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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넘게 최고 자리에…장수 CEO 8인 주목

[2023 100대 CEO]④
최희문 메리츠증권 부회장, 증권업계 역대 최장수 CEO 대기록
100대 CEO 중 여성 경영인은 단 3명…이부진·이선정·최수연 대표가 주인공

2018년부터 현재까지 5년 이상 CEO를 맡고 있는 장수 CEO들.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최희문 메리츠증권 부회장, 임병용 GS건설 부회장, 백복인 KT&G사장, 최현만 미래에셋증권 회장. [사진 각 사]


[최영진 산업·ICT부 부장] 이코노미스트 데이터랩이 선정한 ‘100대 CEO’에서 주목받는 이들이 있다. 오랜 시간 동안 최고경영자(CEO) 역할을 지속하는 경영자들이다. 심지어 CEO 임기를 네 번이나 연임
하고 10년 넘게 CEO 역할을 하는 이들도 있다. 치열한 경쟁 속에서 자신만의 리더십과 경영 능력을 인정받은 것이다. 5년 이상 CEO 역할을 지속하는 8명의 CEO는 누구인지 분석했다. 

2023 100대 CEO에서 최장수 CEO는 최희문 메리츠증권 부회장이다. 2010년 메리츠증권의 수장을 맡았고, 2022년 대표이사 네 번째 임기를 시작했다. 2025년 임기를 마치면 증권업계에서 역대 최장수 CEO 기록을 쓰게 된다. 2009년까지만 해도 20위권의 중소형 증권사였던 메리츠증권을 10위권으로 끌어올린 능력을 인정받고 있다.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 1조925억원을 기록해 영업이익 1조 클럽에 진입해 업계를 놀라게 했다. ‘신중하게 결정하되 남과 다르게 한다’는 경영철학을 성공적으로 접목한 경영자로 꼽히고 있다. 

100대 CEO에서 43위를 한 임병용 GS건설 부회장도 네 번째 연임에 성공해 건설업계 최장수 CEO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있다. 2013년 GS건설 CEO로 취임한 이후 9조원대 매출을 2015년 처음으로 10조원으로 성장시킨 주인공이다. 2018년에는 영업이익 1조원을 넘어서며 영업이익 1조 클럽에 가입했다. GS건설은 친환경 공법에 초점을 맞추면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2차전지 배터리 재활용 사업 및 친환경 공법의 모듈러 주택 등으로 성과를 내고 있다

KT&G 최초의 공채 출신 CEO라는 기록을 가지고 있는 백복인 사장도 장수 CEO로 꼽힌다. 1993년 KT&G 전신인 한국담배인삼공사에 입사해 2015년 CEO에 취임하면서 샐러리맨 신화를 이뤄냈다. 강한 업무추진력으로 매해 매출 신기록을 세우면서 재임 기간에 매출액 42%를 증가시키는 경영 능력을 보여주고 있다. 

이 외에도 5년 이상 CEO 자리를 지키고 있는 또 다른 경영자는 최현만 미래에셋증권 회장(2016년 취임), 조경목 SK에너지 사장(2018년 취임), 고정석 삼성물산 사장(2018년 취임), 정영채 NH투자증권 사장(2018년 취임), 장석훈 삼성증권 사장(2018년 취임)이 꼽힌다. 

최현만 회장의 ‘성실함’은 증권업계에서 유명하다. 1989년 증권업계에 처음 발을 들인 후 매일 새벽 5시에 전 증권사의 리포트를 정리한 보고서를 만들어 기업에 배포했다는 일화는 업계에서 너무 유명하다. 

‘재무 전문가’로 평가받는 조경목 사장은 2021년 CIC(Company in Company) 체제로 조직 개편을 이끌면서 SK에너지를 석유 정제사업과 석유제품 유통사업 중심으로 구성했다. 조 사장은 SK에너지의 변화를 이끄는 주인공이다. 

고정석 사장은 삼성물산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선택과 집중’에 맞춰 단행한 주역이다. 현재 트레이딩·사업운영·사업개발 3대 사업으로 조직을 구축해 지난해 매출 20조2000억원을 기록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는 데 성공했다. 

‘기업금융(IB) 대부’로 꼽히는 정영채 사장은 업계에서 NH투자증권의 입지를 강화한 경영자로 꼽힌다. 
장석훈 사장은 1995년 삼성증권에 입사해 CEO까지 오른 입지전적 인물로 꼽힌다. 역대 삼성증권 경영진 중 최장수 대표이사라는 기록을 가지고 있을 정도로, 삼성증권의 안정적인 성장을 이끄는 경영자로 꼽히고 있다.

9명의 장수 CEO는 각기 다른 무기를 통해 기업의 성장과 변화를 이끌었다는 공통점이 있다. 

2018년부터 현재까지 5년 이상 CEO를 맡고 있는 장수 CEO들.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조경목 SK에너지 사장, 고정석 삼성물산 사장, 정영채 NH투자증권 사장, 장석훈 삼성증권 사장. [사진 각 사]

이부진 사장, 면세점 실적 회복세로 100대 CEO 복귀

이들과 함께 100대 CEO에서 주목받는 또 다른 경영자들이 있다. 바로 3명의 여성 CEO다. 주인공은 최수연 네이버 대표(28위), 이선정 CJ올리브영 대표(56위),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91위)이다. 2022년 100대 CEO에서 여성 CEO는 단 1명으로 당시 최수연 네이버 대표만 포함됐다. 올해는 이선정 대표와 이부진 사장이 함께 이름을 올리면서 여성 CEO가 3명으로 늘어났다. 

글로벌 인수·합병 전문가로 꼽히는 최수연 사장은 지난해 3월부터 네이버 대표로 취임해 업계를 놀라게 했다. 40대 여성 CEO가 국내 대표 플랫폼 기업 네이버를 이끄는 역사를 썼기 때문이다. 미 하버드대 로스쿨을 거쳐 뉴욕주 변호사 자격증을 취득하면서 M&A 분야에서 경력을 쌓았다. 2019년 네이버에 합류하면서 글로벌 사업지원 책임리더로 일했다. 네이버의 글로벌 진출에 성과를 내면서 2021년 11월 네
이버 사장에 내정됐다. 최수연 사장은 장기를 살려 네이버의 해외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2분기 네이버는 매출 2조4000여 억원의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하면서 최수연 사장의 경영 능력도 인정받고 있다. 

이선정 대표는 CJ그룹에서 ‘최연소 CEO’, ‘올리브영 최초의 여성 대표’라는 기록을 가지고 있다. 2006년 CJ올리브영에 입사해 16년 만에 CEO에 올라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이 대표는 기존 화장품 위주 상품을 라이프스타일까지 확장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최근에는 주류까지 판매하면서 올리브영의 판매 카테고리를 대폭 확대한 주인공이다. 

한국을 대표하는 여성 CEO로 꼽히는 이부진 사장도 다시 100대 CEO로 복귀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급감했던 실적을 차츰 회복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호텔신라의 매출 80%를 책임졌던 면세 사업이 고전을 면치 못했는데, 최근 인천국제공항의 신규 면세점 입찰에서 운영권을 따내면서 실적 회복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2023 100대 CEO에 이름을 올린 3명의 여성 CEO. (왼쪽부터)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선정 CJ올리브영 대표, 최수연 네이버 사장. [사진 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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