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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 어도어 감사 소식에 주가 폭락...'뉴진스'도 불똥튈까

하이브, 자회사 어도어 감사 착수
경영권 탈취 모의·채용 비위 의혹
어도어 측에 감사 질의...시한 23일

민희진 어도어 대표 [사진 어도어]
[이코노미스트 선모은 기자] 방탄소년단(BTS)과 르세라핌, 아일릿 등을 앞세워 대규모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 발돋움한 하이브가 자회사 어도어의 경영진을 상대로 감사에 착수했다. 어도어가 걸그룹 뉴진스를 주축으로 국내외 음원 시장을 휩쓸고 있는 만큼, 두 기업의 갈등 소식에 하이브 주가가 하루 만에 8% 가까이 급락했다.

하이브는 어도어의 민희진 대표와 경영진 A씨를 대상으로 감사권을 발동했다고 22일 밝혔다. 민 대표 등이 하이브로부터 독립하려고 시도했다고 보고 증거 수집에 나서기 위해서다. 감사팀은 이날 어도어의 전산 자산을 회수했고, 대면 진술을 확보했다. 하이브는 수집한 자료를 토대로 법적 조치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하이브는 자료 수집을 위해 민 대표 등에게 오는 23일까지 감사와 관련한 답변을 받을 계획이다. 앞서 이들에게 감사 질의서를 보냈고, 민 대표 등 어도어 경영진은 하이브에 감사 질의서에 대한 답변을 보내야 한다. 민 대표 등이 하이브의 요구에 응하지 않으면, 하이브는 어도어의 주주총회(주총) 소집을 통해 어도어 이사진을 교체하는 작업에 착수할 계획이다.

어도어는 민 대표가 2021년 설립한 기업이다. 민 대표는 SM엔터테인먼트에서 소녀시대, 샤이니, 레드벨벳 등의 브랜딩을 맡은 제작자다. 하이브로부터 자본금 161억원을 출자받아 어도어를 설립했다. 어도어의 지분은 2022년 말까지 하이브가 모두 보유했지만, 2023년 말 현재 하이브가 보유한 어도어의 지분은 80% 정도다. 나머지 지분은 민 대표가 18%를 보유하고 있으며, 기타 지분율은 2%다.

하이브-어도어 향방은...주가 급락

하이브가 민 대표 등 어도어 경영진과 갈등한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이날 하이브의 주가는 전일 대비 7% 넘게 폭락했다. 하이브가 어도어에 대해 강경책을 예고한 만큼, 두 기업의 사업 불확실성이 커져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하이브의 주가는 직전 거래일 대비 7.81%(1만8000원) 하락한 21만2500원에 장을 마쳤다. 주가 급락으로 증발한 하이브의 시가총액(시총)만 7498억원이다. 또 다른 엔터테인먼트 기업인 YG엔터테인먼트의 시총(8187억원)에 버금간다.
 
하이브와 어도어의 갈등에 소속 걸그룹의 활동에도 제동이 걸릴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하이브는 그동안 어도어의 독립 경영 체제를 보장했기 때문에, 어도어 경영진이 향후 어떤 선택을 할지에 따라 뉴진스의 컴백 일정과 일본 활동이 영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어도어 소속 걸그룹 뉴진스는 오는 5월 24일 더블 싱글로 국내 컴백할 계획이다. 오는 6월에는 일본에 정식 음원을 발매하고, 단독 팬미팅을 통한 도쿄돔 입성도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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