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쏘나타보다 K5 디자인 더 좋잖아”...현대차 향한 기아의 이유 있는 도발[백카(CAR)사전]
올들어 9월까지 신차 나온 쏘나타 판매량 K5에 밀려
현대차에 전혀 밀리지 않는 기아의 디자인 역량 덕분
기아 중형 세단 K5...1세대부터 해외서 디자인 호평받아
자동차 산업은 무서울 정도로 빠르게 변하고 있습니다. 쉴 새 없이 신차가 쏟아지고, 하루가 다르게 기술 수준이 발전합니다. 이 과정에서 각종 사건 사고가 발생하기도 합니다. 자동차 관련 정보는 정말 방대합니다. 그래서 나에게 꼭 필요한 정보를 얻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지식을 모아서 정리한 책인 백과사전처럼 ‘백카(CAR)사전’ 코너를 통해 자동차와 연관된 유용한 정보를 전달하고자 합니다. [편집자주]
[이코노미스트 이지완 기자] 자동차 산업이 발전하면서 자연스럽게 소비자들의 눈높이가 높아지고 있다. 이를 충족하기 위해 자동차 제조사들은 자사 차량의 상품성을 지속적으로 개선한다. 그 중 소비자들이 체감하기 가장 쉬운 요소가 ‘디자인’이다.
특히 국내 완성차업체인 현대차와 기아는 유독 디자인 변화가 활발한 편이다. 빠르면 2년여 만에도 새로운 디자인의 차(완전변경 또는 부분변경)가 시장에 나온다. 이 과정에서 현대차와 기아는 비공식적으로 디자인 경쟁을 펼친다. 현대차그룹이라는 큰 울타리 안에 있다 보니 기술 측면에서 차별화를 가져가기 어려운 탓이다.
자동차업계 및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현대차와 기아의 중 어떤 디자인이 더 뛰어난가’라는 논쟁이 벌어지기도 한다. 사실 디자인은 주관적인 성향이 강해 콕 짚어 누가 더 우수하다고 말하기 조심스럽다. 그런데 기아 측이 최근 현대차보다 디자인 측면에서 우수하다고 공개적으로 발언했다. 적어도 중형 세단급에서는 말이다.
기아는 지난 1일 누디트 서울숲(서울 성동구 소재)에서 ‘더 뉴 K5 포토 미디어 데이’를 개최했다. 더 뉴 K5는 2019년 3세대 출시 후 약 4년 만의 부분변경 모델이다.
기아 K5는 현대차 쏘나타와 경쟁하는 중형급 세단이다. 지난 1일 완성차업계의 10월 판매 실적이 발표되면서 순위가 뒤바뀐 상태지만, 올들어 9월까지는 K5(판매량 2만4732대)가 쏘나타(2만4641대)를 소폭 앞섰다. 현대차가 지난 5월 쏘나타의 상품성 개선 모델인 디 엣지를 출시했음에도 말이다.
이날 포토 미디어 데이 현장에 참석한 기아국내마케팅1팀 최양석 팀장, 국내상품2팀 김종혁 책임매니저는 K5가 쏘나타를 앞설 수 있었던 원인으로 ‘디자인’을 꼽았다.
김종혁 책임은 “(K5는) 쏘나타와 유사한 상품성을 갖췄으나 디자인 측면에서 우세한 선호도가 반영된 것 같다”고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최양석 팀장은 “중형 세단은 디자인이 판매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고, 다음으로는 브랜드 이미지가 영향력이 높다”며 “K5는 젊은 이미지를 갖고 있다. 이 점이 젊은 층을 타겟으로 잘 소구되고 있는 듯하다”고 말했다.
사실 기아 입장에서는 K5 디자인에 자부심을 갖기 충분하다. 기아의 디자인 경쟁력을 전 세계에 입증한 모델이기 때문이다.
앞서 2011년 기아는 1세대 K5로 세계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에서 수송 디자인 부문 최우수상을 받았다. 한국차가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에서 최우수상을 받은 것은 처음이었다. 이 시기 기아의 K5는 2011 iF 디자인상, 2010 굿 디자인 어워드 등에서도 수상의 영예를 안으며 호평을 받았다.
최양석 팀장은 “K5는 현재의 기아를 만든 대표 모델”이라며 “13년간 기아를 이끌어 왔으며, 앞으로도 기아의 헤리티지를 이어갈 모델”이라고 강조했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를 형님, 기아를 아우라고 표현하지만 디자인에 있어서는 기아가 현대차보다 결코 뒤처지지 않는다는 의견이 많다. ‘디자인의 기아’라는 말이 있을 정도”라며 “같은 그룹사라고는 하지만 현대차와 기아 내부에서 경쟁 우위를 점하기 위한 치열함이 분명 존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코노미스트 이지완 기자] 자동차 산업이 발전하면서 자연스럽게 소비자들의 눈높이가 높아지고 있다. 이를 충족하기 위해 자동차 제조사들은 자사 차량의 상품성을 지속적으로 개선한다. 그 중 소비자들이 체감하기 가장 쉬운 요소가 ‘디자인’이다.
특히 국내 완성차업체인 현대차와 기아는 유독 디자인 변화가 활발한 편이다. 빠르면 2년여 만에도 새로운 디자인의 차(완전변경 또는 부분변경)가 시장에 나온다. 이 과정에서 현대차와 기아는 비공식적으로 디자인 경쟁을 펼친다. 현대차그룹이라는 큰 울타리 안에 있다 보니 기술 측면에서 차별화를 가져가기 어려운 탓이다.
자동차업계 및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현대차와 기아의 중 어떤 디자인이 더 뛰어난가’라는 논쟁이 벌어지기도 한다. 사실 디자인은 주관적인 성향이 강해 콕 짚어 누가 더 우수하다고 말하기 조심스럽다. 그런데 기아 측이 최근 현대차보다 디자인 측면에서 우수하다고 공개적으로 발언했다. 적어도 중형 세단급에서는 말이다.
기아는 지난 1일 누디트 서울숲(서울 성동구 소재)에서 ‘더 뉴 K5 포토 미디어 데이’를 개최했다. 더 뉴 K5는 2019년 3세대 출시 후 약 4년 만의 부분변경 모델이다.
기아 K5는 현대차 쏘나타와 경쟁하는 중형급 세단이다. 지난 1일 완성차업계의 10월 판매 실적이 발표되면서 순위가 뒤바뀐 상태지만, 올들어 9월까지는 K5(판매량 2만4732대)가 쏘나타(2만4641대)를 소폭 앞섰다. 현대차가 지난 5월 쏘나타의 상품성 개선 모델인 디 엣지를 출시했음에도 말이다.
이날 포토 미디어 데이 현장에 참석한 기아국내마케팅1팀 최양석 팀장, 국내상품2팀 김종혁 책임매니저는 K5가 쏘나타를 앞설 수 있었던 원인으로 ‘디자인’을 꼽았다.
김종혁 책임은 “(K5는) 쏘나타와 유사한 상품성을 갖췄으나 디자인 측면에서 우세한 선호도가 반영된 것 같다”고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최양석 팀장은 “중형 세단은 디자인이 판매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고, 다음으로는 브랜드 이미지가 영향력이 높다”며 “K5는 젊은 이미지를 갖고 있다. 이 점이 젊은 층을 타겟으로 잘 소구되고 있는 듯하다”고 말했다.
사실 기아 입장에서는 K5 디자인에 자부심을 갖기 충분하다. 기아의 디자인 경쟁력을 전 세계에 입증한 모델이기 때문이다.
앞서 2011년 기아는 1세대 K5로 세계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에서 수송 디자인 부문 최우수상을 받았다. 한국차가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에서 최우수상을 받은 것은 처음이었다. 이 시기 기아의 K5는 2011 iF 디자인상, 2010 굿 디자인 어워드 등에서도 수상의 영예를 안으며 호평을 받았다.
최양석 팀장은 “K5는 현재의 기아를 만든 대표 모델”이라며 “13년간 기아를 이끌어 왔으며, 앞으로도 기아의 헤리티지를 이어갈 모델”이라고 강조했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를 형님, 기아를 아우라고 표현하지만 디자인에 있어서는 기아가 현대차보다 결코 뒤처지지 않는다는 의견이 많다. ‘디자인의 기아’라는 말이 있을 정도”라며 “같은 그룹사라고는 하지만 현대차와 기아 내부에서 경쟁 우위를 점하기 위한 치열함이 분명 존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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