼아오다 지난해 위탁운용(GP) 자격을 확보했다. 한미약품은 라데팡스의 첫 번째 투자처였다.
IB업계 관계자는 “작년 하반기부터 자금조달시장이 얼어붙으면서 2500억원 짜리 펀드를 설정해서 들어올 투자자를 찾기가 쉽지 않았을 것”이라며 “새마을금고의 앵커 출자가 취소된다면 대체자를 찾지 못해 딜이 아예 성사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고 밝혔다.
한편 새마을금고중앙회 비리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은 박차훈 중앙회 회장의 금품수수 정황을 포착하고 신병 확보에 나섰다. 서울동부지검 형사6부(서현욱 부장검사)는 지난 4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수재 혐의로 박 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은 지난 3일 박 회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한 뒤 금품수수 혐의가 소명됐다고 보고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은 지난 6월 3000억원대 새마을금고 펀드 출자금을 유치해주는 대가로 ST리더스프라이빗에쿼티(ST리더스PE)로부터 거액의 뒷돈을 받은 혐의로 M캐피탈(옛 효성캐피탈) 최모 부사장과 출자를 해준 새마을금고중앙회 기업금융부 최모 팀장을 구속 기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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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최근 라데팡스파트너스는 국내 주요 LP들을 대상으로 프로젝트 펀드 출자 의향을 조사하고 있다. 앞서 라데팡스는 지난 3월 한미약품 지주사인 한미사이언스(008930) 지분 11.8%를 최대주주 송영숙 회장과 장녀 임주현 사장으로부터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라데팡스는 총 3200억원 규모로 펀드를 조성해 지분 매수를 계획했는데, 이중 61%를 출자할 예정이던 새마을금고가 최근 입장을 바꾸면서다.
앞서 새마을금고중앙회는 지난 6월 투자심의·자금집행위원회를 열고 라데팡스가 추진 중인 한미사이언스 지분 투자 딜에 참여하기로 최종 결정한 바 있다. 그러나 7월부터 새마을금고 일부 지점에서 뱅크런(대량 예금인출) 사태 등 유동성 위기가 불거지면서 변수가 생겼다. 현재 새마을금고는 뱅크런 관련 범정부 위기대응단의 관리를 받고 있다.
새마을금고는 라데팡스 측에 최종 출자를 장담할 수 없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투심위 당시 새마을금고는 출자 승인은 했지만 별도의 투자확약서(LOC)를 발급하지 않아 법적구속력은 없는 상태다.
앵커 LP인 새마을금고가 최종 출자를 망설이면서 함께 투자를 검토하던 국내 캐피탈사와 증권사들의 출자도 불확실해졌다. 앞서 새마을금고의 출자 승인 당시 KDB캐피탈, IBK캐피탈, 신한캐피탈, 한국투자캐피탈 등이 출자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진 바 있다. 결과적으로 앵커 LP의 선출자가 이뤄지지 않으면 펀드 조성 자체가 불발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셈이다.
문제는 물리적 시간이 촉박하다는 점이다. 송 회장과 임종윤·임주현·임종훈 사장 등 삼 남매는 지난 2020년 8월 고(故) 임성기 회장의 한미사이언스 지분 34.29%를 상속받은 바 있다. 이들은 연부연납 제도를 통해 5년 동안 상속세를 분할 납부하고 있는데, 이중 송 회장과 임주현 사장은 상속세 재원 마련에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이 당장 내년 3월에 내야 하는 상속세만 각각 327억원, 167억원 규모로 추산된다.
라데팡스파트너스 측은 딜 클로징 시간을 최대한 늦춰 새마을금고의 출자를 기다리거나, 아니면 새로운 LP를 확보해 펀드 조성을 마무리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다만 2000억원 규모 투자금 부담, 설립 2년차로 비교적 신생 운용사인 라데팡스의 지분 투자 포트폴리오가 전무하다는 점 등이 신규 LP 찾기에 어려움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라데팡스는 한진칼 경영권 분쟁으로 존재감을 알린 강성부펀드(KCGI)에서 최고전략책임자(CSO)를 지낸 김남규 대표가 2021년 설립한 운용사다. 김 대표는 삼성전자 법무실 수석변호사를 지냈고, 컨설팅업체 아콜레이드 등에도 근무했다. 라데팡스는 그동안 아워홈 등 기업 오너일가의 자문업을 주력으로 삼아오다 지난해 위탁운용(GP) 자격을 확보했다. 한미약품은 라데팡스의 첫 번째 투자처였다.
IB업계 관계자는 “작년 하반기부터 자금조달시장이 얼어붙으면서 2500억원 짜리 펀드를 설정해서 들어올 투자자를 찾기가 쉽지 않았을 것”이라며 “새마을금고의 앵커 출자가 취소된다면 대체자를 찾지 못해 딜이 아예 성사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고 밝혔다.
한편 새마을금고중앙회 비리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은 박차훈 중앙회 회장의 금품수수 정황을 포착하고 신병 확보에 나섰다. 서울동부지검 형사6부(서현욱 부장검사)는 지난 4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수재 혐의로 박 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은 지난 3일 박 회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한 뒤 금품수수 혐의가 소명됐다고 보고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은 지난 6월 3000억원대 새마을금고 펀드 출자금을 유치해주는 대가로 ST리더스프라이빗에쿼티(ST리더스PE)로부터 거액의 뒷돈을 받은 혐의로 M캐피탈(옛 효성캐피탈) 최모 부사장과 출자를 해준 새마을금고중앙회 기업금융부 최모 팀장을 구속 기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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