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int

SK텔레콤 신고가에도…‘통신주 매도’ 외치는 증권가 [이코노 株인공]

배당 시즌 앞두고 통신주 관심 몰렸지만
내년 실적 둔화 불가피…규제 이슈까지
증권가 “SKT는 보유…KT·LG유플 매도”

매주 월요일 아침, 빠르게 변하는 주식 시장에서 주목할 종목을 짚어 드립니다. 한 주 동안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된 주식을 ‘이코노 주(株)인공’으로 선정합니다. 주가가 급등락했던 원인과 배경, 앞으로의 전망까지 집중 해부합니다. [편집자주]
[이코노미스트 마켓in 허지은 기자] 연말 배당 시즌을 앞두고 대표 배당주인 통신주가 주목받고 있다. 지난달 SK텔레콤(017670)이 52주 신고가를 기록하면서 주가 상승 기대감도 커진 상황이다. 그러나 증권가에선 통신업종의 전망을 어둡게 진단했다. 내년 실적 둔화와 배당락을 고려하면 오히려 투자 비중을 축소하는 것이 낫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11월 27일~12월 1일) 코스피 지수는 전주(2496.63)보다 8.38포인트(0.34%) 상승한 2505.01로 마감했다. 한 주동안 개인은 4205억원 규모 순매도했으나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349억원, 2653억원 규모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이번주(12월 4~8일) 코스피 지수는 2450~2570선에서 움직일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주 국내 증시에서 주목할 만한 종목은 SK텔레콤이다. 지난달 29일 유가증권시장에서 SK텔레콤은 장중 5만2600원까지 오르며 1년 중 가장 높은 가격을 기록했다. 지난 7월 기록한 연중 최저가(4만3300원) 대비로는 21.48% 뛴 수치다. 특히 11월 한달간 주가가 종가 기준 4만9200원에서 5만2200원으로 뛰면서 6.10% 상승했다. 

통신주는 전통적인 고배당주로 연말로 갈수록 강세를 보이는 경향이 있다. SK텔레콤의 경우 분기배당을 하고 있어 연말 배당락일 전후로 한 변동성에도 상대적으로 강하다는 특징이 있다. 와이즈리포트에 따르면 통신 3사의 기대 배당 수익률은 SK텔레콤(6.36%), KT(5.84%), LG유플러스(6.19%) 등 5~6%대로 높은 편이다. 대표적 고배당주인 삼성생명(4.29%), KB금융(5.63%) 등을 웃돈다. 

그러나 증권가에선 연말을 앞두고 통신업종에 대한 부정적인 전망이 나온다. SK텔레콤은 그나마 상황이 낫지만, KT나 LG유플러스는 실적 부진에 따른 주가 하락에 대비해 비중 축소 권고마저 나왔다. 내년부터 본격적인 실적 둔화가 전망되는 가운데 배당 매력보다 주가 하락에 따른 손실이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김홍식 하나증권 연구원은 “4분기 이후 통신 3사 실적 전망이 좋지 않다. 4분기 실적이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컨센서스는 높은 편이다. 특히 KT가 그렇다”며 “SK텔레콤은 작년과 비교해 이익 증가 추세를 유지하겠지만, LG유플러스와 KT는 3분기와 더불어 4분기에도 부진한 실적 흐름을 이어갈 전망”이라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내년에는 통신 3사 모두 부진한 실적 흐름이 예상되는 가운데 통신서비스 규제 상황도 좋지 않다. 2024년엔 적지 않은 타격이 예상된다”며 “SK텔레콤은 보유하되 추가 매수는 적극 추천하진 않는다. 연말로 갈수록 매수 강도를 낮출 것을 추천한다. KT와 LG유플러스는 매도를 권고한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무엇보다 큰 부담은 투자자들이 아직도 LG유플러스는 물론 KT의 올해 영업이익 감소 가능성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라며 “올해는 통신주 배당 투자에 신중할 것을 권한다. 배당락 회복이 쉽지 않을 수 있다”며 배당락 이전에 통신주를 매도해야 한다고 전했다. 

내년 통신업종의 주가 흐름이 상반기에 내리고, 하반기에 오르는 ‘상저하고’ 패턴을 보일 거란 전망도 나왔다. 내년 4월 있을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전 규제 리스크가 부각되면서 주가 약세가 전망되는데다, 5G 신규 가입자 수가 정체기에 접어들면서 성장 동력이 부족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정지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내년 4월 10일 실시되는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정당별로 통신비 인하 공약이 대두될 가능성이 높다. 지난 19~21대 국회의원 선거에서도 정당별로 크고 작은 가계통신비 공약이 등장한 바 있다”며 “2024년은 5G 상용화 6년차를 맞이하는 시기인 만큼 통신비 인하에 대한 규제 방안이 등장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김회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실적 모멘텀이 사라졌다”며 “SK텔레콤이 5G 단말기에서 사용할 수 있는 LTE 요금제를 출시하면서 요금제 관련 우려도 발생하고, SK스퀘어의 11번가 관련 불확실성이 생기면서 전반적으로 주가가 정체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1의협 회장, 인종차별 논란?...소말리아 의대생 사진에 "커밍 쑨"

2무디스, 한국 신용등급 'Aa2·안정적' 유지..."올해 2.5% 성장"

3"의대 증원 정책 철회해달라"...의대 교수 3000명 모였다

4'빌라'에 손 가네...비(非)아파트 사들이는 3040 늘었다

5中 여행하다 휴대전화·노트북 불심검문 당할 수도

6노소영, 최태원 동거인에 건 위자료 소송...8월 선고

7김성태 기업은행장, 반도체 기업 하이콘 방문…“중소기업 지원 최선”

8카카오, 모처럼 ‘수익성 챙긴’ 실적…영업익 92% ‘급증’

9 ‘여친 살해’ 의대생, 신상 공개 안 해…“피해자 2차 가해 우려”

실시간 뉴스

1의협 회장, 인종차별 논란?...소말리아 의대생 사진에 "커밍 쑨"

2무디스, 한국 신용등급 'Aa2·안정적' 유지..."올해 2.5% 성장"

3"의대 증원 정책 철회해달라"...의대 교수 3000명 모였다

4'빌라'에 손 가네...비(非)아파트 사들이는 3040 늘었다

5中 여행하다 휴대전화·노트북 불심검문 당할 수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