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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하락에 IPO 풋백옵션 행사 가능성↑…증권사 부담 커진다

환매청구권 부여한 IPO 기업 주가 대부분 공모가 대폭 하회
향후 IPO에도 악영향 전망…증권사 "손실 제한적"

한국거래소. [사진 연합뉴스]


[이코노미스트 정동진 기자]탄핵 정국으로 인해 증시가 급락하자 기업공개(IPO) 풋백옵션(환매청구권) 의무를 지고 있는 증권사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12월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내 IPO 시장은 침체가 심화하고 있다. 지난달 케이뱅크가 수요예측 부진으로 상장을 연기한 것을 시작으로, 올해 마지막 ‘조 단위 대어’로 꼽혔던 엠앤씨솔루션이 기관 수요예측에서 8.18대 1이라는 저조한 경쟁률을 기록하며 공모가를 희망밴드(8만~9만3300원) 하단보다 낮은 6만5000원에 확정하는 등 투자심리가 좀처럼 살아나지 못하는 분위기다.

12월 3일 발생한 계엄 사태로 인해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며 투심은 더욱 냉각되고 있다. 지난 6일까지 진행된 IPO 일반청약에서 엠엔씨솔루션은 연내 최저 수준인 2.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간신히 청약 미달을 면했다. 

이와 같은 분위기 속에 최근 IPO를 통해 상장한 기업들의 주가는 대부분 공모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올해 4분기 IPO를 통해 상장한 24곳(스팩 제외) 중 공모가보다 높은 주가를 유지하고 있는 기업은 이날 종가 기준 단 4곳에 불과한 상태다.

이에 IPO 기업들에 대한 풋백옵션 의무를 지고 있는 일부 증권사들의 부담 역시 커지고 있다. 풋백옵션이란 공모에 참여한 투자자가 배정받은 주식을 상장 주관사에 되팔 수 있는 권리를 보장받는 계약을 뜻하는데, 최근 공모주들의 주가가 급락하면서 증권사들이 벌충해야 하는 금액이 늘어나고 있어서다. 

증권 인수업무 등에 관한 규정에 따르면 IPO 공모주주들이 풋백옵션을 행사할 시 상장 주관사는 공모가의 90% 이상의 가격에 이들의 주식을 매입할 의무를 지게 된다. 공모가 대비 주가가 크게 하락할 경우, 풋백옵션을 통해 투자자들을 보호한다는 취지다. 때문에 상장기업의 주가가 하락해 공모가와의 괴리율이 커지면, 증권사의 손해도 커지게 된다. 

최근 진행된 IPO에서 풋백옵션을 부여한 기업은 ▲웨이비스·노머스(대신증권) ▲에이치이엠파마(신한투자증권) ▲닷밀(미래에셋증권) ▲에스켐(NH투자증권) 등이다.

문제는 이들의 주가가 대부분 공모가의 절반 이하로 하락한 상태라는 점이다. 이날 종가 기준 이들 5개 기업의 공모가 대비 하락률은 평균 40%에 달한다. 이 중 닷밀의 주가는 5370원으로, 공모가보다 약 58%가량 하락해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IB업계에서는 이 같은 증권사들의 손실 가능성이 현재 상장 절차를 진행하고 있는 엠디바이스와 데이원컴퍼니 등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들 역시 이익미실현 트랙을 통한 상장을 준비하고 있어, 풋백옵션을 의무적으로 삽입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에 상장 일정 연기 혹은 공모가 조정 등이 이뤄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다만 증권사들은 IPO 투자자들의 거래가 대부분 상장일 직후 이뤄진다는 것을 감안하면 예상보다 손실이 크지는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내놓고 있다. 만약 투자자들이 IPO 공모를 통해 배정받은 주식을 상장 이후 매도하면, 향후 매매 여부와 관계없이 풋백옵션 행사 권한을 즉각 상실하기 때문이다.

증권사 관계자는 “풋백옵션을 가지고 있는 투자자 수를 정확히 파악하고 있지는 않지만, 많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현재까지 풋백옵션을 행사한 투자자는 소수로, 전반적인 수익성에는 크게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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