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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대기업, 임금 대폭 인상…"제로금리 마감에 영향 줄 수도"

도요타, 노조 월 급여 최대 2만8440엔 인상 요구 수용
닛산·혼다 등 대기업들도 임금 인상 동참
"임금 인상에 디플레이션 탈피 가능성"

일본 수도 도쿄 출근길 모습. [사진 연합뉴스=AFP]

[이코노미스트 이용우 기자] 일본의 대기업들이 대폭적인 임금 인상에 나서고 있다. 노조의 요구를 수용한 것인데, 일본 중앙은행이 금융완화 정책을 단계적으로 폐지할 길을 열어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블룸버그와 교도통신 등은 13일 이 같은 소식을 전하며 도요타자동차를 비롯해 일본의 주요 대기업이 노조의 임금 인상 요구를 수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르면 도요타는 자동차와 전기 업체 등은 이날 1999년 이후 지난 25년 사이 가장 큰 폭의 임금 인상을 희망한 노조 요구를 전적으로 수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도요타 노조는 월 급여 최대 2만8440엔(25만3000원) 인상과 사상 최대 규모의 보너스 지급을 요구해 왔다. 

닛산도 월 평균 임금을 1만8000엔(16만원) 인상하기로 합의했다. 이는 현행 임금 제도가 도입된 2005년 이후 최대 인상 폭이다.

혼다는 노조 요구보다 높은 5.6%를 올려주면서 1990년의 6.2% 이후 가장 높은 인상률을 기록했다. 마쓰다도 노조의 요구를 그대로 수용하면서 6.8% 올리기로 했다. 일본제철도 이날 기본급 인상액을 노조 요구액보다 많은 월 3만5천엔(31만2천원)으로 정했다. 

이밖에 미쓰비시중공업, 가와사키중공업, 미쓰비시전기, NEC도 기본급 인상에 대한 노조의 요구를 완전히 수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최대 노조 조직인 렌고(連合·일본노동조합총연합회)는 봄철 임금협상인 '춘투'(春鬪)에서 1993년 이후 최대인 5.85%의 평균 임금 인상을 요구하고 있는데 대기업들의 노조 요구 수용이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블룸버그는 이번 인상이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가 정책 변화를 위해 필요하다고 강조한 임금과 물가 상승의 선순환에 일본이 더 가까워지고 있다는 또 하나의 증거가 되고 있다고 전했다.

우에다 총재는 이날 참의원(상원) 예산위원회에서 금융정책 변경과 관련해 "현재 본격화하고 있는 춘투 동향은 커다란 포인트가 된다"며 향후 발표될 임금 인상률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뒤에 "적절히 판단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금융정책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방법은 일본은행에 일임하고 있다"면서도 "(일본은행이) 정부 정책도 고려해 종합적인 판단을 하는 것으로 인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기업과 노조 간 협상 결과, 올해 임금 인상 폭이 지난해보다 더 커질 것으로 예상하면서 일본은행이 다음 달까지 마이너스 금리 체제를 마감할 것으로 내다봤다. 

교도통신은 "지난해를 웃도는 4% 이상의 임금 상승이 확실시된다"며 "이러한 흐름이 중소기업에 영향을 미쳐 오랜 디플레이션(경기침체 속 물가하락)에서 탈피할 수 있을 것인지가 초점"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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