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FT도 쉽지 않네”…코인거래소, 새 먹거리 안간힘
[코인 겨울, 생존 기로 선 거래소] ②
코인 거래 급감에 실적 ‘뚝’… NFT·메타버스 성적도 부진
시계 플랫폼 등 타산업 진출 시도…3~5위 거래소는 ‘관망’


하지만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들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개선되지 않았다. 시장 호황기 대비 거래량 자체가 감소했기 때문이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국내 27개 암호화폐 거래소(원화마켓+코인마켓)의 지난해 하반기 일평균 거래량은 3조원으로 나타났다. 같은 해 상반기 5조3000억원보다 43% 감소한 수치다. 코인 투자가 최고로 활성화됐던 2021년 하반기 11조3000억원과 비교하면 4분의 1 수준에 그쳤다.

신사업이라던 NFT·메타버스, 성적 부진했다
이에 거래소들은 코인 거래 수수료에만 의존할 수 없다. 거래량이 암호화폐 투자 호황기 때처럼 회복되지 않은 것은 물론, 침체장이 언제까지 이어질 지도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이에 일부 거래소들은 호황기에 쌓아둔 자금을 바탕으로 NFT와 메타버스 등 블록체인 신사업에 선제적으로 뛰어들었다.
두나무는 2021년 11월 NFT 마켓인 업비트 NFT를 선보였다. 같은 시기 메타버스 플랫폼인 세컨블록의 베타 서비스도 시작해 현재 정식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빗썸도 지난해 NFT·메타버스 전문 자회사 빗썸메타를 설립했다. 코빗의 경우 2021년 5월 국내 거래소 중 가장 먼저 NFT 마켓을 열기도 했다.

지난 3월 이석우 두나무 대표도 정기 주주총회에서 NFT 등 신사업 부진을 인정했다. 이 대표는 “세컨블록, 업비트 NFT 등 기존에 출시했던 신규 서비스들이 기대했던 만큼의 성과가 나오지 않아 사업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고 있다”며 “기존 서비스에 집중하고 내실을 다지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빗썸의 사정도 비슷하다. 빗썸메타는 계열사 중 가장 많은 금액을 투자받았음에도 이렇다 할 성과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당초 계획됐던 모바일 앱 출시도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빗썸메타는 지난해 당기순손실 69억3000만원을 기록했다.
TOP2 블록체인 외 사업 발굴…3~5위 거래소는?
이런 악화일로 속 업계 1·2위인 두나무와 빗썸은 이제 블록체인이 아닌 다른 산업군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암호화폐 시장 침체 장기화 속 진정한 사업 다각화를 꾀하겠다는 전략이다.
두나무는 지난 7월 자회사인 바이버의 신임 대표이사로 문제연 전 컬리 전략총괄(CSO)을 선임했다. 바이버는 명품시계 거래 플랫폼으로 두나무의 기존 사업들과 거리가 먼 유통업종에 해당한다. 여기에 서희선 전 11번가 통합영업그룹장도 부사장(COO)으로 영입했다. 바이버는 지난해 서울 압구정 로데오거리에 오프라인 쇼룸을 오픈했으며, ‘바이버 랩스’를 열어 수리 서비스도 선보였다.

3~5위 거래소들은 신사업을 펼치기보다 시장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코인원·코빗·고팍스 세 거래소는 모두 지난해 적자를 기록해 신사업 확장 여력 자체가 부족한 상황이다. 더구나 코인원의 경우 올 상반기 내내 ‘뒷돈 상장’ 논란이 불거졌기 때문에 사태 정리에 힘쓰는 모습이다. 지난해 언급됐던 현물 기반 NFT 사업 논의는 멀어진 것으로 보인다.
고팍스는 암호화폐 예치서비스 ‘고파이’의 출금 지연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다. 고파이에 묶여있는 고객 자금을 아직 모두 상환하지 못한 상태다. 여기에 바이낸스의 고팍스 인수 절차도 길어지고 있다. 지난해 출시하기로 한 NFT 마켓 사업 또한 잠정 보류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1美, 엔비디아 H20 칩 中 수출 사실상 금지…AI 관세 전쟁 본격화
2SAMG엔터, 틱톡코리아 출신 글로벌 콘텐츠 사업 전문가 배정현 영입
3코스피, 미·중 무역갈등 우려에 2,460선 약세 출발
4 경찰, 대통령실·한남동 공관촌 압수수색
5원/달러 환율, 美 달러 반등에 1,430원대 재돌파
6 "최상목, 내주 방미…美재무장관, 통상현안 회의 제안"
7그린알로에, ‘2025 대한민국 대표브랜드 대상’ 건강기능식품 부문 수상
8중국서 다시 불붙은 '트럼프 변기 솔' 인기…반미 감정에 풍자 상품 재조명
91번지의 특별함 누리는 하이엔드 프라이빗 멤버스 클럽 ‘디아드’ 눈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