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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 투자 열풍"…트럼프發 불확실성 확대에 금 기반 ETF로 돈 몰려

"주식 선호하던 미국 투자자들도 금 투자에 관심"

서울 종로구 정인보석에 골드바가 진열돼 있는 모습. [사진 연합뉴스]
[이코노미스트 우승민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정책 불확실성에 따른 불안으로 주식시장이 약세를 보이는 가운데 금 투자가 많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로이터통신은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관세와 그린란드 합병 발언,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위한 파격적인 외교 행보 등 급진적인 정책으로 세계 시장에서 금을 기반으로 하는 상장지수펀드(ETF) 유입액이 유럽에 이어 미국에서도 대폭 증가했다고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세계금위원회(WGC) 자료에 따르면 유럽 시장 금 ETF의 금 보유량은 올해 들어 3.6% 늘어 1334.3t을 기록했다. 2021~2024년 대폭 감소세를 보이던 것과 대비된다.

미국 시장의 금 ETF 금 보유량도 올해 4.3% 증가해 1649.8t이었다.

올해 초 금 ETF 신규 자금 유입은 유럽 투자자들이 주도했지만 이후 트럼프 정책에 따른 혼선이 부각되면서 전통적으로 주식 투자를 선호하던 미국 투자자들까지 금 투자에 눈을 돌리고 있다고 로이터는 평가했다.

글로벌 금 가격은 지난 14일 기준 온스당 34.86달러로 올해 14% 상승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해에도 금 가격은 27% 급등했다.

삭소 은행의 올레 한센 상품 전략 책임자는 "특히 서구 지역의 투자자들은 경제성장에 대한 우려와 증시에 대한 공포가 나타나면서 금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면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를 올리기 시작한 2022년 이후 투자자들은 금을 떠났지만, 다른 시장도 약세를 보이고 앞으로 금리도 낮아질 가능성이 커지면서 금으로 다시 돌아왔다"고 말했다.

헤라우스 메탈의 알렉산더 줌페 귀금속 트레이더는 "미국에서는 글로벌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국내 경제에 대한 신뢰가 강해 투자자들의 우려가 덜하다"면서도 "북미 금 ETF 투자금이 늘어난 것은 미국에서도 리스크 헤지 수단으로 금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음을 나타낸다"고 분석했다.

개인 투자자들의 금 투자 수요도 늘고 있다.

런던에 본사를 둔 불리온볼트의 아드리안 애쉬 리서치팀장은 지난달 온라인 시장에서 처음으로 금을 구매한 사람 수가 2021년 5월 이후 가장 많았다고 말했다.

금 가격에 상승 요인만 있는 것은 아니다.

WGC의 존 리드 수석 시장 전략가는 금이 온스당 3천달러 이상의 가격을 유지하려면 유럽과 북미 지역에서 골드바나 금화 수요가 늘거나 각국 중앙은행의 매수세가 늘어야 하는데 지금까지 실물 금 수요가 늘어나는 곳은 독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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