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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9만원 간다더니…‘7만전자’ 줄타기

외국인 사고 개인 팔고…7만원선 등락
HBM 납품·실적 전망치 상승 호재에도
일각에선 “삼성전자 반격, 당장 확산 무리”

독일 뮌헨에서 열리는 ‘IAA 모빌리티 2023’에 참가한 삼성전자 전시장 모습. [사진 삼성전자]

[이코노미스트 마켓in 김윤주 기자] 삼성전자(005930) 주가가 호재에도 불구하고, 좀처럼 치고 오르지 못하고 있다. 삼성전자 주가는 올해 8월 내내 6만원대에 머물다 9월 달 들어 7만원대로 올라섰다. 하지만 다시 ‘6만전자’로 회귀가 가시화하면서 투자자들은 마음을 졸이고 있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7일 삼성전자 주가는 7만400원에 마감하면서 ‘7만전자’를 겨우 지켰다. 8일 전일대비 0.14% 하락한 7만3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한때 7만원을 하회하기도 했다. 주가는 9월1일 7만1000원으로 약 한 달 만에 7만원대에 진입했지만 그 이후 안정권에 들지 못하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는 외국인의 관심을 받고 있다. 이달 들어 1일부터 7일까지 외국인은 삼성전자 주식을 1조752억원어치 넘게 순매수 중이다. 문제는 개인이다. 같은기간 개인 투자자는 9708억원을 순매도 했다. 주가가 7만원선에 달하면 차익매물이 나오며 하락세를 타고, 다시 6만원대로 내려가면 매수세가 몰려 7만원 언저리에서 소폭 등락을 반복하는 아슬아슬한 형세다.

삼성전자 주가가 상승할 호재는 있다. 삼성전자가 엔디비아에 챗GPT 등 생성형 인공지능(AI) 서비스가 이용하는 그래픽처리장치(GPU)에 들어가는 고대역폭메모리(HBM)를 납품하기로 했다는 소식이다. 

앞서 삼성전자가 12나노급 32기가비트(Gb) 더블데이터레이트(DDR)5 D램을 개발했다고 공개한 점도 투자심리에 긍정적이다. 2Gb는 D램 단일 칩 기준으로 역대 최대 용량이다. 신제품은 연내 양산될 계획이다. 고용량 D램 제품은 AI 서버에 활용될 수 있다.

실적 전망치도 개선됐다. 국내 증권사들이 추정한 삼성전자의 올해 영업이익은 8조6445억원이다. 1개월 전 전망치 8조4689억원보다 증가했다. 삼성전자의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는 6개월 전 16조5813억원에서 3개월 전 9조5985억원, 1개월 전 8조원대로 낮아지다 다시 상향조정 됐다.

위민복 대신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2023년 연간 영업이익 추정치를 7조1000억원에서 8조4000억원로 상향조정한다”면서 “대부분의 반도체 중소형 업체의 실적 저점이 확인되지 않은 상황에서, 실적 개선 가시성이 뚜렷한 반도체 대형주로의 수급 집중 현상이 예상된다”고 평가했다. 

이에 증권가에선 ‘9만전자’ 가능성을 크게 보고 있다. 증권가에서 바라본 삼성전자 목표주가는 지난 7일 기준 9만1364원이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HBM 일괄공급(턴키)이 가능한 2.5D 첨단 패키징(아이큐브8) 생산능력을 내년에 2배 이상 증설할 것”이라며 “따라서 삼성전자 주가는 HBM 턴키 효과로 점유율이 확대되며 단기에 8만원대 안착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다만 미국의 금리인상, 중국의 경기 둔화 등으로 주식시장 전반을 둘러싼 투자심리는 불확실성이 지배할 전망이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반격이 당장 풍선효과격으로 시장 전반의 추세적 상승으로 확산되긴 무리”라고 평가했다. 이어 그는 “연준 통화정책 관련 불확실성과 중국 실물경기 장기부진에 근거한 중립 이하의 신흥시장(EM) 투자심리 환경은 여전하다”며 “최근 일련의 삼성전자 반등은 AI/HBM  종전 주도주였던 SK하이닉스와의 단기 트레이딩으로 봐야 한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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