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100대 CEO] 실리콘 사업에 진심, 과감한 연구개발 투자로 경쟁력 강화
52위 정몽진 KCC 회장
[이코노미스트 이병희 기자] KCC는 건축 산업용 자재와 도료, 실리콘 및 첨단소재를 생산하는 종합정밀화학 기업이다. KCC를 이끄는 정몽진 회장(대표이사)은 기존의 건자재 사업에서 소재, 실리콘 중심의 사업구조로 개편해 글로벌 시장 경쟁력 확보에 나설 방침이다.
정 회장은 올해 초 신년사를 통해 “소재와 실리콘은 미래 시장에서 ‘캐시카우’가 될 핵심사업”이라며 “과감한 연구개발 투자로 관련 기술 역량을 강화해 글로벌 시장의 어떤 환경 변화에도 흔들리지 않는 경쟁력 확보해야 한다”고 했다.
정 회장의 실리콘 사업 강화 계획은 2019년 5월 KCC가 미국 실리콘회사 모멘티브퍼포먼스머티리얼즈를 인수하면서 본격화됐다. KCC는 이 회사를 인수해 연간 3000억원대 수준이던 실리콘 사업 매출을 2조7000억원대까지 끌어올렸다.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실리콘 사업 비중을 50% 수준으로 확대한 것이다.
2023년 사업보고서를 보면 KCC의 실리콘 사업은 연결기준 매출액 2조9524억원으로 전체 매출액의 46.95%를 차지했다. 도료 부문은 1조6570억원으로 26.35%, 건자재 부문은 1조1177억원(17.77%)으로 집계됐다.
KCC는 올해에도 소재와 실리콘 중심의 사업구조 개편에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정 회장은 “선택과 집중을 통해 핵심사업 위주로 전사의 자원을 집중시키는 한편, 비효율적 요소들을 찾아내고 줄여나가, 사업을 확장하기보다는 내실을 다지고 현금 확보를 극대화하는 전략적 선택이 우선”이라고 말했다.
정 회장은 경영전략을 실행하기 위해 C레벨 직제도 신설했다. 임원들의 책임경영을 강화해 추진력을 높이기 위한 조처로 풀이된다. KCC는 그간 사내에서 공식적으로 최고경영자(CEO·Chief Ececutive Officer) 외에는 C레벨 직제를 사용하지 않았다.
한편 정몽진 회장은 올해 경영방향으로 기술역량 확보와 비즈니스 프로세스 혁신, 내실 위주의 경영 등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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