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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지주 ‘깜깜이’ CEO 승계 불가능…이사회 독립성도 강화

금감원 ‘은행지주·은행 지배구조에 관한 모범관행’ 마련
CEO 선임 및 승계절차 문서화하기로
이사회 독립성 위해 지원 조직도 경영진과 분리

지난 11월 20일 오후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김주현 금융위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금융지주회장단 간담회에서 참석자들이 김 위원장의 발언을 경청하고 있다. 왼쪽부터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 이석준 농협금융지주 회장,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 빈대인 BNK금융지주 회장, 김기홍 JB금융지주 회장. [사진 연합뉴스]
[이코노미스트 이용우 기자] 앞으로 금융그룹과 은행 최고경영자(CEO) 선임과 승계 계획이 문서화되고 CEO 임기 만료 최소 3개월 전부터 후임을 뽑기 위한 경영승계 절차가 시작된다. 거수기라는 비판을 받은 이사회 독립성도 한층 강화된다. 

금융감독원은 12일 이런 내용을 토대로 ‘은행지주·은행 지배구조에 관한 모범관행(best practice)’을 마련한다고 밝혔다. 

이번 모범관행은 ▲CEO 선임 및 승계절차(10개) ▲이사회 구성의 집합적 정합성·독립성 확보(9개) ▲사외이사 지원조직 및 체계(6개) ▲이사회 및 사외이사 평가체계(5개) 등 크게 4분야로 나누고 세부적으로 총 30개 핵심원칙으로 제시됐다.

CEO 선임 및 승계절차와 관련해 금감원은 CEO 후보군 관리·육성부터 최종 선정까지 포괄하는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승계계획을 마련하고 이를 문서화하는 원칙을 내놨다. 

이 원칙에 따라 금융그룹은 CEO 선임 및 경영승계 절차와 관련해 면밀한 평가와 검증이 가능하도록 최소 임기 만료 3개월 전부터 경영승계 절차를 개시하도록 명문화해야 한다. 단계별 최소 검토 기간도 둬야 한다. 

공정성을 높이기 위해 외부 후보군을 포함할 시 자격요건이나 추천 경로, 절차 등을 명확히 해야 한다. 아울러 평가 방법이나 시기가 이들에게 불리하지 않은 방안을 마련하도록 했다.

이사회 구성원과 관련해서도 특정 전문분야나 직군·성별의 최소 인력 수, 목표 비율을 중장기 계획으로 설정해야 한다. 여성이나 학계 밖 출신의 사외이사 비중을 늘려 사외이사의 다양성도 높이도록 했다. 

사외이사 지원 조직을 경영진과 분리해 독립성도 높이기로 했다. 또 경영진이 참여하지 않는 사외이사만의 간담회를 운영할 수 있도록 했다. 

이사회 및 사외이사의 평가체계도 강화한다. 이사회 소위원회, 사외이사 활동에 대해 외부 전문기관 활용 등을 통해 연 1회 이상 주기적으로 평가를 실시하고, 평가 결과를 사외이사 재선임과 연계하는 한편 세부 내용을 공시해야 한다. 

금감원은 이번 지배구조 모범관행 최종안과 관련해 은행의 특성에 적합하도록 자율적 개선을 유도할 방침이다. 각 금융그룹과 은행은 과제별로 이사회 논의를 거쳐 개선 로드맵을 마련해야 한다. 

금감원은 금융위원회와 협의해 내년 1분기 중 규정을 개정하고, 모범관행 최종안을 추후 지배구조 관련 감독과 검사 가이드라인으로 활용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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