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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 네트워크 키우는 현대차...성 김 前 미국 대사 영입

주한 미국대사 부임 시절 한미 FTA 등 주요 현안 마무리
미국 국무부서 은퇴한 뒤 내년 1월부터 현대차 합류

성 김 전 주인도네시아 미국 대사. [사진 현대자동차]
[이코노미스트 이지완 기자] 현대자동차는 미국 정통 외교 관료 출신인 성 김(Sung Y. Kim, 한국명 김성용) 전(前) 미국 대사를 자문역으로 위촉할 예정이라고 8일 밝혔다.

최근까지 미국 주인도네시아 대사와 대북정책 특별대표를 겸직 수행한 성 김 前대사는 미국 국무부에서 은퇴한 후 내년 1월부터 현대차에 합류할 계획이다.

성 김 前대사는 현대차 자문역을 맡아 현대차그룹의 해외 시장 전략, 글로벌 통상·정책 대응 전략, 대외 네트워킹 등을 지원할 예정이다.

현대차는 지정학적 갈등에 따른 글로벌 경제 블록화, 통상 패러다임의 변화, 기후·환경·에너지 이슈 등 불확실성이 고조된 경영환경에서 성 김 前대사의 합류가 신시장 진출, 글로벌 공급망 재편 등 주요 경영 현안을 풀어가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글로벌 동향 분석, 전략적 협력 모색 등 그룹의 싱크탱크 역량을 강화하는 것뿐 아니라 오랜 공직 생활로 체득한 ‘글로벌 스탠다드’ 커뮤니케이션 방식을 전수해 현대차그룹의 대외 네트워킹 역량을 한 단계 높일 수 있도록 자문 역할을 수행할 계획이다.

성 김 前대사는 로스앤젤레스(LA) 카운티 검사로 공직 활동을 시작해 1988년 외교관으로 이직한 이후 현재까지 외교관의 길을 걸어왔다. 홍콩을 시작으로 일본, 말레이시아 등 여러 국가에서 외교관으로 근무했다. 2006년 미국 국무부 한국과장, 2008년 6자회담 수석대표 겸 대북 특사로 활동하면서 ‘한국통’으로 입지를 다졌다.

성 김 前대사가 2011년 주한 미국대사로 부임할 당시 한미 수교 이후 첫 한국계 대사로 주목받았다. 임기 중에는 한미 FTA 체결, 한미 미사일 지침 개정 등 굵직한 현안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2014년 미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 겸 한·일 담당 동아태 부차관보로 활동했다. 2016년부터 주필리핀 미국대사를 맡은 가운데 2018년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미국 측 실무회담 대표단을 이끄는 등 미국의 한반도 및 동아시아 외교 최일선에서 핵심 역할을 수행했다.

2020년 주인도네시아 미국대사로 자리를 옮겨서도 조 바이든 대통령 취임 이후 미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 대행 및 대북정책 특별대표(차관보급)로 임명됐다. 부시, 오바마, 트럼프, 바이든 정부에 이르기까지 여러 핵심 요직을 맡아 온 미국 내 동아시아·한반도 정세 최고 전문가다.

성 김 前대사는 2011년 주한국, 2016년 주필리핀, 2020년 주인도네시아 미국 대사를 연이어 맡으며 아시아계 미국인으로는 최초로 3개국의 미국 대사를 역임했다. 2018년 필리핀 주재 당시에는 한국계 미국인으로선 처음으로 미국 외교관 경력공사(career minister)에 오르기도 했다.

한편 현대차그룹은 작년 인도네시아 공장 양산에 이어 올해 싱가포르 글로벌 혁신센터 준공, 태국 현지법인을 설립 등 아세안 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내부에서는 필리핀, 인도네시아 주재 경험이 있는 성 김 前대사의 자문 역할이 성공적인 현지 시장 진출에 일조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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