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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AI 맏형’ 된 이유 있었네…네이버, 5년간 주요 학회서 347편 논문 채택

생성형 AI로 ‘돈’ 버는 네이버, 국내 맏형 역할…“빅테크와 경쟁”
최근 2년간 각각 100건 논문 채택…기술 역량 가파르게 상승

최수연 네이버 대표가 지난 8월 24일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열린 ‘단(DAN) 23’ 콘퍼런스 무대에 올라 키노트 발표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 네이버]

[이코노미스트 정두용 기자] 네이버가 최근 5년간 발표한 인공지능(AI) 관련 논문 347편이 세계 최고 권위 학회에서 채택됐다. 네이버는 20일 이 같은 집계 결과를 발표하며 “국내 최고 수준을 넘어 해외 빅테크와도 경쟁할 수 있는 선행연구 성과를 쌓아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네이버는 챗GPT 등장 후 가속화된 생성형 인공지능(Generative AI) 기술 경쟁에 가장 적극적으로 대응한 국내 기업으로 꼽힌다. 8월 24일 차세대 초대규모 AI 모델 하이퍼클로바X를 공개하고, 이를 기반으로 검색·콘텐츠 등 다양한 신규 서비스를 마련했다. 이용자를 계속 플랫폼에 붙잡아 둘 생성형 AI 서비스를 대거 공개, 경쟁력을 지속해 끌어올렸다.

네이버는 특히 기업 간 거래(B2B) 영역에서 다수의 솔루션도 출시했다. 생성형 AI 기술로 ‘돈’을 벌고 있단 뜻이다. 현재 초대규모 AI 모델을 활용해 수익을 창출하는 기업은 국내는 물론 세계에서도 매우 드물다. IT업계에선 이에 따라 “네이버는 국내 AI 분야에서 맏형과 같은 역할을 하는 중”이라는 말이 나오기도 한다.

네이버와 네이버클라우드가 발표한 AI 연구 논문은 구체적으로 세계 최고 권위의 학회들에서 ▲2019년 29편 ▲2020년 46편 ▲2021년 72편 ▲2022년 107편 ▲2023년 93편이 채택됐다. 채택된 논문 수의 증가뿐 아니라 각 연구의 영향력도 크다. 네이버클라우드와 네이버가 발표한 AI 논문들은 현재까지 구글 스칼라(Google Scholar) 기준 2023년에만 1만회 이상, 총 3만회 이상의 피인용 수를 기록하고 있다. 

AI 연구 동향 분석 플랫폼 ‘제타알파’(Zeta Alpha)가 한 기업의 피인용 상위 100건에 해당하는 논문 비율(2022년 연구 영향력 상위 100대 논문 비율)을 조사한 자료에서 네이버는 세계 6위에 올랐다. 인텔(7위)·구글(10위)보다 순위가 높다. 최근 5년간 네이버 그룹의 AI 기술 역량이 가파르게 성장했다는 방증이다.

네이버 그룹은 최근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는 AI 안전성 분야 연구에서도 우수한 성과를 거뒀다. 대형언어모델(LLM·Large language model)에서 개인정보 유출 가능성을 탐지하는 도구를 제안한 연구는 세계 3대 머신러닝 학회 중 하나로 꼽히는 ‘NeurIPS’(Neural Information Processing Systems) 2023에서 논문 리뷰 점수 기준 ‘상위 10% 연구’로 선정됐다.

이 논문은 독일 ‘튀빙겐대학교-네이버 신뢰 가능한 AI 공동 연구소’와 네이버클라우드가 협력해 진행한 연구 결과를 담고 있다. 네이버와 튀빙겐대학교(University of Tübingen)는 2021년부터 AI의 편향성을 제거하고 해석 가능성을 향상할 수 있는 방법을 연구∙개발하고 있다.
네이버가 하이퍼클로바X를 통해 마련했거나 마련할 차세대 서비스 라인업. [제공 네이버]

네이버는 서울대학교와 설립한 ‘서울대-네이버 초대규모 AI 연구센터’에서도 ‘신뢰 가능한 초거대 AI’를 핵심 주제로 연구하고 있다. 서울대와 협력한 초거대 언어모델 신뢰성 강화 기술 연구는 글로벌 자연어처리 학회 ACL(Association for Computational Linguistics) 2023에 채택된 바 있다.

‘지속 가능하고 책임감 있는 AI’를 위한 연구도 주목받았다. 독거 노인을 위한 네이버 AI 안부 전화 서비스 ‘클로바 케어콜’을 통해 초대규모 AI의 사회적 가치 창출 가능성을 실증한 인터뷰 연구는 인간-컴퓨터 상호작용 분야 최상위 학회(CHI 2023)에서 상위 1% 연구에 해당하는 ‘베스트 페이퍼’에 선정됐다. 클로바 케어콜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가 ‘바이오-순환-녹색 경제’(Bio-Circular-Green Economy) 모델을 강화하는 기술을 설명하기 위해 지난 11월 발간한 보고서를 통해 우수 사례로 소개되기도 했다. 또 사회적 대립이 첨예한 사안에 대해 초대규모 AI의 편향 발언을 완화할 수 있는 학습 데이터셋 구축 방법을 제안한 연구는 ACL 2023에서 베스트 페이퍼 후보(Best Paper nominated)에 오른 바 있다.

네이버는 국내 기업으로는 유일하게 NeurIPS와 ICML(International Conference on Machine Learning) 학회의 조직위원회 멤버로 참여하고 있다. 지난 11월 영국 정부가 개최한 AI 안전 정상회의(AI Safety Summit)에도 한국을 대표하는 기업 두 곳 중 하나로 공식 초청받았다. 회사 측은 “오픈AI·딥마인드·앤트로픽 등 가장 앞선 기술을 개발하고 있는 기업들과 안전한 AI 구축을 위한 논의를 진행한 자리”라고 전했다.

하정우 네이버클라우드 AI 이노베이션(AI Innovation) 센터장은 “네이버가 발표한 논문은 꼭 읽어본다는 해외 연구자들도 쉽게 만날 수 있고, 학회에 채택되는 논문 수와 발표 논문들의 피인용 수를 통해서도 팀네이버 AI 기술 역량이 글로벌에서도 크게 영향력을 발휘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며 “특히 AI가 일상과 업무 전반에서 활용되기 시작하며 앞으로 안전한 AI에 대한 논의가 중요해진 만큼, AI 안전성 연구를 더욱 강화하며 글로벌 기술 주도권 경쟁을 이끌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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