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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 “美·EU, 무관세 필요해”...‘관세 폭탄’ 트럼프와 ‘엇박자’

이탈리아 극우정당 행사서 언급
앞서 트럼프 관세책사 비판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사진 AFP/연합뉴스]
[이코노미스트 박세진 기자]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미국과 유럽 간 자유무역지대 구축을 공개적으로 지지했다. 이는 최근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강도 높은 관세 부과 계획을 발표한 직후 나온 발언이다.

머스크는 5일(현지시간) 이탈리아의 극우 정당 라 리가(La Liga) 행사에서 온라인 연설을 통해 “미국과 유럽이 보다 긴밀하게 협력하는 관계로 발전하길 기대한다”며 “이상적으로 양측이 무관세 체제로 전환해 실질적인 자유무역지대를 만들었으면 한다”고 밝혔다.

머스크의 이번 메시지는 마테오 살비니 이탈리아 부총리 겸 인프라교통부 장관이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영상으로 공개했다.

그의 이 같은 발언은 트럼프 미 대통령이 전 세계 주요 수출국을 겨냥한 대규모 관세 인상을 예고한 시점과 맞물렸다. 

트럼프는 대통령은 지난 2일 자국으로 들어오는 대부분 수입품에 대해 10% 이상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또 유럽연합(EU)산 제품에는 최대 20%의 세율이 적용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머스크의 이번 발언은 무역 불균형 해소라는 목적에는 공감하되, 그 접근 방식에서는 관세보다는 자유무역 확대를 선호한다는 입장을 담고 있다. 

흥미로운 점은 머스크가 트럼프 행정부 내 실질적인 역할을 맡아온 인물이라는 점이다. 그는 올해 초부터 정부 개혁 관련 업무에 관여하며 대통령의 핵심 인사로 활동 중이다. 

이런 상황에서 머스크가 공개적으로 관세 정책에 대해 다른 견해를 드러낸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또한 머스크는 백악관 무역 정책 수립에 영향을 미치는 피터 나바로 고문에 대해서도 비판적인 입장을 내비쳤다. 나바로 고문은 트럼프 대통령의 오랜 측근이다. 특히 ‘관세 전쟁’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 중이다.

그는 최근 SNS 플랫폼 엑스(X)에서 나바로의 학력을 언급한 글에 대해 “하버드 출신 경제학 박사라는 건 좋은 것이 아닌 나쁜 것”이라며 “그것은 자아가 두뇌보다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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