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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G손보 인수 ‘다크호스’ 떠오른 메리츠…노조 반대 나선 이유는 [이코노Y]

과거 산별노조 탈퇴 전력 지적…“메리츠, 노동자 보호하지 않아”
“고용승계 없이 우량자산‧공적자금만 노리는 P&A 방식도 우려”

14일 오후 3시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사무금융노조)가 서울 종로구 금융위원회(정부서울청사) 정문 앞에서 메리츠화재의 MG손해보험 ‘우선협상대상자’ 지정을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사진 윤형준 기자]
[이코노미스트 윤형준 기자]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사무금융노조)가 메리츠화재의 MG손해보험 ‘우선협상대상자’ 지정을 강력히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메리츠화재의 인수 절차가 편법으로 진행됐으며, 인수 이후 MG손보 직원들의 고용 안정과 노사 관계 유지 보장이 없다는 이유 때문이다.

14일 오후 3시 사무금융노조는 서울 종로구 금융위원회(정부서울청사) 정문 앞에서 MG손보 매각 관련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자리에서 사무금융노조는 메리츠화재의 인수 참여에 대해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사무금융노조는 메리츠화재의 MG손보 인수가 노동자들에게 심각한 위협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메리츠화재가 노동자들의 고용 불안을 초래하고, 보험 시장을 교란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사무금융노조는 금융위와 예금보험공사에 MG손보의 매각 과정에 메리츠화재의 배제를 촉구했다.

이기철 사무금융노조 수석부위원장은 “메리츠화재는 과거에 우리 사무금융노조의 산별노조 전환 당시, 노동자들의 권리를 보호하기 위한 노력에 적극적으로 반대했던 기업 중 하나였다”며 “메리츠화재 지부는 산별노조를 탈퇴하면서 회사는 노동자들을 대상으로 지속적인 구조조정을 단행했고, 많은 노동자가 회사를 떠나야만 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는 단순히 노동자들의 생존권을 위협하는 것을 넘어, 전체 보험 시장을 교란시키는 행위였다”며 “이번 MG손보 인수 과정에서 노동자들을 또다시 고용 불안에 시달리게 하고, 보험 시장을 혼란에 빠뜨릴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우리는 그들의 참여를 절대 용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김동진 사무금융노조 손해보험업종본부장은 “메리츠화재가 12년 전 노동조합을 파괴하려 했던 전력이 있음을 기억해야 한다”며 “메리츠화재가 지금이라도 인수 참여를 포기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모든 수단을 동원해 그들을 저지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14일 배영진 사무금융노조 MG손보지부장이 서울 종로구 금융위원회(정부서울청사) 정문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메리츠화재의 MG손해보험 인수 의사를 규탄하는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 윤형준 기자]
배영진 사무금융노조 MG손보지부장은 “MG손보의 매각이 진행되면서 600여 명의 임직원들은 불안에 떨고 있다”며 “특히, 메리츠화재가 예비입찰도 본입찰도 아닌 ‘재공고 단계’에서 갑작스럽게 나타난 것은 매우 의심스럽다”고 꼬집었다.

그는 또한 “메리츠화재는 고용 승계 없이 MG손보의 우량자산과 공적자금만을 노리고 있다”며 “이런 인수 시도는 노동자들의 생존권을 심각하게 위협하는 행위로, 우리는 이를 절대 용납할 수 없다”고 결의를 내비쳤다.

실제 메리츠화재가 시행하려는 자산부채이전(P&A) 방식 인수합병은 고용 승계 의무가 없다. 대상 회사의 자산과 부채를 전부 인수하는 지분매각(M&A) 방식과 달리, 인수자가 자산과 부채 중 일부만 선별적으로 인수할 수 있다. 부실 자산이나 후순위채 등을 모두 떼어낸 뒤 우량자산만을 사들일 수 있다는 얘기다.

끝으로 배 지부장은 “금융위는 이번 매각 과정에서 메리츠화재와 같은 자본이 철저히 배제되도록 해야 하며, MG손보 직원들과 그 가족들의 생존권을 보호하는 방향으로 매각 절차를 진행해야 한다”며 “금융위가 이런 요구를 외면한다면, 노조는 결코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고 단호한 입장을 밝혔다.

MG손보는 앞서 8일 매각 주관사인 삼정KPMG가 재입찰을 마감한 결과 메리츠화재가 인수 의사를 밝히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게 됐다. 지난 7월 3차 입찰(예비입찰) 당시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했던 국내 사모펀드(PE)인 데일리파트너스와 미국계 PE JC플라워 두 곳도 인수 의향을 다시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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