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사무라이본드 발행 성공…IT 기업 중 ‘세계 최초’
[이코노미스트 정두용 기자] 네이버가 26일 엔화표시 채권(사무라이본드) 발행에 성공했다. 정보기술(IT) 기업 중 사무라이본드 발행에 성공한 건 네이버가 세계에서 처음이다.
네이버의 데뷔 사무라이본드는 총 4개 만기다. ▲3.5년 140억엔 ▲5년 15억엔 ▲7년 15억엔 ▲12년 30억엔으로 구성된다. 총 200억엔 규모로, 발행금리는 기간별 Yen TONA 금리(기준 금리) 대비 3.5년 70bps, 5년 82bps, 7년 93bps 및 12년 120 bps의 가산 스프레드를 더해 확정됐다.
이번 발행은 2016년 이후 국내 민간기업이 보증 없이 단독으로 발행한 첫 데뷔 사무라이 본드다. 회사 측은 “특히 12년 만기 트렌치는 국내 발행사 중 최초로 10년 만기를 넘는 장기발행”이라며 “일본 채권투자자들 대상으로 글로벌 IT 기업이 사무라이본드를 발행한 전 세계 최초 사례”라고 했다. 네이버가 평균만기 5년 이상의 장기 발행해도 성공, 자체적인 사업 지속가능성을 인정받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네이버는 앞서 2021년 3월 5억 달러, 5월 3억 달러 증액 발행을 진행한 바 있다. 이번 사마라이본드는 네이버가 달러화 채권 시장에 데뷔한 후 두 번째 해외 발행이다. 네이버는 일본 1위 글로벌 메신저 라인을 필두로 한 일본의 최대 인터넷 업체 라인야후(옛 Z Holdings)의 공동 경영권 주주다. 일본 시장 내 사업 확장을 이어가면서 자금조달시장 다변화를 위해 사무라이본드 발행을 진행했다.
네이버 사무라이본드는 일본 재무성에 등록 발행해 공모발행으로 진행됐다. 이번 채권의 등급은 무디스 A3 및 S&P A-를 받을 예정이다. Mizuho 및 Citi가 공동으로 주관했다. 이번 발행에는 일본 유수의 보험사 및 금융사들이 참여, 발행 금액을 초과하는 수요를 이뤘다.
김남선 네이버 CFO는 “이번 사무라이본드 데뷔 발행을 통해 네이버에 대한 일본 채권시장의 신뢰를 확인할 수 있었고, 네이버의 채권단 다변화 및 액세스할 수 있는 글로벌 자본 시장의 무대 또한 넓힐 수 있게 되어, 네이버의 장기적인 성장을 위한 안정적 유동성 확보 역량이 강화되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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