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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확전 말라" 당부했지만...러-우크라 드론 공격

전쟁 해법 논의 위해 대화 요청
"확전 말라" 당부 후 드론 공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사진 REUTERS/연합뉴스]
[이코노미스트 선모은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를 통해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을 확대하지 말라'고 요구했다고 현지 매체가 전했다.

10일(현지시각)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인은 당선 확정 이튿날에 미국 플로리다주의 자택에서 푸틴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했다. 이어 푸틴 대통령에게 "우크라이나의 상황을 확대(확전)하지 말라"며 미국이 유럽에서 상당한 군사력을 갖췄다는 점을 상기시켰다고 워싱턴포스트는 전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전화 통화를 통해 푸틴 대통령과 유럽 대륙에서의 평화 목표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을 해결하기 위한 논의를 진행하기 위해 곧 후속 대화를 하는 데 관심을 표명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트럼프 당선인은 전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도 전화 통화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트럼프 당선인과 푸틴 대통령의 전화 통화를 반대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 정부 인사들은 트럼프 당선인이 우크라이나를 위한 외교적 해결책으로 푸틴 대통령과 대화할 것이라고 봤다고 워싱턴포트스는 보도했다.

앞서 트럼프 당선인은 대선 선거 운동 당시 "취임 후 24시간 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을 끝낼 수 있다"고 공언했다. 하지만 올해 9월 말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침공을 막기 위해 "(영토를) 조금 포기해야 했다"고도 말했다. 이에 대해 트럼프 당선인의 우크라이나 종전 협상 구상에 우크라이나가 영토를 일부 포기하는 안이 포함돼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한편,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개전 이래 최대 규모의 드론 공격을 주고받았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가 (이란제) 샤헤드와 공격용 드론 등 145대의 드론을 우크라이나로 출격시켰다"며 "이는 기록적 수치"라고 밝혔다. 러시아 국방부도 "러시아 방공망이 3시간 동안 우크라이나 드론 70여 대를 파괴했다"며 "이번 공격은 러시아 모스크바, 툴라, 브랸스크, 칼루가, 쿠르스크 지역 등 6곳을 표적으로 삼았다"고 전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드론 공격은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푸틴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를 통해 전쟁을 확대하지 말라고 당부한 이후 이뤄져 주목된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러시아 국영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당선인이 "최소한 평화에 관해 얘기하고 있고, 러시아에 전략적 패배를 가하려는 열망도 보이지 않는다"며 "긍정적 신호"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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