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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대 뒷돈 수수 혐의…박차훈 새마을금고중앙회장 기소

2억6000만원 뒷돈 수수 혐의
류혁 신용공제 대표 등 42명 기소

박차훈 새마을금고중앙회장이 자회사 대표이사로 A(63)씨를 임명하는 대가로 받은 시가 800만원 상당의 황금도장 [사진 검찰]
[이코노미스트 마켓in 허지은 기자] 박차훈(66) 새마을금고중앙회장이 펀드 출자 대가로 수억원대 뒷돈을 챙긴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류혁(59) 새마을금고중앙회 신용공제 대표와 유영석(55) 아이스텀파트너스 대표 등 중앙회 임직원 및 브로커 42명도 불구속 기소됐다. 

서울동부지법 형사5부(부장 김해경)와 6부(부장 서현욱)는 새마을금고 임직원 등 금품비리 수사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 6개월간 사건을 수사한 검찰은 총 42명을 기소했고 이 중 11명은 구속 기소했다. 검찰은 이들의 범죄수익 약 150억원도 환수했다. 

검찰에 따르면 박 회장은 새마을금고중앙회 투자금을 유치해준 대가로 자산운용사로부터 1억5000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는다. 또 지난해 두 아들에게 1억원대 증여세와 양도 소득세가 각각 부과되자 류혁 당시 새마을금고 신용공제 대표에게 “자산운용사를 통해 1억원을 마련하라”고 지시해 돈을 챙긴 혐의도 받고 있다. 

박 회장은 또 중앙회 회장 선거 중 금품을 제공한 혐의로 재판을 받게 되자, 자산운용사 대표에게 변호사 비용 5000만원을 대신 내도록 지시한 혐의도 받고 있다. 박 회장은 새마을금고중앙회 상근이사 3명으로부터 7800만원을 상납받아 경조사비와 조카 축의금 등으로 사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검찰은 박 회장이 자회사 대표이사로 A(63)씨를 임명하는 대가로 시가 800만원 상당의 황금도장 2개도 받았다고 봤다. 황금도장이 담긴 상자에는 “존경하는 회장님 감사합니다” “사랑하는 사모님 감사합니다”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검찰은 박 회장에 대해 두 차례 구속영장을 청구했지만 법원은 “여러 혐의에 대해 관련자의 진술이 엇갈려 소명이 부족하고 나머지 혐의만으로는 구속 필요성이 보기 어렵다”며 기각했다. 

박 회장에게 금품을 건넨 류혁 새마을금고중앙회 신용공제 대표와 유영석 아이스텀파트너스 전 대표 등 5명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수재 등의 혐의로 함께 재판에 넘겨졌다. 아이스텀파트너스는 새마을금고로부터 투자금을 받은 운용사다. 류 대표는 2020년 새마을금고에 합류하기 전인 2015년부터 유 전 대표와 약 5년간 아이스텀 공동대표로 재직한 바 있다. 

유 전 대표는 지난 2021년 3월부터 올해 4월까지 박 회장에게 현금 1억원을 건넨 혐의를 받는다. 박 회장이 류 대표를 통해 두 아들에게 부과될 세금 재원을 마련하라고 지시한 자산운용사가 아이스텀파트너스라고 검찰은 보고 있다. 유 전 대표는 박 회장의 변호사비 5000만원 대납도 맡은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새마을금고는 제2금융권 중 유일하게 전국 모든 지자체에 지점이 있는 서민금융기관으로 그동안 외부 관리·감독이나 내부 감시체계를 강화할 필요성이 있다”며 “피고인들에게 죄에 상응하는 형이 선고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는 한편, 금융기관 임직원들의 부패범죄를 지속적으로 단속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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