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측량할 수 없이 귀한: 한국 도자기의 역사 (Precious Beyond Measure: A History of Korean Ceramics)》 표지 이미지
한국 도자기의 역사와 예술성을 깊이 탐구한 신간 《측량할 수 없이 귀한: 한국 도자기의 역사 (Precious Beyond Measure: A History of Korean Ceramics)》가 최근 출간됐다. 고려 청자에서 조선 백자, 현대 북한 도자기에 이르기까지 한국 도자기의 발전 과정과 미술사적 가치를 조명하는 이 책은, 동아시아 미술 연구 분야의 권위자인 베스 맥킬롭(Beth McKillop)과 제인 포털(Jane Portal) 이 공동 집필했다.
한국 도자기는 오랜 세월 중국과 일본 도자기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 주목받았지만, 최근 들어 그 가치가 재고되고 있다. 영국의 대영박물관(British Museum)과 빅토리아 앤드 앨버트 박물관(V&A), 미국 뉴욕의 메트로폴리탄 미술관(Metropolitan Museum of Art) 등 세계적인 박물관들이 한국 미술 전용 전시 공간을 마련하는 등 국제적인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한국 도자기의 역사적 흐름과 미학적 특징을 체계적으로 정리한 연구서로 평가받고 있다.
런던대학교의 스테이시 피어슨(Stacey Pierson) 교수는 “한국 도자기 연구자와 수집가 모두에게 필수적인 자료”라고 평했으며, V&A 동아시아 부문 책임자를 지낸 로즈 커(Rose Kerr)는 “지난 반세기 동안 출간된 한국 도자기 관련 서적 중 가장 포괄적인 저작”이라고 강조했다.
공동 저자인 베스 맥킬롭은 동아시아 미술 연구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로, 대영도서관(British Library)에서 동아시아 필사본과 도서를 연구하며 경력을 시작했다. 이후 빅토리아 앤드 앨버트 박물관(V&A)으로 자리를 옮겨 연구를 이어갔으며, 1990년 ‘삼성 한국미술 큐레이터’로 선임되면서 런던 최초의 한국 미술 전시관을 기획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이후 V&A 아시아부 책임자 및 부관장을 역임하며 한국 미술 컬렉션 확장과 연구 활성화에 기여했다.
현재는 런던대학교 SOAS(아시아·아프리카 연구대학) 선임 연구원으로 활동하며 한국 도자기에 대한 강의와 연구를 지속하고 있으며, 2018년부터 2021년까지 동양 도자학회(Oriental Ceramic Society) 회장을 맡아 한국 도자기의 국제적 위상을 높이는 데 힘썼다.
베스 맥킬롭(Beth McKillop)
이번 책에서는 고려 청자의 정교한 기법, 조선 백자의 단아한 미학은 물론, 비교적 덜 알려진 현대 북한의 도자기까지 폭넓게 다룬다. 보스턴 미술관(Museum of Fine Arts, Boston, MFA)이 소장한 한국 도자기 컬렉션을 비롯해, 2000년대 초 영국이 평양 대사관을 개설할 당시 수집한 북한 도자기 등을 통해 한국 도자기의 세계적 영향력도 살펴본다.
최근 한국 도예가들은 전통 기법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며 글로벌 미술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박물관과 수집가들은 한국 도자기를 단순한 역사적 유물이 아니라, 예술적 혁신의 상징으로 보고 있으며, 이에 대한 연구와 전시도 더욱 활발해지고 있다.
《측량할 수 없이 귀한: 한국 도자기의 역사》는 한국 도자기의 예술성과 문화적 가치를 깊이 있게 탐구한 저작으로, 학자, 수집가, 도자기 애호가들에게 필수적인 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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