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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사업 힘 싣는 효성첨단소재…현지 계열사 채무 보증 [이코노 리포트]

효성 광남 법인 325억 보증…총액 1조5천억 육박
공격적 시설 투자 통해 글로벌 영향력 강화 목적

전북 전주 소재 효성첨단소재 탄소섬유 공장 전경. [사진 효성첨단소재]



[이코노미스트 마켓in 이건엄 기자] 효성첨단소재(298050)가 베트남 사업 강화 일환으로 현지 계열사인 효성 광남 법인에 대한 신규 채무 보증을 결정했다. 추가적인 시설투자를 통해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고 지속가능성을 확보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일각에서는 효성첨단소재가 그룹의 베트남 사업 강화 작업에 첨병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효성첨단소재는 베트남 타이어 코드 생산 법인 효성 광남(Hyosung Quang Nam)의 채무 325억원에 대한 보증을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효성첨단소재 자기자본 대비 4.1%에 해당되는 규모다. 효성 광남법인은 2018년 효성첨단소재가 베트남 중부 광남성 땀탄공장에 설립한 생산법인으로 타이어코드 제조를 주력으로 하고 있다.

효성첨단소재 관계자는 “효성광남 법인이 United Overseas Bank(UOB) 은행과 차입 계약을 신규로 맺으면서 보증을 결정하게 됐다”며 “보증을 통해 금리 등 여러 면에서 이점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효성첨단소재의 채무보증은 베트남 사업 강화 작업 일환으로 풀이된다. 차입을 통해 공격적으로 설비를 증설하고 시장 지배력 확대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실제 효성첨단소재의 효성 광남법인에 대한 채무 보증액은 총 1조4982억원에 달한다. 효성 광남법인은 올해 타이어코드 생산설비 증설에 1억4000만 달러(약 1846억원)을 투입한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특히 효성 그룹이 전사적으로 베트남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에도 추가적인 투자가 단행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효성은 지난 2000년대 중반부터 베트남이 글로벌 제조 생산기지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현지에 천문학적인 투자를 진행해 왔다. 

효성은 지난 2007년 호치민 인근 동나이 지역에 베트남 법인을 설립하며 베트남에 진출했다. 남부 호치민 인근 동나이성과 남부 바리우붕따우성, 중부 광남성, 북부 박닌성 등 베트남 전역에 8개 현지 법인을 설립해 운영 중이다. 

시장에서는 이번 보증 결정이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 차원에서도 이점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대금을 차입해준 유나이티드 오버시즈 뱅크(United Overseas Bank, 이하 UOB)가 전기차를 비롯한 친환경 자동차 사업과 관련한 금융 상품 운용에 집중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UOB는 U-Drive라는 전기차 생태계 관련 종합 금융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효성 광남 법인이 주력으로 하는 타이어코드 역시 전기차 전환 과정에서 주목도가 높아진 타이어를 구성하는 핵심 부품이라는 점에서 연관성은 충분하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차입과 관련해서 UOB측에서 효성첨단소재에 먼저 제안한 것으로 안다 ”며 “타이이어코드와 탄소섬유 등 효성첨단소재의 사업 포트폴리오가 전기차와 관련이 깊은 만큼 UOB입장에서도 ‘윈윈(Win-Win)’이 된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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