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력 후보’ 최정우 3연임 무산…포스코 차기 회장 ‘내부 주자’ 8명 선정
포스코홀딩스 후추위, 내부 인물서 ‘평판 조회 대상자’ 8명 추려
‘사상 최대 실적’ 만든 최정우 회장은 명단서 제외…현 정권 입김?
[이코노미스트 정두용 기자] 포스코홀딩스 최고경영자(CEO) 후보추천위원회(이하 후추위)가 차기 그룹 회장 내부 후보 8명을 선정했다. 그간 회사를 이끈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은 차기 회장 후보군에서 제외됐다. 그간 시장에서 기정사실로 여겨졌던 ‘3연임 도전’이 무산됐다.
포스코홀딩스 후추위는 3일 제4차 회의를 열고 지원서를 제출한 내부 후보를 대상으로 1차 심사를 통해 다음 단계인 ‘평판 조회 대상자’로 8명을 선정했다. 외부 인사 천거 절차가 진행 중인 가운데 우선 그룹 내부에서 1차 후보군이 추려냈다. 후추위는 ▲경영 역량 ▲산업 전문성 ▲글로벌 역량 ▲리더십 ▲진실성·경영윤리(Integrity·Ethics) 등 지난달 발표한 후보 기본 자격 요건을 기준으로 8명의 내부 후보자를 선정했다. 후추위는 신뢰할 수 있는 외부 전문기관에 평판 조회를 의뢰해 오는 8일까지 결과를 돌려받을 예정이다. 오는 10일 제5차 후추위에서 ‘내부 롱 리스트 후보자’를 최종적으로 결정할 계획이다. 현재 모집 중인 외부후보에 대한 평판조회 결과까지 취합되면 17일 ‘내외부 롱 리스트’를 확정하고 외부 저명인사로 구성된 ‘후보추천자문단’의 의견을 받는다.
평판 조회 대상자 명단엔 최 회장은 포함되지 않았다. 지난 2018년 7월 포스코그룹 회장에 오른 최 회장은 2021년 3월 연임에 성공해 현재까지 5년 이상 회장직을 수행 중이다. 최 회장의 경영 아래 포스코는 2021년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포스코의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2020년 2조4030억원에서 2021년 9조2000억원으로 올랐다. 지주사 체제 전환을 완료하는 성과도 냈다.
후추위는 최 회장이 자진해서 후보군에서 빠졌는지, 심사 과정에서 제외됐는지에 대해서는 별도로 밝히지 않았다. 가장 유력한 후보였던 최 회장이 제외되면서 향후 수장 선임에 치열한 경쟁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후추위는 최 회장이 제외됐다는 내용 외에 내부 평판 조회 대상자가 누구인지 구체적인 내용을 공개하지는 않았다. 다만 이데일리 보도에 따르면 정탁 포스코인터내셔널 부회장이 차기 회장 후보에 포함됐다. 정 부회장 외 ▲김학동 포스코 부회장 ▲정기섭 포스코홀딩스 사장 등이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최 회장은 2000년 포스코 민영화 후 최초로 정권 교체 후에도 온전히 임기를 마치는 첫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최 회장의 3연임이 무산되면서 일각에선 ‘현 정권의 입김이 작용한 것’이란 해석을 내놓고 있다. 실제로 ‘재계 5위’ 포스코그룹은 윤석열 대통령의 해외 순방 시 경제사절단에 매번 빠졌다.
후추위 1월 말에는 다시 후보군을 5명 내외로 압축해 ‘숏 리스트’를 작성한다. 2월에는 이를 ‘파이널 리스트’로 좁혀 최종 후보 1명을 확정해 이사회에 추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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